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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단상] 부자들의 투자 방법

04.03/26
최준철
부자들의 투자 방법


투자자문사를 하다 보면 사업 특성상 아무래도 거액 자산가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 그리고 실제로 거액 자산가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상담을 하건 고객이되어 자문을 하건 간에 부자들을 만나 얘기를 나눌 때마다 “괜히 저렇게 많은 자산이 있는 게 아니구나”하는 점을 느끼게 된다. 마치 CEO들을 만나 얘기를 해보면 왜 저 사람이 저 자리에 있는지 새삼 느끼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다. 시중에 부자 얘기가 아주 많지만 내가 만난 부자들의 특징들도 투자와 연관 지어 한번 언급해 볼까 한다.


부자들의 첫 번째 특징은 끊임없이 앞을 내다보고 전망한다는 점이다. 부동산 투자나 사업으로 자산을 모은 사람들이 많은데 그 축적 과정을 보면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근거해 투자판단을 한 것이 결정적이다. 심지어 80년대부터 재건축 아파트만을 집중 투자하신 분도 계신다. 이들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끊임없이 투자든 사업이든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이를 실천에 옮긴다.


두 번째 특징은 첫 번째 특징과도 관련이 있는데 인내심이 대단하다는 점이다. 일단 3년을 투자 기간으로 제시하는 우리 투자자문을 찾아오는 분들이니 표본집단의 상이함으로 인한 통계적 오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미래를 전망해 그것이 실현될 때까지 자산을 소유하고 있었으니 인내심은 필수적인 요소인 듯 하다. 5년 전에 사둔 삼성전자 주식을 지금껏 보유하고 있으신 분도 계신다. 이 분들에게는 장기투자를 내세우는 우리조차 엎드려 절을 해야 할 정도다.


세 번째 특징은 합리적인 기대치를 가지고 있어 목표수익률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우리 투자자문은 년 목표수익률로 15%를 제시하는데 거액 자산가들은 믿을 수 없다는 시선을 보내고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으신 분들은 약간 실망하는 눈치를 보인다. 아마 증권정보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나누는 개인투자자가 본다면 코웃음을 칠지도 모른다. 15%는 하루 상한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자들은 금리 1~2%의 차이가 궁극적으로 어떤 차이를 내는지 잘 알고 있다.

네 번째 특징은 각 부문의 전문가를 신뢰하고 이용할 줄 안다는 점이다. 부자들은 의심이 많아 웬만해선 신뢰를 쉽게 보내주지 않는다. 그러나 혹독한 절차를 걸쳐 검증이 되면 그 분야의 전문가들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그리고 별 간섭을 하지 않고 기다려준다. 자신의 능력 범위 밖에 있는 일을 직접 하기 보다는 전문가를 찾아내고 가려내는 일에 집중한다. 그들이 소중히 여기는 것은 자기 머리 속에 있는 지식이 아니라 네트워크다.


이 네 가지 특징들을 살펴보면 가치투자자가 가져야 할 미덕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앞을 내다보고 투자아이디어를 얻어 인내심을 발휘하고 결코 욕심내지 않으며 자신의 능력 범위를 정확히 알고 있으니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따지고 보면 부동산이나 채권이나 사업이나 주식이나 성공의 원칙은 매한가지다. 그들보다 우리가 기업분석 등 주식투자에 대한 지식이 조금 더 많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야 할 정도다.


얼마 전 탄핵 발표로 주가가 폭락했을 때 투자자문사는 아주 바빴다. 주식을 사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객들의 전화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생전 전화를 하시지 않는 분들이다. 그렇다고 간만에 전화를 해 흥분하는 기색을 보이는 것도 아니다. 차근차근 자신의 견해를 얘기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경청한다. 역시 기회를 포착하는 후각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지금 당장 세상의 돈을 모두 걷어서 똑같이 배분해준다 하더라도 10년 뒤 결국 그때 그분들이 자산을 들고 투자자문사를 찾아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현재 열심히 원칙을 지키고 노력하는 가치투자자들 역시 부자의 반열에 오를 것이라 확신한다. 내가 느낀 바로는 결국 부자가 되기 위한 요건이나 가치투자자가 되기 위한 요건이나 그게 그거기 때문이다. 워렌 버핏은 가치투자자이자 부자이지 않은가?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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