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과 직장 초년병을 위한 재테크 가이드

대학생과 직장 초년병을 위한 재테크 가이드

신용카드를 안 쓰는게 부자되는 지름길입니다

재테크의 적 둘을 꼽으라면 신용카드와 자동차. 특히 편리하다가 마구 쓰는 신용카드 관리가 생명이다.

신용카드 한 두장 안 갖고 있는 사람 드문 게 현실이다. 필자만 해도 거의 10장 가까이 갖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정작 필요해서 만든 것은 기껏해야 한.두장이다. 솔직히 말해 거래하는 은행 카드와 교통카드용 카드, 이 두장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직장동료와 친구, 선후배들이 부탁해서 어쩔 수 없이 만든 뒤 받자 마자 가위로 잘라 버리거나 장롱속에 처박아 두는 카드가 꽤 된다.

이렇듯 차고 넘치는 신용카드. 참 편리하고 기능도 다양하다. 당장 현금이 없어도 결제할 수 있어 지갑에 두툼하게 현금을 갖고 다닐 필요가 없다. 그리고 놀이동산 등에 무료로 입장할 수도 있다. 놀이동산 입장료가 대개 1만5000원 내외로 상당히 비싼 편인데, 카드를 이용해 무료로 입장하면 마치 큰돈을 번 듯한 착각마저 든다. 그리고 또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연말정산 때 신용카드 결제금액 중 일부를 환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소득공제 때문에 다들 신용카드를 열심히 긁으시는데 필자는 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결론적으로 신용카드 사용이 자신의 부를 늘리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큰 부작용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소득공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얼마일까? 정답은 2500만원에다 자신의 연봉의 10%를 더한 금액이다.(계산공식은 그냥 생략하도록 한다) 너무 많지 않은가? 거의 자신의 연봉만큼 신용카드를 써야 최대로 세금을 돌려받는다. 이 점을 생각하면 실제 신용카드 소득공제는 별 메리트가 없다.

그렇다면 신용카드를 열심히 쓸 때 어떤 부작용이 있을까?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비춰 본다면 신용카드를 사용함으로써 세금 환급액 이상, 최소 2.3배의 불필요한 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다. 똑같은 돈을 내지만 현금과 카드는 그 느낌이 다르기 때문. 단언컨대 신용카드를 안 쓰는게 돈버는 지름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뿐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내로라하는 재테크 전문가들이 "신용카드를 쓰지 말라"고 입을 모은다.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도 소득공제를 받아야겠다고 신용카드 사용을 고집한다면 좋은 대안이 하나 있다. 직불카드가 바로 그것이다. 직불카드는 신용카드와 똑같이 20%의 공제율이 적용된다.  올해부터는 직불카드의 공제율이 30%로 오르니 더욱 효과적이다. 현재는 가맹점이 다소 적지만 올해부터 대폭 늘어날 예정이니 이 부분도 걱정없다.

덧붙여 좀 더 경제적으로 신용카드를 쓰는 요령을 적어둔다. 먼저 신용카드를 하나로 몰아 써라. 여러 장 신용카드를 쓰면 지출 통제가 어렵다. 그리고 가급적 할부로 결제하지 말고 일시불로 하라. 할부로 하면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지나친 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신용카드를 쓸 때마다 결제한 돈만큼 현금을 따로 모아 두는 것도 좋다. 가계부에 적어두고 따로 보관해도 되고 은행 통장에 따로 입금을 해도 좋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신용카드를 쓴다면 지출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재테크에 왕도는 따로 없다. 덜 쓰고 더 많이 저축하는 것이다. 덜 쓰기 위해서는 신용카드를 잘 다뤄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그리고 신용카드 못지 않게 우리의 재테크를 방해하는 최대의 적은 바로 자동차다. 자동차는 사자마자 급격히 감가상각되는 돈 먹는 하마다. 재테크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다음 사도 늦지 않다. 조금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하지 않겠는가? 신용카드와 자동차! 이 두 적들만 잘 방어하면 부자로 가는 길은 매우 평탄하리라 생각된다.

심영철 ever@wealth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