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실적분석 특집] 디피아이, 오뚜기, 태경산업

임호원 外 03.03/12 00:00 조회 692 누적점수: 0

2002년 디피아이 실적 분석

디피아이는 2002년 매출 2047억, 경상이익 329억, 순이익 24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0.27%감소, 경상이익은 107%증가, 순이익은 116% 증가했다. 디피아이가 자기 사업을 늘리기 보다는 점차 지주 회사 역할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 감소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의 증가는 지분법 평가이익이 늘어난 데다 부산 공장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차입금을 갚아 금융비용을 줄인 덕분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특히 중요한 것은 부산공장을 팔아 챙긴 이익이다. 디피아이는 부산 공장 매각으로 162억원 정도 투자 자산 처분 이익을 얻게 됐다. 이 이익은 일회성 이익이다. 따라서 디피아이의 실제 실적을 더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투자자산처분이익을 빼고 난 뒤의 경상이익을 봐야 한다. 투자자산 처분이익을 뺄 경우 2002년 이익은 16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6% 늘었다. 실적이 좋아지긴 했지만 겉으로 드러난 수치와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무튼 디피아이는 좋아진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금도 5%(주당175원) 늘렸다. 12월27일 종가가 2900원이므로 배당수익률은 6.03%에 이른다.

디피아이는 현재 국내 2위 도료 회사이며 과거 건설 분야에 의존하던 매출이 최근에는 건설, 자동차, 전자 분야로 확대됐다. 여기에 14억원 정도를 투자해 중국에 설립한 상해 무역 유한 공사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략을 마련했다는 평가. 회사측은 올해 매출 2100억원, 영업이익 125억원, 경상이익 213억원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도료 시장이 정체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디피아이가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판매전략을 짠 것과 중국 진출을 시도하는 것 등은 긍정적이라는 평가. 특히 부실 자산을 정리함으로써 기업의 전체적인 수익성을 높였다는 점은 디피아이 실적이 올해도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임호원 hwrim@itooza.com

오뚜기 2002년도 실적 분석

오뚜기는 지난해 수익성이 좋아졌다. 매출은 7677억 정도로 2001년과 비교할 때 3.6%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러나 경상이익은 24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3% 증가했고, 순이익은 173억원으로 51% 늘었다. 이자 비용 감소와 영업이익률 증가가 수익성 개선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3%로 전년 2.6%에 비해 25% 가량 증가했다.

물론 절대적 수치로만 보면 영업이익률은 0.7%증가한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7600억원 정도 매출을 올리는 오뚜기의 경우 0.7%만 영업이익률이 좋아져도 실제 이익은 53억원이나 불어난다.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에 비해 배당금은 700원으로 지난해 650원에 비해 50원 느는데 그쳤다. 대신 남은 돈으로 조흥화학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 오뚜기의 조흥화학 지분율은12.76%나 된다. 두 회사가 합칠 가능성이 더 높아진 셈이다. 또 참치 생산 능력 확장을 위해 130억원을 투자, 토지와 건물을 사들였다. 오뚜기의 최근 3년간 참치 시장 점유율은 2000년 25%, 2001년 26%, 2002년도 30% 로 꾸준히 증가 추세.

결국 배당은 많지 않지만 회사가 남는 돈으로 참치와 조흥화학 등에 적절히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뚜기는 여전히 매력적인 기업으로 볼 수 있다.

이지선 jslee@itooza.com

태경산업 2002년도 실적 분석

태경산업의 작년 실적은 매출 616억원, 경상이익 172억원, 순이익 12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11.05%, 31.55%, 43.96% 늘었다. 특이한 것은 태경산업이 수익성 뿐 아니라 매출, 즉 외형도 크게 좋아졌다는 점이다. 이 회사가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중질탄산칼슘 판매가 는데다 회사의 사업부문인 문막 휴게소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이 밖에 탄산 제조업체인 태경화학과 석회전문 가공업체인 백광소재 등의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한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작년 실적 개선을 가능케 했던 원인들은 앞으로도 태경산업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많다. 차량 통행이 많은 영동고속도로에 있는 문막휴게소는 주5일 근무제가 본격화하면 실적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또 중부고속도로에 있는 충주휴게소도 영업이 본격화하면 내년부터 태경산업 실적에 이바지 할 것으로보인다.

홍인재 jetaime@i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