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보는 투자이론] 투고를 마치며

투고를 마치며

친구가 투자한 돈에 비해 너무 낮은 배당을 주는 주식에 투자를 왜 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결국은 주식투자는 머니게임이란 결론을 그 친구가 내려주었다.

필자 역시 투자에 관해 확신은 있었지만 그런 질문에 다소 난감했다. 결국 돈이 몰리는 주식에 가담하는 것이 더 확실한 투자방법이란 결론에 반론을 제시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몇몇 주식은 가치투자의 힘을 느껴주게 한다. 외환위기에 삼성전자는 주가가 3만원수준이었지만 몇 년뒤에 주당순이익이 3만원이 넘었다. 또한 성신양회는 1000원대까지 주가가 하락했지만 요즘은 1000원이 넘는 배당을 한다.

주식투자란 것이 왜 머니게임이 아닌지 설명해주는 예이다. 주식투자는 머니게임이 아닌 회사가 가진 현금흐름 창출 능력을 분석하는 과학이다.

필자는 1997년 초부터 투자를 시작했다. 필자를 반갑게 맞이한 것은 몇 배의 수익률이 아닌 외환위기였다. 외환위기로 주가가 300포인트까지 하락할 때 필자가 객장에 가서 머리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워 하던 브로커의 모습을 보았다. 필자가 거래하던 증권사는 문을 닫고 브로커들은 다른 직장을 찾아야 했다. 필자 역시 -80%이상의 기록적인 수익률로 투자를 배워야 했다. 사랑도 첫사랑에 행복했던 사람은 사랑이란 것이 행복이라고 느끼지만 첫사랑에 실패한 사람이 사랑에 조심스러운 것처럼 필자도 투자는 항상 조심스러운 것이어야 했다.

필자가 최근에 급등하는 상승장에 비해 너무 초라한 수익률을 거두었으며 그런 상황이나 필자의 실력에 대해 너무 많은 고민을 했다. 투수가 방어율로 실력을 말한다면 투자자는 수익률로 실력을 말한다. 필자에게 꺼꾸로 보는 투자이론을 쓰는 것이 가장 큰 반성의 시간이었다. 투자에서 높은 수익을 향한 수많은 천재들의 노력을 생각하면 필자가 투자한 노력은 정말 한줌의 모래와도 같은 것일지 모른다.

투자자에는 두 가지가 능력이 필요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성과 감성이다. 주식을 평가할 수 있는 이성과 두려움과 도취감을 통제할 수 이는 감성이 필요하다. 머리만 좋다고 투자에 성공하는 것도 아니며 또한 용감하기만 해서 투자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두 가지 덕목이 적절하게 조합을 갖추어야 투자자로서 성공하는 것이며 두 가지가 이상적으로 결합된 사람이 워렌 버펫이다.

필자는 성공한 투자자는 아니다. 성공하고픈 투자자이다. 성공의 기준은 높은 수익률일수도 있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진정한 성공의 기준은 시장과 기업을 읽는 지식(이성)과 시장과 맞서는 용기(감성)라고 생각한다. 전에 언급한 것처럼 워렌 버펫의 진정한 재산은 수백억불의 재산이 아니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의 지식과 용기가 진정한 재산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에게 1억의 돈과 50년이란 세월을 주면 그는 또 세계에서 가장 부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워렌 버펫과 같은 지식을 갖추기 위한 책들을 몇 권 소개하면서 기고를 마치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의 투자가 건승하시길..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