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 1분기 실적 점검

변화가 지속되고 있는 디피아이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기업의 뉴스를 점검해보자

1. 디피아이 - 계속 되는 변화

디피아이는 계열사로의 기계장치 매각과 투자유가증권과 고정자산의 처분으로 꾸준히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4월 8일 투자목적으로 보유 중이던 신한 생명 보험의 주식을 처분하여 18억 5천만원 정도의 현금을 확보하였고, 25일 구로동 소재 토지 건물 등을 처분해 총 72억 5천만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한다. 부동산 처분으로 얻은 시세차익은 45억 1천만원 정도로 작년 경상이익의 13.73%에 해당한다. 이 과정은 디피아이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던 차입금 상환과 유동성 확보, 그리고 신규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한 노력의 연장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16일에는 상해도료유한 공사에 24억 6천만원 정도를 투자했다. 중국 시장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디피아이의 내재가치를 정확히 산정 하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무수익 자산을 처분하여 새로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곳에 투자하고 있는 디피아이의 변화는 분명 내재가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회사의 변화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내부자들의 꾸준한 자사 주식 매입도 좋은 신호로 보인다. 4월 초부터 꾸준히 최대주주와 특수 관계인들이 자사주를 모으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디피아이의 주가는 최근 꾸준히 상승했지만, 아직까지도 PER가 1.56, PBR 0.19으로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2. 속속 발표 되고 있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경기에 민감한 기업들의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반면,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좋은 실적을 이어간 기업들이 있었다.

넥센타이어

주총을 가장 먼저 개최 해 투명한 경영의 모범을 보여온 넥센타이어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의 일부 추정치를 발표하고 있는 반면, 1분기 보고서를 발표하여 다시 한 번 주주 중시 경영의 모범을 보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실적이 다소 악화되었다. 매출은 7.4% 증가하여 702억 6600만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20.1% 감소한 49억, 경상이익은 29.4% 감소한 48억 6400만원을 보였다. 매출이 양호한 증가를 보였지만 원재료가격이 상승하고 격려금 등의 일회성 비용이 계상되었기 때문이다. 원재료의 70%를 차지하는 원유가격이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급등하여 올 1분기 월말 기준 평균 가격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증가했고, 원재료 중 15% 정도를 차지하는 천연고무 가격이 톤 당 54.5% 증가했다. 수익성이 악화 된 것이 원재료가 상승에 있고 원가율 상승은 일시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국제 정세에 의한 영향인 것을 감안할 때 실적이 차차 개선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이라크 전쟁은 종결 되었고 국제 정세가 안정을 되찾고 있기 때문에 점차 원자재 가격은 안정을 되찾을 것이다. 각 부문 별 매출은 수출용 타이어 매출이 12%, 완성차 업체에 제공하는 타이어 매출이 6.9% 늘었고, 교체용 타이어 부문의 매출이 3.4% 줄어들었다.

LG생활건강

작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0.4%로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5.6%, 경상이익은 23.1%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매출은 생활용품과 화장품으로 나뉘는데 화장품이 작년 기준으로 볼 때 전체 매출의 3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두 사업 부문 중 생활용품은 경기에 민감하지 않아 양호한 판매를 보였으나 경기에 민감한 화장품 부문의 매출이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줄어든 것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태경산업

태경산업은 1분기 매출액이 155억 690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고. 경상이익이 28억 3600만원으로 49.4% 증가, 영업이익은 27억 3800만원으로 42.8% 증가했다. 중질탄산칼슘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매출의 증가를 가져왔고, 원가율 하락과 영업이익률 상승으로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었다. 여기에다 태경유통, 태경물산의 고속도로 휴게소 부문의 매출 증가와 태경화학 등 자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인한 지분법 평가이익에 의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대다수의 기업들이 불경기로 인해 사업 다각화로 인한 부실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사업을 집중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반해, 태경산업은 각기 다른 사업을 영위하는 여러 자회사들을 통해 꾸준히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어 사업 다각화의 장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KT&G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5.4% 증가, 당기순이익 20.8% 증가했다. 전체 담배 판매량은 거의 일정했으나 가격이 2,500원인 '클라우드 나인'과 2천원인 '에쎼 멘솔' 등 2천원 이상의 고가 담배의 매출이 순조롭고 그 비중이 작년 1분기 전체 매출의 17.8% 하던 것이 올해엔 36.6%로 크게 증가하여, 전체 매출이 증가한 결과를 낳았다.

LG상사

작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3.6% 증가, 영업이익은 60.1%증가했으나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9%씩 감소했다. 무역 부문에서 산업용 원자재와 항공기, 디지털카메라, 등 내수 유통이 호조를 보였고, 석유화학제품 및 전자제품의 수출 확대와 대규모 플랜트 수주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당기순이익과 경상이익의 경우 들어나는 수치상으로는 감소했으나, 작년 1분기 LG증권 지분 매각에서 얻은 이익을 제외하고 생각할 경우, 올해의 당기순이익과 경상이익이 작년에 비해 각각 148.1%씩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임호원 hwrim@i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