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Report - 반도체, 초우량기업 매수기회

반도체, 시가배당률 10% 이상의 초우량기업 매수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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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점에서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투자는 가격약세의 기울기가 급하면 급할수록 구조조정시기가 당겨질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선두기업의 매수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우선주에 관심을 가진다면 투자수익 이외에 5%이하 저금리 시대에 시가배당률 10%를 넘는 세계 일류 초우량 기업의 주식을 살수 있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1. 반도체 업계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인텔 개발자 포럼(IDF)

반도체 업계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춘계 인텔개발자포럼(IDF)이 2003년 2월 19일에서 2월 21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열렸다. 여기에서는 업계가 주목할 주요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디지털 컨버전스에 대한 인텔의 전략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CPU와 칩셋(CPU와 메모리 등 주변기기 간의 제어장치) 개발 계획에 관한 것이었다.

삼성의 Samsung DIGITall이라는 로고나 LG전자의 DIGITAL LG에서도 볼 수 있듯이 디지털로의 전환과 함께 디지털기기간의 융합이 시대의 대세임을 CPU기업 인텔도 재차 확인해주는 자리였다. 마니토바(모델명 PXA800F), 벌버드(Bulverde) 등 휴대폰, PDA, 스마트폰용 통합 모바일 CPU를 개발함으로써 통신기기와 컴퓨터 결합을 선도할 제품들을 SoC형태로 구현해 부피를 줄이고 기능을 다양화 시키는데 있어 반도체 미세공정기술력의 중요성과 자신의 우월성을 증명하고자 했다. 메모리를 중심으로 해서 비메모리를 아우르는 SoC전략을 전개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언젠가는 만날 수 밖에 없음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편 메모리 시장 향방에 영향을 미칠 CPU와 칩셋 개발 계획에서는 Prescott, Tejas라는 프로젝트명의 차기 CPU와 이를 지원하는 Springdale, Canterwood 칩셋을 발표하여 향후 인텔의 주력 메모리가 DDR333(PC2700)과 DDR400(PC3200)이 될 것임을 밝혔다. 새로운 칩셋은 CPU와 메모리간 속도(FSB)를 800MHz 또는 그 이상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두 개의 메모리를 하나로 사용함으로써 대역폭을 넓히는 '듀얼채널' 구조를 채택하게 된다. 고속도로를 생각하면, 신탄진 서울간 경부고속도 구간처럼, 보다 많은 차량이 목적지에 도달하게 하기 위해서 도로폭을 2배로 넓힌 것과 유사하다. 이것은 한개 단위로 채택되었던 메모리 모듈이 앞으로는 (가능한 동일한 규격의) 2개를 탑재하는 것을 의미하여 DRAM업체 수요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반면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비싼 가격과 제품리콜로 원성을 샀던 또 하나의 차세대 메모리인 Rambus DRAM을 위한 칩셋 개발계획이 없음을 언급하여 가격/성능의 개선과 칩셋 개발 책임은 Rambus사와 Samsung, Elpida(도시바와 히타치의 메모리 부문 합작법인), SiS, ASUS 등의 수익자 부담으로 넘겨지게 되었다.

디지털 컨버전스라는 이슈는 시대적 대세이자 장기과제이다. 당면 현안인 두 번째 문제에 초점을 맞춰보면 인텔은 비록 '듀얼 채널'이라는 구조로 수요개선이 기대되나 현존하는 대다수 메모리업체들이 생산기술을 가진 저렴한 가격의 DDR SDRAM을 주력으로 선택함으로써 PC수요의 급격한 호전이 없는 한 현재의 DRAM시장 구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DRAM 가격의 회복은 가능하나 소폭의 반등에 그칠 것이고 현재와 같은 저가경쟁구도가 지속됨을 의미한다. 더욱 큰 문제는 PC수요회복이건 듀얼채널 효과건 그것이 나타나려면 최소한 6개월은 지나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현재 경쟁구도에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업체 가운데 누군가 문을 닫거나 합병되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2. 추가적인 대규모 구조조정 가시화 단계에 직면한 반도체산업

요즘 DRAM 가격은 그야말로 바닥을 모른 채 떨어지고 있다. 수요기반이 게임기, 휴대폰, PDA, 디지털 가전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고 제품도 SRAM, DRAM에서 Flash, UtRAM 등으로 늘어났으나 여전히 높은 PC시장 비중과 부진한 PC수요가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공급측면에서도 십여년간의 일본,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이 설비의 축소로 이어지지 않았고, 미세공정기술 발달로 인해 동일한 웨이퍼에서 생산 가능한 칩의 개수가 증가하는 등 공급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DRAM가격하락은 수익성이 뒤쳐지는 기업들이 현금창출을 위해 과도하게 재고를 시장에 내어 놓는 악순환으로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89년 10개 업체의 시장점유율 81%였던 것이 2001년 5개 업체가 87%를 차지하는 과점화 구도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구조조정 그것도 15%내외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업체간 구조조정이 불가피함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3. 구조조정으로 인한 업계 판도…선두업체의 시장점유율 급격한 증가

반도체 사업의 핵심 경쟁력인 자금조달능력, 기술/원가 경쟁력, 수익 창출력 등 3박자가 고루 갖춰져야만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존의 구조조정과 같은 형태, 즉, 경쟁력 약화기업간의 생산설비 통합 중심 구조조정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반도체 업계가 기존 200mm웨이퍼에 0.18um급 보다 낮은 수준의 미세공정시대에서 300mm웨이퍼에 0.90um급 공정으로 이전되는 시기로 수율이 정상화된다면 기존공정보다 생산성이 2.25~3배까지도 향상되는 단계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과거 공정설비로는 동일한 DRAM을 생산시 원가에서 배이상의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경기부진과 반도체 가격약세로 인해 관련기업들의 외부자금유치를 통한 신규 시설투자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에서 현재와 같은 어려운 국면에도 시설투자를 지속하는 기업은 사실상 인텔, 삼성전자 등 선두기업에 불과하고 뒤늦게 투자하는 경우에는 수율, 원가, 판가경쟁 모두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결국 반도체 업계 특히 PC용 메모리 반도체 업체는 일부 또는 전부에 해당하는 생산시설 폐쇄나 중국 등 후발국 이전 형태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이로 인해 시장참여자의 숫자는 대폭 줄어들고 선두업체는 그 줄어든 만큼의 시장점유율과 함께 가격회복의 이익까지 누리게 될 것임을 알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투자는 가격약세의 기울기가 급하면 급할수록 구조조정시기가 당겨질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선두기업의 매수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우선주에 관심을 가진다면 투자수익 이외에 5%이하 저금리 시대에 시가배당률 10%를 넘는 세계 일류 초우량 기업의 주식을 살수 있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박순홍 parkgas@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