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관련 기업 들여다보기

여름이 찾아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해는 봄과 가을이 짧고, 여름이 길 것이라고 한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로 불평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이에 함박웃음을 짓는 기업들이 있다. 바로 빙과류 업체들이다. 작년 여름만 해도 비가 평년보다 많이 내려 빙과류 업체는 울상을 지었었지만, 올해는 예년 기후만 되어도 작년에 비해 빙과시장 규모가 15% 정도 가량 커진 9000억원 정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거리의 사람들이 땀을 많이 흘리지만 그만큼 빙과업체들은 신나기 마련이다. 빙과업체들이 대부분 한해 장사가 여름에 달렸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올 여름 실적이 그만큼 중요하다. 이번 뉴스클리핑에서는 더위와 관련한 기업들의 움직임에 주시해봤다.

빙과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경쟁자는 롯데제과, 해태제과, 빙그레, 롯데삼강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형제기업인 롯데제과와 롯데삼강이 피 튀기는 경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장점유율을 보자. 롯데제과가 압도적인 1위를 그 뒤로 해태제과와 빙그레 롯데삼강이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 올해까지 들어난 각 사의 빙과류판매현황과 신제품을 알아보도록 하자.

롯데제과의 설레임

롯데제과는 아이스크림 등의 빙과류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대표적인 아이스크림으로 월드콘, 스크류바, 조스바 등이 있다. 이 중 대표적인 아이스크림으로 자리매김한 '월드콘'과 기타 꾸준히 팔리는 장수 브랜드 아이스크림들로 롯데제과는 아이스크림 업계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출시한 대표적 신제품 '설레임'으로 월 평균 50억원의 매출을 올려 히트상품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5월 26일까지 약 한 달 정도에 빙과류 관련 매출이 330억원에 달해, 5월 한 달 매출이 지난 4월달 매출 260억원 보다 5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출의 23%를 차지하는 껌 사업부의 성장 둔화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아이스크림을 통한 여름 장사로 실적을 끌어 올릴 수 있을 지가 기대된다.

해태제과의 셀프ID

해태제과는 5월 27일까지 근 한 달 동안 307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려 전 달에 비해 39%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브라보콘 59억, 아이스까페 15억, 셀프ID 15억의 매출을 올려 주력 제품과 신제품이 순조로운 판매를 보였다. 해태제과는 매년 꾸준히 팔리고 있는 장수 제품 브라보콘의 맛을 신세대 입맛에 맞추는 등 브라보콘의 매출증가에도 주력하고 있어, 브라보콘의 매출만으로도 지난해해 보다 18% 높은 4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출시한 대표적인 신제품 '셀프ID'는 새로운 개념의 아이스크림으로 냉동 상태에서는 슬러시로, 상온에서는 음료수로 마실 수 있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올해 음료시장에서 강풍을 일으키고 있는 '망고'를 아이스크림으로 즐길 수 있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빙그레의 키위아작

빙그레는 라면 사업부를 철회하기로 결정하면서 절감한 30억원 정도의 비용을 빙과 사업과 유제품 사업에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더욱이 라면영업을 하던 인력을 유제품과 빙과사업으로 투입시킴으로써 분기실적을 봐도 전년보다 좋아지고 있다. 선택과 집중에 대한 빙그레의 선택에 대해 시장에서도 인정해주는 분위기다.

빙그레는 라면 사업부를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지난 3월 달에 아이스크림 사업부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생산을 맡아온 9개의 외부 기업 중 생산원가의 효율성이 낮은 업체, 거래 투명성과 품질 유지가 기준 미달인 기업들 4개를 정리하였다. 빙그레는 외부에 맡겼던 물량을 자체적으로 생산해 공장 가동률의 11% 상승과 연간 22억원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부문에서의 매출원가 감소와 계절적인 호기를 맞아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하면 대표적인 것이 메로나 인데 그렇다면 올해 새로 출시된 제품은 무엇이 있을까? 올해 대표 신제품으로는 '키위아작'이 출시 되었다. 기존 청량바에서 인공적인 향료맛이 나는데 반해 키위아작은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거부하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 천연 과즙을 사용하고 있다. 메론에 이어 키위가 다시 히트를 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롯데삼강의 델몬트 오랜지100

롯데삼강의 대표적인 아이스크림으로 해즐넛까페, 델리쉐, 구구콘, 구구크러스터, 국화빵, 돼지바, 아맛나, 거북이, 거북이알, 빠삐코, 빵빠레 등이 있다. 롯데삼강은 올 해 대표적인 신제품으로 '델몬트 오렌지 100'을 출시하였다. 델몬트 오렌지 주스와 똑같은 원료, 포장지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오렌지를 그대로 얼려 만들었음을 강조한다. 빙과류 업계 4강 중 매출 규모가 가장 작았던 롯데삼강이 여름을 맞아 빙과류 업계의 순위를 바꿀 수 있을지 기대된다.

임호원 hwrim@i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