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보기] 2004년 게임업계 판도는?

2004년 게임업계 판도는?

2003년 게임계 이슈를 온라인/비디오/PC 등 플랫폼별로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새해 게임을 바라보는 투자자의 안목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온라인게임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여름 이후 계속된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와 온라인게임사 사이의 갈등이었습니다. 원래 ‘15세 이용가’를 받았던 <리니지Ⅱ>가 온라인게임물 소위원회 위원들이 바뀐 뒤 ‘18세 이용가’를 받게 됐죠. 또 영등위는 고스톱 등 웹보드게임이나 캐주얼 게임의 ‘간접충전방식’에 대해서도 제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죠. <비앤비>가 ‘18세 이용가’를 맞은 것은 그 단적인 예구요. 한때 한게임 영업정지설까지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한때 18만원까지 올랐던 NHN의 주가는 12만원 수준에서 지지부진하고 있습니다.(물론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또 네오위즈나 플레너스 등도 이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구요. 그렇다면 투자자의 눈은 어디를 보고 있어야 할까요. 바로 영등위입니다. 등급을 분류하는 절대권력을 가진 이 기관의 잣대에 따라 주가는 요동칠 가능성이 높거든요. 현재 정부 측 입장은 게임과 관련된 심의기능을 영등위에서 떼어내 정부-민간 합동 심의기구에 맡긴다는 것입니다. 정말 귀추를 주목할 필요가 있겠죠. 엔씨소프트 주가에 관심이 있다면 <시티오브히어로즈>나 <길드워> 등 엔씨가 미국에서 퍼블리싱하는 게임이 미국 유수의 게임잡지들로부터 ‘Best 5’ 안에 들었다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새해에 본격적으로 서비스되기 시작하니까요.

▲ 비디오게임

실제 주가와는 크게 상관 없는 부문이지만, PS2의 <아이토이>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12월 4일 출시된 이후 날개 돋친 듯 나가고 있습니다. 온라인이 워낙 강세인 국내 시장 성격상 PS2나 X박스 모두 뚫기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토이>는 온라인게임이나 PC게임과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시장을 돌파하고 있습니다. 특히 온 가족이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효과적으로 소구했죠. 결국 <아이토이>는 기존 어떤 게임과도 다른 포지셔닝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 포지셔닝은 기존 어느 비디오게임도 감히 누릴 수 없었던 위치고 당분간 실패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 PC 패키지게임

얼마 전 세이퍼 컴퓨터가 전 직원에게 사표를 받았다고 합니다. 비록 <리니지Ⅱ> 등 풀 3D 게임들이 많이 나왔지만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한 증거가 될 수 있을 듯합니다. 출시한 지 5년이 지났지만 PC시장에서 <스타크>의 인기는 여전합니다. 내년에도 크게 바뀔 것 같지 않구요. 올해 <리니지Ⅱ>로 기대했던 PC특수는 비디오카드 가격 인하로 실제 업자들에겐 큰 혜택이 없었다고 하네요. 내년 PC 및 주변부품의 경기와 관련해, <스타크>와 다른 킬러 타이틀의 귀추를 주목할 필요가 있겠죠.

임상훈 happysim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