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뉴스클리핑 - 넥센타이어 실적분석 外

정석모 03.02/07 00:00 조회 2203 누적점수: 0

[ 넥센타이어 2002년 실적분석 ] 창사이래 최대 실적 거둬

넥센타이어가 지난 1월 9일 2002년 실적을 발표했다. 2001년에 기록했던 창사최대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리고 2월 13일에 상장기업 중 처음으로 주주총회를 연다고 밝혔다.

1. 넥센타이어 2002년 실적

넥센타이어는 2002년 매출액 2720억원, 영업이익 384억원, 경상이익 365억원, 순이익 2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1년도와 비교할 때 매출 13.1%, 영업이익 17.7%, 경상이익 19.2%, 순이익 13.9% 증가한 수치다. 이는 2001년에 거두었던 창사최대실적을 1년 만에 갱신한 것이다. 1997년 당시 약 500억원의 경상적자를 기록했던 기업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회복력과 성장세가 빠르다. 1999년 이후로 매출은 약 30%,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약 100% 증가했다.

그 동안 꾸준한 기술개발과 브랜드제고, 안정적인 영업망을 확충한 것이 실적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퇴직했지만 영업력이 훌륭한 사원들을 중심으로 넥센메이트라는 영업조직을 갖추고 기술력있는 제품을 만들어 교체용타이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교체용타이어 시장은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것보다 이익률이 높아, 교체용 대 납품용 비율이 6:4를 이루고 있는 넥센타이어는 타이어업체로서는 드문 두자리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01년까지 중저가 교체용타이어시장을 파고 들어 성공을 거뒀다면, 2002년에는 새롭게 진입한 고급타이어시장에서 클래스 프리미어와 겨울용 타이어 윈가드(아래 그림) 등이 선전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넥센타이어는 벌어들인 돈을 미래 성장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생산능력을 증대시키고, 중부지역에 이어 광주와 서울지역에 타이어 물류세터를 준공함으로써 판매거점을 확보하겠다는 성장전략이다. 물론 단기적으로 고무가격과 환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활동으로 미뤄본다면 장기적으로 영업력과 브랜드가 강화되고, 고가타이어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다.

2. 주주를 존중하는 기업

넥센타이어는 2002년 결산 정기주주총회를 2월 13일에 열기로 확정했다. 2000년 이후 4년 연속으로 국내 기업 중 가장 빨리 주주총회를 여는 것이다.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조금이라도 일찍 돌려주고, 주주들의 비판을 조금이라도 일찍 듣기 위해서다. 이는 많은 기업들이 주주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 비슷한 시기에 주총일을 잡는 것과 크게 대조된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주주를 위한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와 주주를 위해 매달 실적보고를 하고 있다는 것과 액면가 기준 매년 1%씩 배당금을 올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넥센타이어의 주주존중을 느낄 수 있다. 올해도 작년의 보통주 배당금 400원에서 1%(50원)을 올려 450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우선주는 500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러한 투명경영으로 인해 넥센타이어는 작년 말 한국회계학회가 선정한 제2회 투명회계 대상기업에 선정됐다.

2001년에 이어 2002년에 최대실적을 갱신하고, 주주를 위한 경영을 실천하는 넥센타이어를 보면서 주주와 함께 커가는 모습에 흐뭇함이 느껴진다.

[ LG건설관련 실적 ] 한무개발 17년만에 처음 흑자

LG건설의 문젯거리인 한무개발이 2002년에 매출 1730억, 영업이익 321억, 경상이익 70억을 기록하여 회사창립 이후 17년만에 첫 경상이익을 냈다. 한무개발은 테헤란로에 그랜드인터콘티넨털호텔과 코엑스인터콘티넨털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업체다. 강남에서 객실투숙률이 높아 알짜호텔로 불렸지만, 과다한 차입금 탓에 이자를 문다고 이익을 내지 못했었다. 따라서 2002년에 벌어들인 이익은 배당금형태가 아닌 차입금을 갚는데 쓰일 것이다.

한무개발의 지분 67.56%를 지닌 LG건설은 한무개발과 관련해 99년 182억, 00년 124억, 01년 55억원의 지분법평가손실을 거뒀다. 하지만 02년 한무개발이 흑자를 달성함으로써 조금이나마 LG건설에 부담을 덜어줄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LG건설의 한무개발 투자는 아직까지 합리적이라고 보기 힘들다. 한무개발의 자본총계가 3300억이므로 금리와 비슷한 ROE 5%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165억의 순이익을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한무개발은 차입금을 축소시키면서, 영업활동을 강화시킬 계획이므로 경상이익은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객실판매에 치중하는 사업모델상 사업용량이 한정되어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으므로 LG건설의 투자자는 한무개발의 실적과 사업방향을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 LG생활건강 실적 ] 4분기 장사한 거 맞나?

LG생활건강이 1월 29일 2002년 실적 예측치를 공시했다. 매출 1조1203억, 영업이익 986억, 경상이익 956억, 순이익 686억으로 2001년 대비 각각 32%, 25%, 20%, 23% 증가한 했다. 하지만 2001년 LG생활건강의 기업분할로 인해 1분기 실적을 제외한 2~4분기 실적만 계상된 것을 고려한다면 성장폭은 그다지 크지 않다.

2002년 4분기 실적을 보면, 2001년 4분기 실적 대비 매출이 30%, 영업이익이 87%, 경상이익이 84% 감소했다. 엄청난 실적저조다. 이는 회계기준 적용변경으로 인한 요인이 반영됐다. 판매촉진비를 매출액에서 제외하는 순매출액을 사용하여 매출이 감소했고, 1분기에 반영하던 연말 특별 상여금을 4분기에 반영함으로써 영업이익 중 85억원이 감소하게 된 것이다. 기존의 회계기준을 적용했다면 매출은 2%늘고, 영업이익은 50% 감소한 것이다. 기존 회계기준을 적용하더라도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이 50%나 감소했다는 것은 중요한 신호이다. 생활용품에서 고가제품으로 재무장하고 있지만, 화장품사업부문이 소비경기악화로 침체를 맞이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부문별 LG생활건강의 실적은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LG생활건강의 실적은 악화되었지만, 그것이 수치에 나온 만큼은 아니라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이 글을 보면서 기업의 실적을 단순히 공개된 숫자만으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석모 stonet@i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