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공시 이용한 단타전략

공시추적 - 조회공시 이용한 단타전략-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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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우리 증시의 거래량을 좌지우지했던 하이닉스. 지금은 감자로 인해 몇억주의 거래량을 보였던 과거보다는 줄었지만 지금도 일 평균 거래량이 1500만주 내외나 될만큼 풍부한 유동성을 자랑한다.

 

이런 이유로 데이트레이더들에겐 하이닉스는 그야말로 황금어장이랄 수 있다. 왠만한 자금까지는 한 호가에서 매수/매도 물량을 다 소화할 수 있는데다 주가의 변동폭도 크고, 뉴스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6일 증시는 중국 쇼크에 이어 미국의 금리인상, 국제 유가 급등 등 악재가 이어지며 폭락하며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1월 8일 이후 처음으로 840선까지 무너졌다. 하이닉스도 증시폭락의 유탄을 맞으며 큰 폭으로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오히려 종합지수의 하락폭(29.8포인트, 3.44%)보다 큰 7.2%나 하락했다.

 

하루의 결과를 보면 이렇지만 이날 오전 하이닉스는 한때 플러스권으로 올라서는 등 발빠른 투자자라면 이날 수익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이날 모 경제지 조간에는 하이닉스가 메모리설비 수백억원어치를 중국에 매각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메이저급이 아닌 경제지에 나와서였는지 이날 주가는 약보합에서 시작해 장 흐름과 함께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오전 9시24분께 나온 메모리설비 중국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가 나온 것을 전후해 상승반전하며, 1만2800원까지 밀렸던 주가가 1만3550원까지 반짝 상승했다.

 

이날 조회공시의 발단이 된 모 경제지의 기사를 살펴보면 사실 이 재료는 큰 재료가 되지 못한다. 기사를 보면 하이닉스측은 공식적으로 매각 사실을 부인하며, 일부 구형장비에 대한 부분적인 처분이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필자가 말하고픈 것은 하이닉스에 대한 관심이 비단 투자자들뿐 아니라 거래소, 금감원 등 당국, 언론사, 증권사 등 증시에 관련돼 있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많은 독자를 확보하지 못한 한 경제지의 뉴스였지만 거래소 직원이던, 다른 언론사 기자던 하이닉스에 대한 뉴스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만약 이런 구도를 안 투자자였다면 오전 하이닉스 주가를 주시하며 조회공시를 기다렸을 것이다. 그리고 재빨리 매수한 담음에 바로 이익실현에 나섰을게다. 이미 기사에는 하이닉스가 부인공시를 할 것이라고 나와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하이닉스는 장 마감후 이 기사에 대해 부인공시를 했다. 물론 결과를 보고 이렇게 투자했으면 돈을 벌었을텐데, 혹은 손실을 면했을텐데 하는 얘기는 '죽은 자식 ** 만지기'다. 그렇지만 순간의 스릴을 만끽하는 투자자라면 이런것도 한번쯤 눈여겨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전필수 phils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