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500~1000박스권 끝났다"___ 메릴린치 이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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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500~1000박스권 끝났다"

07/30 08:06    

[머니투데이] "한국은 장기적인 구조적 강세장에 접어들었다. 더 늦기 전에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우량주 위주로 매수, 보유하고 있으라."

이원기 메릴린치(ML) 전무는 29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증시는 장기적인 상승세를 탔기 때문에 주가가 올랐다 떨어졌다 하는 순환론적인 등락은 별 의미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기적인 강세장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주가는 소폭 등락하면서 추세는 올라가는 모습을 그릴 것"이라고 설명이다.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대해서도 "종합주가지수가 700대에 머무르는한 계속 매수할 것"이라며 "한 종목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최고 수준에 올랐다거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거나 해서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종합주가지수가 900~1000을 반복적으로 넘지 못했던 과거 경험으로 인해 비관론적 오류에 빠져 있는데 괄목할만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는 산업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는 매우 유망하다"고 지적했다.

이 전무가 한국 증시가 장기적인 구조적 강세장을 맞고 있다고 보는 이유는 크게 4가지 때문이다. 첫째로 한국은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디지털TV와 PDP, LCD 등), 인터넷, 게임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등 성장 모멘텀이 강한 산업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전무는 "경제란 잘 되는 회사가 끌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어려운 회사를 쳐다보며 걱정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을 외국인들이 왜 매수하는지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둘째, 1997~98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기업 矗茨별?기업지배구조가 개선되면서 주주중시 경영이 자리잡고 있다. 셋째는 한국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8배 가량의 한자리 숫자로 동남아시아보다도 낮다. 한국처럼 정보기술(IT) 산업에서 경쟁력이 높으면서 저평가된 국가는 없다.

이 전무는 "2년전부터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리레이팅(Re-rating)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01년말부터 상승하던 주가가 지난해 급락했던 것에 대해서는 "세계 경제가 워낙 안 좋았던데다 이라크전 불확실성으로 유가가 상승하고 북핵 문제가 불거져나오는 등의 외적 악재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에 대한 리레이팅은 다시 시작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한국의 주가는 장기적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다시말해 한국 증시가 장기적인 박스권에 갇혀 등락만 하는 것은 이미 2년전에 끝났다는 것이다.

넷째, 한국은 중국의 부상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몇 안되는 국가 중의 하나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대다수 국가들은 중국의 경제가 확대될수록 타격이 우려되는 구조지만 한국은 중국의 경제가 성장할수록 피해받는 산업보다는 수혜를 입는 산업이 많은 좋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중국 경제가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중국은 미국보다도 한국에 더 중요한 존재라는 것이 이 전무의 지적이다.

이 전무는 그러나 "시장이 오르기 때문에 삼성전자나 포스코 등 우량주들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이들 우량주들이 오르기 때문에 종합주가지수가 오르는 것"이라며 "우량 자산에 대한 선호는 전세계적 현상으로 2류 주식은 계속 소외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주식을 매수하더라도 우량주 위주로 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에 외국인들이 많이 사서 오른 종목들을 보면 모두 스토리가 있다"며 "예를들어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LCD, 삼성SDI는 PDP, 포스코는 중국 기대감 등"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향후 성장 모멘텀이 있는 경쟁력 있는 산업의 경쟁력 있는 기업을 선별 투자하라는 권고다.

또 "지금까지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에서 실패했다면 종목이 아니라 타이밍을 사려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좋은 주식을 사서 계속 갖고 있기만 하면 되는 투자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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