감사

잠시 제 책상 주위를 둘러봅니다..많은 책들..그 중에서도 특히 주식관련 책들이 많이 보입니다..그런데 찬찬히 보면 무슨무슨 기술적 분석에 관한 책들이 참 많이 보이는군요..한 때 기술적 분석에 도취하여 자료란 자료는 모두 츨력해서 나름대로 분석하고 예측(?)하기도 하곤 했지요..특히 일목균형표란 기술적 분석 tool에 매료되어 그에 관한 책들에 탄성 지르며 열렬한 신도가 된 적도 있었습니다..

기술적 분석도 나름대로 논리와 근거가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지만 이 곳을 알고 나서부턴 극도로 혼란스러웠습니다..(언젠가 제 포트 공개할 때..정말 충격이었다고 잠시 언급한 바 있었는데요..)..기본적 분석에 충실하고 진정으로 기업을 사랑하고 함께 발전하려는 님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님들의 글과 가치투자로 유명한 워렌버핏이나 피터린치의 책들을 찬찬히 읽어보면서 진정으로 기업을 분석하고 투자하는 방법을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제 평소의 투자행위가 떠오르더군요..잔파도에 일희일비해서 가슴조리며 예상 매도치 그래프로 그려가며 모니터 앞에서 스트레스 받았던 기억들..제 자신이 정말 부끄러웠습니다..그런데 다행인 것은 이 곳에서 열심히 가치투자를 연구하며 진지하게 "투자"하는 님들의 모습을 빨리 발견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곳을 알게 되면서부터 제 투자방식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느낍니다..예전과 같으면 후행스팬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차트에 몰두했을텐데..요새는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제 포트 종목들의 실적들을 분석하려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그러면서 계속 느끼는 점은 그렇게도 "혐오했던" 회계학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술적 분석의 tool을 더 다듬어야겠다고 다짐다짐했었는데..참 많이 변했군요..

오히려 시장의 장세 위주가 아닌 종목 위주의 투자패턴으로 바뀌면서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제발 주가 좀 더 폭락했으면 하는 남이 들으면 경칠 생각이었습니다..정말 사고 싶은 종목들인데 왜 이리 이런 종목들은 주가가 안 떨어지는지 속상하기만 합니다..폭락이 오히려 즐거우니 참 저도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이제부터 틈틈이 쌈지돈들을 주식에 부을까 합니다..저축의 개념으로 주식투자에 접근한다는 소리죠..난 쌀 때 조금씩 사두면 될 뿐..시시각각 쏟아지는 무책임한 정보들을 일일이 분석하기에는 머리만 아플 뿐입니다..

그럼 즐거운 투자를 하십시요..이 곳에 계신 가치투자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