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Report - 성장과 확장에 나선 닷컴 기업

수익모델 갖추고 성장과 확장에 나선 닷컴 기업

거품논쟁도 이겨내고 혹독한 수익검증의 관문도 통과한 인터넷기업들은 충분히 투자의 대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며 이들 가운데서도 옥션, NHN 등은 매력적인 주식으로 생각된다.

1. 코카콜라닷컴?! - 코카콜라 같은 인터넷 주식 찾기

워렌 버펫은 "내가 10년 또는 20년 후에도 여전히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것이라고는 확신할 수 없지만 그때에도 난 코카콜라를 마시고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자기가 이해하기 힘든 첨단주식에 투자하기 보다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성공적인 주식투자의 한 방법임을 피력했다.

첨단기업들은 꿈과 희망을 안겨줄 뿐 아니라 단시간 내에 큰 폭의 성장으로 투자가들에게 큰 투자수익을 안겨주기에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 되겠지만 그 이면에는 갈수록 짧아지는 신기술의 수명이나 기술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 필요성이 간과되고 있음을 꿰뚫는 한마디이기도 하다. 광통신의 총아로 촉망 받았던 루슨트가 파산위기에 몰려 주가가 100분의 1토막이 났고, 많은 닷컴 기업들이 도산하면서 우린 다시 한번 워렌 버펫의 말이 옳았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워렌 버펫은 항상 구경제주 또는 굴뚝주에만 투자하고 있는 것일까? 답은 No다. 천연가스업체인 윌리엄스와 같은 회사 뿐 아니라 빌 게이츠와 함께 은(銀)에도 투자를 했고 케이블업체인 콕스 등 다양한 기술주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에는 Qwest도 투자를 고려 중이라고 한다.

워렌 버펫의 투자대상은 10년, 20년 후에도 존재 가능한 것을 전제로 일시적 시장변동으로 인해 그 가치가 적정가치에 비해 하락한 자산일 뿐이지 그 형태가 기술주냐 굴뚝주냐는 중요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거품논쟁도 이겨내고 혹독한 수익검증의 관문도 통과한 인터넷기업들은 충분히 투자의 대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며 이들 가운데서도 옥션, NHN 등은 매력적인 주식으로 생각된다.

2. 중개형 쇼핑몰의 절대강자 - 옥션

현재 온라인 쇼핑몰은 CJmall, LGeShop, Interpark와 같은 '판매자 중심형 쇼핑몰'과 옥션과 같은 '중개자 중심형 쇼핑몰'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판매자 중심형 쇼핑몰 분야에서는 홈쇼핑 기반 쇼핑몰들이 자본력과 CATV와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경쟁우위를 누리고 있다. 반면 Interpark와 같은 온라인 전용몰은 경쟁력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게 현실이다.

중개자형 쇼핑몰은 인터넷 포탈사이트와 같이 선점효과에 의한 진입장벽으로 옥션의 위치가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다. 홈쇼핑이 대기업이나 일정 규모 이상의 중소상인의 판로/마케팅 창구 역할을 한다면, 옥션은 소규모 중소업체나 개인 사업자의 판로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것이다. 홈쇼핑이 아직 인터넷에 익숙지 않거나 다양한 층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다면, 옥션은 보다 가격에 민감한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취급품목에 있어서 홈쇼핑은 CATV는 제한된 시간 동안 보다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방송상품이 제한되는 경향이 있으며 관계 인터넷쇼핑몰 역시 이런 경향을 반영하여 일정한 수량이상이 팔릴 수 있는 제품이나 고수익 제품을 위주로 제한된 공간에 효과적 배치를 해줘야 하는 부담이 있다. 반면 옥션은 다양한 소비자와 생산자들간 거래성사가 목적으로 검색기능을 통한 상품 찾기 위주의 구성만 해주면 그만이어서 반사회적인 것이 아니라면 무한 확장 가능한 상품 등록 구조를 지니고 있다. 가격 역시 홈쇼핑은 동일물품에 대해 단일시점에 단일가격을 제시할 수 밖에 없으나 옥션과 같은 중개자 중심형 쇼핑몰은 단일시점에 (다른 목적을 가진) 여러 사업자에 의한 복수의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

3. 한국의 EA - NHN

인터넷의 출현과 더불어 포털/커뮤니티, 검색, 온라인 게임 등 다양한 사업이 전개됐고 수익모델 역시 초기 온라인 배너광고에서 검색광고, 온라인 우표제, 아바타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NHN은 다음에 비해 가입자나 메일 이용자수에 있어 뒤지고 있으나 다양한 수익모델의 개발과 유료화에 있어서 만큼은 앞서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기업이다.

