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들의 한 마디] 마르크스

경제학자들의 한 마디 - 경제학자들의 명언을 통해 보는 그들의 뒷 이야기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성격 그대로 살아가기는 힘들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자신의 특이하고 고집스런 성격을 고치려 하지 않고 그러한 그의 성격으로 오늘과 같은 업적을 이루어 냈다고 말할 수 있다.

지난 천년간 위대한 사상가를 꼽아 보라 한다면 마르크스가 지목될 만큼 마르크스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학문에서 성공의 의미이지만 말이다. 그의 경제학 업적은 고통스럽고 처참했던 환경 속에서 피어난 것이었다. 고집스러웠던 성격이 아니었다면 이러한 업적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마르크스는 1818년 5월 5일 독일 라인주의 유서 깊은 성당 도시 트리에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계 및 모계 조상들 중에는 랍비들이 많았다. 그의 어머니는 독실한 유대교 신자였으며 그의 아버지 하인리히 마르크스 역시도 합리주의적인 자유사상가였으며 18세기 계몽철학과 이신론에 젖어있었으나 정부가 법에 의해 유대인들의 변호사 등의 직업을 할 수 없도록 막자 그는 개신교로 개종하였다. 마르크스의 아버지는 부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에게도 기독교식 세례를 받게 하였지만 아내는 끝까지 개종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일들은 어린 나이의 마르크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 그는 유대교에 대한 극단적일 정도의 적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이러한 사건이 성격 형성의 근원이 되었던 것 같다.

아래로 누이동생들이 있었으나 그는 누이동생들에게 케익 먹기 대회에 강제로 참가시킨다든가 ― 그것도 씻지 않은 손으로 반죽한 밀가루로 만든 케익을 말이다.―누이동생들을 타고 말처럼 달리는 등의 심한 장난을 많이 쳤었다고 한다. 그러나 명석한 두뇌와 언변으로 인해 누이동생들이나 친구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거침없는 신랄한 비판에는 친구들조차도 항상 두려워했다. 그의 이러한 신랄한 비판과 인신공격은 대부분 유태인들에게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부모 모두 랍비의 후손이었는데 말이다. 마르크스가 유태교에 대한 적대감을 갖고 있는지 여부는 정확하지 않지만 그가 유태인들에게 매서운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하다.

마르크스는 1835년 아버지와 같이 변호사가 되기 위해 본 대학에 입학하여 법률을 전공하려 하였지만 역사와 철학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학업에 열중하지 않고 동료 학생들과 술을 마시고 빚을 지며, 결투를 벌여 눈을 다치는 등 소란스럽고 방탕한 생활을 보냈다. 이러한 생활이 계속되자 더 이상 본 대학에서의 학업은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려워졌고 이로 인해 존경하던 그의 아버지에게 마음고생을 무척이나 시켰다고 한다. 참고로 마르크스는 아버지 하인리히의 사진을 그가 죽어 함께 묻힐 때까지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는 이후 베를린 대학으로 옮겨 법학보다 법철학에 관심을 갖게 된다. 또한 헤겔의 사상에 심취하게 되어 청년 헤겔학파의 구성원이 된다.

그는 처음으로 기자생활을 시작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두고, 결혼하여 7명의 아이들을 두었으나 결국에 3명만이 살아 남게 됐다. 모두 굶거나 병들어 죽게 된 것. 마르크스는 이후에도 처참하리 만큼 궁핍한 생활을 지속했었는데, 외투와 신발을 전당포에 맡겨 외출을 할 수 없을 만큼 생활은 어려웠다. 마르크스는 다행히도 친구인 엥겔스로 인해 금전적인 부담을 어느 정도 덜 수 있었으나 부인이나 자식들은 여전히 경제적으로 궁핍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1850년대 그는 자본론을 쓰기 위해 대영 박물관에서 살다시피 하며 경제학 관련서적을 모두 독파했다. 가족들의 궁핍한 삶에 철도원으로 취직하려 하지만 악필 때문에 거절당했다고 한다. 마르크스는 유명한 악필이었으며 정리정돈조차 잘 못하는 인물이었지만 마르크스 사후 엥겔스의 사업가적 기질과 효율적이었던 그에 의해 자본론이 완성될 수 있었다.

마르크스가 생존할 당시에는 그의 존재조차 알지 못할 정도로 유명한 위인이 아니었다. 그러나 1917년 러시아 혁명을 계기로 마르크스 사상이 전 세계에 빠르게 전파된다. 그는 종종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는 초인적인 인간으로 묘사되곤 했는데 이에 대해 “나는 인간이고 인간적인 것은 어떤 것도 내게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지혜 yj561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