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보기] 가장 매력적인 게임퍼블리셔는?

다르게 보기 - 가장 매력적인 게임퍼블리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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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개발사에게 가장 매력적인 게임 퍼블리셔는 어떤 회사일까요?

     ① 엔씨소프트

     ② 넥슨

     ③ 한빛소프트

 

만약 독자께서 엔씨소프트나 NHN, 웹젠 같은 곳에 투자할 의향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매력적인 개발사들은 좋은 게임을 서비스해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춘추시대 제나라 맹상군에게 인재들이 몰렸던 것처럼 좋은 게임들은 자신의 진가를 알아줄 퍼블리셔를 찾게 마련이니까요.

 

이 때문에 애널리스트 등 많은 분들이 ‘온라인게임의 퍼블리싱 모델’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계시죠. 그리고 영화 쪽을 많이 참고하십니다. 시네마서비스나 CJ엔터테인먼트 같은 퍼블리셔들은 확실히 한국 영화 시장에서 막강한 파워를 발휘하며 좋은 영화들을 줄줄이 끌어들이고 있으니까요.

그럼 위 문제에서 여러분이 생각하는 정답은 어디입니까?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관점에 따라 다른 답이 나올 가능성이 높죠. 그럼 하나하나 뜯어볼까요?

 

① 엔씨소프트

 

분명 훌륭한 게임 개발사입니다. 그런데 퍼블리싱에 관해서는 의문이 많이 갑니다. 분명 해외에서는 대단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아직 서비스하기 전이지만 ‘시티 오브 히어로스’나 ‘길드워’ 같은 게임은 미국 게임 미디어들의 주목을 꽤 세게 끌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에버퀘스트’ ‘샤이닝로어’의 예에서 보듯, 국내에서 퍼블리싱 능력이 발휘된 예가 거의 없습니다.

 

영화 시장과는 다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영화는 메이저 퍼블리셔가 스크린에 대한 점령권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어리버리한 영화’ 안 틀어주면, ‘반지의 제왕 4’도 너희 극장 안 줄 거야!” 같은 협박성 딜이 가능하죠. 하지만 온라인게임은 그게 불가능하죠. 어떤 게임회사가 게이머의 모니터를 점령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엔씨소프트의 국내 퍼블리싱 능력이 속단할 수는 없습니다. MSN 메신저와 통합 서비스하는 ‘게임팅’의 가능성을 두고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채널의 성공 여부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퍼블리싱 능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② 넥슨

 

엔씨소프트와 달리 ‘바람의 나라’ ‘비앤비’ ‘큐플레이’ ‘메이플 스토리’ 등 다양한 게임들을 성공시킨 경험은 큰 장점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여러 게임을 퍼블리싱 해봤다는 것은 성공과 실패를 떠나 분명 귀중한 자신입니다.

 

하지만 넥슨의 다양한 퍼블리싱 전적에는 단점이 엿보입니다. 대부분의 게임이 다양한 개발사와 계약을 통해 퍼블리싱 한 것이 아니라, 자체 개발팀들의 게임들이었다는 점이죠.

 

영화는 아무리 큰 흥행작이라도, 1~2달 스크린을 버티면 DVD나 케이블로 흘러나갑니다. 그래서 다양한 라인업의 구축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온라인게임은 좀 다르죠. ‘바람의 나라’와 ‘큐플레이’는 각각 7년, 4년을 버텼습니다. ‘비앤비’도 2년이 넘었구요. 그리고 넥슨에서는 자체 제작 게임들이 쏟아지는 실정이죠. 이 상황에서 외부 개발사가 넥슨에 퍼블리싱을 맡기는 결단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단, 객관적으로 ‘비앤비’나 ‘메이플스토리’를 이길 수 있는 게임이라면 사정이 다를 수 있겠죠. 어쨌든 넥슨존은 아기자기한 게임을 찾는 수많은 게이머가 몰려있는 곳이니까요.

 

③ 한빛소프트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등 패키지게임으로 돈을 많이 번 회사입니다. 하지만 온라인게임 분야에선 신통치 않았죠. 의욕적으로 개발한 ‘탄트라’가 참혹하게 실패했으니까요. 패키지 유통에만 강했고, 온라인게임은 실패한 회사, 과연 개발사가 매력을 느낄까요?

 

그런데 최근 ‘라그나로크’를 만든 김학규라는 개발자가 한빛과 함께 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퍼블리셔들이 눈독을 들이던 ‘팡야’라는 온라인 골프게임의 퍼블리싱도 한빛이 맡게 됐다는 소식이 들리더군요.

 

많은 퍼블리셔들이 있지만, 제대로 성공한 곳은 참 드문 게 현실입니다. 좀 예외적으로 두드러지게 성공한 ‘씰 온라인’이 있죠. 이 게임은 그리곤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했고 써니YNK가 퍼블리싱하고 있습니다. 써니YNK가 전사적으로 열심히 밀고 있죠.

 

현재 MMORPG 제작사들은 퍼블리셔들에게 써니YNK처럼 해줄 수 있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사실 힘든 일이죠. 일단 써니YNK는 ‘씰 온라인’에 매달려 있는 입장이고, 엔씨소프트나 넥슨 같은 곳은 자체 게임(리니지 Ⅱ, 마비노기)에 우선적으로 신경을 써야하는 경우죠. 액토즈 같은 경우는 개발사였던 위메이드와 분쟁이 붙어 좀 그렇구요. 이럴 경우 한빛소프트는 어떻게 보일까요?

 

임상훈 happysim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