NHN은 제품이나 서비스 관련 단어 검색 시 상위에 보여지게 하는 형태로 광고비를 부과해 일반 사용자들에게 유료화의 부담을 지우지 않았다. 또한 네이버의 핵심사업부문인 한게임 역시 제약시간 이상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추가 사용료를 지불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기회를 줌으로써 유료화의 사용자 저항을 최소화했다.

검색광고의 경우 자사 검색기인 네이버의 우월적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동일한 또는 발전된 수준의 검색광고가 가능하며, 그 대상 범위는 무한 확장 가능한 것이다. 인기도가 높고 광고경쟁이 치열한 경우에는 입찰을 통한 가격결정으로 가격제약을 극복하고 있어 수익성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 가능하다.

게임포털의 경우 역시 EA, 비방디와 같은 게임 퍼블리싱 구조를 지향함으로써 제작에 대한 지속적인 부담과 실패 가능성 등을 최소화 하면서 이익의 성장은 지속되고 있다. 게임산업은 영화산업과 여러 측면에서 유사하다. 특히 투입 자본과 흥행 성적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은 이 두 산업의 위험도와 유명 제작사의 흥망성쇠를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거액을 투자해 제작했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나 '화산고'의 성적이 초라했던 반면 저예산 영화였던 '집으로'나 상대적으로 투자금액이 적었던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흥행대박을 터뜨리는 일이 게임산업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1982년 EA는 Electronic Computer Arts라는 이름으로 스포츠게임만을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에 불과했다. 게임기에 훨씬 못 미치는 조악한 수준의 그래픽과 사운드의 농구 게임이었고 전혀 닮지도 않았지만 당시 인기 선수였던 흑인 농구선수인 압둘 자바와 백인의 우상 래리버드의 대립 구도로 농구팬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수준이었다. 시간이 흘러 압둘 자바도 래리 버드도 은퇴했지만 또 다른 스타들이 등장했고 컴퓨터도 점차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래픽과 사운드를 개선하고 등장 선수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시간이 갈수록 실제 농구게임과 아주 조금씩 닮아가면서 꾸준한 팬들을 확보했다. 심지어 기술적으로 별 변화가 없었지만 시즌이 바뀌고 각 구단 소속선수가 바뀐 것만을 반영해서 내놓아도 팬들은 현실에 맞게 변화된 데이터로 게임을 하기 위해 구매를 하였다. 이와 같이 EA는 급변하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따라가기 보다는 현실생활에 존재하며 친숙한 소재를 그대로 게임으로 옮겨 놓음으로써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을 올렸고 이렇게 얻은 수익으로 유명 제작사의 게임이나 성공가능성이 높은 게임 판권을 사는데 투자했다. 시리즈마다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면서 기네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The Sims 시리즈의 Maxis사,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의 효시였던 Dune과 Command & Conquer의 Westwood사, 한국에도 늘리 알려진 게리엇 형제가 설립한 롤플레잉 게임의 살아있는 전설인 울티마 시리즈의 제작사인 오리진사 등 당대의 유명한 제작사는 현재 모두 EA의 자회사가 되어 있다.

리니지와 같은 게임은 분명히 성공한 게임이지다. 하지만 '하드코어 MMORPG'라는 장르의 특성상 매니아로 불리는 사용자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고, 이들 매니아들은 게임에 대한 충성도 못지 않게 시대의 흐름이나 기술의 변화에 민감하게 변화하기 때문에 후속물의 성공 가능성을 장담하기란 쉽지 않다. 높은 완성도를 위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제작비 부담과 비례하지 않는 흥행 성공 가능성이란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게임은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한 고스톱, 포커, 당구 등 일상생활의 친숙한 내용을 온라인에 그대로 옮겨오는 한편 추가적인 사용에 대한 요금징수와 아바타, 아이템 등 원가부담이 크지 않은 서비스 판매 등을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경쟁이 격화되는 제작사들의 데뷔 무대로서 기능하거나 완성도 높은 게임의 판권을 사들이거나 지분을 매입하는 퍼블리싱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실패의 가능성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NCsoft의 리니지, 웹젠의 뮤 등의 성공에 자극 받아 수많은 게임 제작사들이 생겨나면서 온라인 게임시장의 경쟁은 격화되고 있지만 게임포털은 시간이 갈수록 한게임, 넷마블 등으로 사용자가 집중되고 있다는 것 역시 게임 제작사와 게임포털의 미래를 가늠케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옥션과 NHN은 인터넷 분야의 코카콜라 주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박순홍 parkgas@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