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공부합시다] 감자

감자


‘감자(減資)’란 글자 그대로 자본금을 감소시키는 것을 말한다. 자본금은 주식수에 액면가를 곱한 것이므로 감자란 다시 말하면 주식수를 줄이는 것이다. 따라서 ‘증자(增資)’와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즉, 증자의 목적이 주식을 추가로 발행함으로써 회사경영에 필요한 자본금을 확충하는 것이라면, 감자는 주식을 소각함으로써 기업의 규모를 줄이거나 회사의 재산상태를 조절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증자가 방법에 따라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로 나뉘는 것처럼 감자도 유상감자와 무상감자로 나뉜다.


유상감자는 ‘실질적 감자’라고도 하며 이익잉여금을 이용하여 기업이 자사 주식을 사들여 소각하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자사주 소각’이 이에 해당한다. 이는 주식의 유통물량을 줄여서 기존 주주가 가지고 있는 주식의 가치를 올려주므로 주주에게는 배당이나 무상증자와 같이 매우 반가운 일이다. 삼성전자는 꾸준한 자사주 소각으로 유통주식수 계속해서 줄여왔고 덕분에 주가는 2003년 3월 대비 2배에 가까운 오름세를 보여주었다.


이렇듯 주식수(자본금)을 줄이는 것이 주주에게 좋은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 ‘감자’라 하면 주주에게 커다란 손실을 주는 무상감자를 의미하게 된다.


소액투자자중 일부는 값싸고 거래량이 많은 주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주식값이 싸고 유통물량이 많은 기업은 보통 유상증자와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통하여 주식의 물량을 늘려놓은 경우가 많다. 기업이 부실하여 영업을 통해서는 돈을 벌지 못하니까 주식과 채권을 발행하여 자금을 끌어 모은 것이다. 그러나 영업으로 돈을 벌지 못하는 회사는 늘어나는 부채를 견디기 어려워지고 결국 불가피하게 감자를 행하게 된다.






위는 LG카드의 주식소각결의에 대한 공시 내용이다. ‘9.감자비율’이 97.7%란 의미는 43.4대1의 비율로 주식을 소각한다는 것이다. 즉, 주식수가 43.4대1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식수는 줄었지만 재상장 할 때에는 줄어든 주식수만큼 주가가 올라서 거래된다. LG카드의 경우는 매매거래정지일 종가에 감자비율 43.4를 곱한 금액으로 재상장되며 5월4일 종가가 525원이므로 5월28일 재상장가는 22785원이 되는 것이다.

주식수는 줄었으나 줄어든 만큼 주가가 올라서 매매가 재개되므로 이론상 주주의 재산가치에는 전혀 변함이 없지만 주식이 재상장 되면 주가는 며칠씩 하한가로 곤두박질 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하이닉스의 경우처럼 감자 후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심리로 주가가 오르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


가끔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개인소액투자자 중에는 불속에 뛰어드는 부나비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경영악화와 함께 유동성위기에 몰려 감자가 이미 예상된 LG카드의 경우에도 풍부한 유통물량과 낮은 가격 때문에 데이트레이더들에게는 대표적인 거래종목으로 인식되어 하루사이에도 주가변동폭이 매우 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매매행위는 한순간 투자자를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으며, 결국은 도박에서 돈을 잃은 사람처럼 대부분의 투자금을 날리게 된다.


따라서 앞서 얘기한 것과 같이 주식수가 많고 값이 싸다고 해서 무조건 좋아할 것이 아니라 그 중 부채가 많고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회사는 절대로 눈길을 안주는 것이 안전하고 현명한 투자가 될 것이다.


이태호 lunaphil@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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