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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비(wanna be) 고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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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너무 적다"

재벌집안의 며느리였던 고현정의 이혼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돈계산하기에 바빴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위자료가 15억원. 거기에 무슨 커피숍이 있느니 어쩌니 하는 얘기들이 흘러나왔지만, 확인된 바 없다. 15억원이라는 숫자는 일반인에게는 꿈의 액수인지 모른다. 요즘 한창 샐러리맨 사이에 '10억 모으기' 열풍이 일고 있는 것을 보면...

그러나 2,161억원(2002년 5월기준 평가)에 이르는 주식을 보유한 남편과 이혼하면서 겨우 15억원을 위자료로 받는 것은 '손해 본 협상'이라는 말들이 많다. 재산분할청구권을 낼 것이라는 추측도 난무하지만 그건 모르는 일. 어떤 이는 고현정이 지난 8년 동안 계속 연예계 생활을 했으면 그 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었을 거라는 계산까지 해주었다. CF한편에 얼마, 드라마 출연에 얼마..이런식이다. 그녀가 톱클래스 연예인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맞는 말인것같다.

현대판 신데렐라로 인식되는 고현정은 늘 세간 가십거리의 주인공이었으며 그중 상당부분은 돈에 관한 얘기였다. 아줌마 모임에 가면 "딸을 어느 영어유치원에 보낸다더라~" "미장원에서 봤는데 무슨 옷을 입었더라" "어느 요리학원에서 이태리 요리를 배운다"는 등 접근키 어려운 재벌집 속내를 엿보는 관음증을 유발케했다.

그녀와 연루된 사건, 사고는 재벌집 돈에 대한 상상을 더욱 부풀렸다. 지난 2001년 4월 서울 한남동 집에서 시가 1억5,000만원 상당의 4.5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도난당한데다가, 2002년 크리스마스 새벽에는 혼자 BMW X5 밴을 몰고 가다 접촉사고를 냈다. 또 이혼직전인 지난달 25일에는 새벽에 한강시민공원에서 시가 1억7000만원짜리 독일제 스포츠카 포르셰(모델명 Cayenne Turbo)와 차량 내부에서 100만원권 수표 1장, 10만원권 수표 40장, 1만원권 50장, 1만엔권 엔화 10장, 200만원 상당의 외제 명품 가방(이브생로랑)을 도난당했다.

사고가 발생할때마다 그녀의 재산일부가 어쩔 수 없이 공개됐고, 그때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쩝~'하고 입맛을 다시기 일쑤다.

그녀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든 매체를 장악한 날 마침 친한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전화기를 들자마자 대뜸 "고현정 왜그런거야?"다. 기자라고 하니까 뭐든 다 알줄 알고 전화한 것이다. 이야기끝에 아이들이 안됐다는 말을 하자 친구는 "재벌집안에서 자식들 황태자로 키우는 것이 낫지 않느냐"며 웃었다.

"며칠이라도 좋으니 돈 펑펑쓰며 살고 싶다"는 워너비(wanna be) 신데렐라들에게 고현정은 추락한 별일까?

서정아 seoa@i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