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효과 : 일신우일신 대 온고이지신
박찬종, 이인제, 정몽준, 이회창, 노무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대통령후보로 나오면서 폭발적인 지지율을 받았다는 점이다. 시간이 흐르고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을 검증받으면서 지지율은 현실화되어 갔고 어떤 정치인은 정치인으로서의 생명이 고갈되었다.
주식시장에서도 유사한 효과가 나타난다. 기업이 상장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으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지만 결국엔 기업으로서의 자질을 검증받으며 수익률은 현실화되어 간다는 이론이다. 이때 상장초기에 기업가치가 급등하는 효과를 IPO효과(Initial Public Offering)라고 한다. 금년에도 웹젠이란 기업이 상장되면서 크게 상승했다. IPO효과는 딱히 주식시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 나타나는 일종의 현상인지도 모른다. 신제품, 새로운 연예인, 새로운 대선후보, 새 애인 등. 2000년을 전후로 전 세계 주식시장에는 하나의 커다란 산업 IPO가 진행되기도 했다. 인터넷 산업이라는 산업공개(Industry Public Offering ?)가 진행되어 100배가 넘는 수익을 내는 인터넷 기업들이 속출했다.
주가변동과 이례현상에서 제시된 IPO효과에 관한 연구를 보면 다음과 같다.
미국의 경우 단기적인 성과에 관해서 기업공개 공모가격으로 매입하여 상장 첫날 종가에 매도할 경우 얻는 수익률이 시장전체의 수익률보다 16.37%가 넘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성과는 다르다. IPO기업의 1년간의 주가를 조사한 결과 IPO기업의 투자성과는 장기적으로 시장평균보다 저조하며 이러한 현상은 IPO의 기업의 보편적 상황이란 연구결과가 제시되었다. 만약 첫날 종가로 매수할 경우 1년 후 시장보다 13.73% 떨어진, 저조한 성과가 나타난다.
IPO효과는 비효율적인 시장을 입증하는 증거인가? 시장이 효율적이라면 증권발행시장도 적절한 가격이 발행되어 초과수익의 여지가 없어야 한다. 그러나 IPO효과는 초과수익의 여력이 있음을 입증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의 비효율을 대표하는 증거이다.
워렌 버펫의 경우는 어떠한가?IPO효과를 이용한 투자방법이 일신우일신적인 투자방법이라면 워렌 버펫의 투자방법은 온고이지신적 투자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버펫은 오랜 역사를 가진 산업을 선호한다. 오랜 역사를 가진 산업은 오랜 시간 소비자에 의해서 검증을 받은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IPO효과는 투자에서 많은 시사점을 준다.
가치의 진실과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 사이에는 괴리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선호나 기대는 인간 심리의 기초이다. 하지만 진실은 시간이 지나면 검증이 되기 마련이다. 기업이 진실하다는 것은 재화와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가치를 향상시키며 창출된 현금흐름으로 주주의 가치를 증가시키는 사명을 충실히 수행한다는 의미이다.
IPO는 인간사의 현상이다.투자는 세상을 배우는 가장 좋은 하나의 방법인지도 모른다.
이방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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