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의 오마하탐방기 - 2. 오마하는 어떤 곳인가?

4월 25일 필자는 L.A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태평양을 건너고 있었다. 책에서만 보던 오마하의 풍경과 벅셔 헤서웨이의 주주총회 행사 그리고 영원한 나의 영웅 워렌 버펫을 보기 위함이다. 사실 미국여행이 처음이고 오마하에 아는 사람도 없으며 벅셔 주주도 아니었지만 나는 홀로 오마하로 향했다.

나는 우선 오마하에 대해 얘기 하려 한다. 버펫이나 벅셔에 대해선 많이 알려져 있지만 오마하에 대한 정보는 전무한 상태로 필자는 모두가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나름대로 순서를 잡았다. (여기서 버펫에 대한 기본 내용을 잘 모르겠다는 분들은 관련 서적 약 10여권 정도만 살짝 읽고 보시면 재미가 배가 될 것으로 자신합니다.)

사실 난 버펫-(정확한 발음은 붜펫이다)이 뉴욕이나 L.A에 살았다면 찾아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마하라는 다분히 순박스러운 이름을 가진 도시에 버펫이 살기에 거기에 대한 의문도 가지고 있었다. 왜 버펫 같은 사람이 아무리 자기 고향이라지만 굳이 그 도시를 고집하며 살아갈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더구나 서울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해 있는 우리 나라 기준에선 좀 큰 도시에 살고 싶을 텐데 말이다.

워렌 버펫에 대한 이미지는 특이한 부분이 많다. 오마하에 살면서 지나치게 검소한 생활을 한다. 동시에 세계적인 억만장자이고 자본주의 역사상 최고의 투자가라는 평가를 듣는 대가이다. 투자의 세계에서 버펫의 위상은 막강한데 희극의 세익스피어, 농구의 마이클 조던 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당대 최고의 투자 학자인 벤자민 그레이엄의 일등 수제자가 아닌가...

그래서 필자는 도대체 오마하가 어떤 곳이며 워렌이 어디에서 무얼 하고 사는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 그런 뜻에서 오마하에 대한 이야기를 우선 하겠다.

오마하는 과연 어떤 곳일까…한마디로 말하면 살기 좋은 곳이다. 정말이다.

미국은 주마다 수식하는 말이 있는데 네브레스카는 굿 라이프라고 한다. 정말로 편안하고 여유가 있다. 교통체증도 거의 없고 어찌 보면 너무 널널하다. 그리고 자극이 별로 없다. 특히 여자로 인한 자극이 거의 없었다. 한국인 입장에서 말이다. 혹시 이 쪽으로 이민이나 유학을 올 사람들은 애인을 데려오던지 결혼을 하고 오기 바란다. 안 그럼 상당히 심심할거다. 오마하에 살다보면 누구나 여유가 생기며 투자에 집중할 환경이 절로 조성된다.

오마하는 국내선 밖에 없어서 L.A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피닉스를 경유해서 도착했다. 흔히 벅셔의 주총기간엔 오마하에 숙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포브스 코리아란 잡지에 실린 기사에도 그런 식으로 나온다.) 허나 실제로는 많은 곳에 빈방이 있다. (오마하는 동부와 서부를 오가는 경유지라 인구 대비 숙박 시설이 무지하게 많다.) 필자 역시 미리 걱정하여 서울에서 예약을 하고 갔으나  다운 타운 쪽은 방이 없을 수 있지만 조금만 벗어 나면 길에 깔린 것이 호텔과 모텔이며 거의가 빈방이 있다.

또 오마하가 완전 시골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도 않다. 비록 인구는 작지만 면적은 서울에 비해 절대 작지 않으며 있을 건 다 있다. 그리고 띠엄 띠엄 큼직하게 모든 것이 존재하므로 걸어다니는 사람도 없고 걸어다닐 수도 없다. 도박과 사창가는 법으로 금지되어서 도시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근처 아이오하 주에 가면 선상카지노가 있는데 필자는 바쁜 관계로 가지않았다.

이쯤에서 비록 일회용으로 찍었지만 심혈을 기울인 주옥 같은 사진들을 감상해 보자.

오마하의 에플리 공항이다. 오마하에 오면 최초로 마주하는 곳인데 여기에 도착하자마자 디지털 카메라가 고장났다.

이곳은 필자가 기거한 베이몬트 모텔이다. 미국 전역에 체인을 가지고 있다. 이쪽 블락만 하더라도 모텔과 호텔이 약 5개 정도는 있을 만큼 숙박 시설이 많으니 방이 없을까 쫄지 말기 바란다.

오마하에 있는 네브레스카 주립대학의 도서관에 있는 컴퓨터실이다. 버펫이 학위를 받은 곳은 여기가 아니고 링컨에 있는 대학이다.  네브레스카 주의 수도는 오마하가 아닌 링컨이며 제일 큰 도시가 오마하이다. 링컨에 있는 주립대학이 미국대학랭킹에 들어가는 우수대학이며 오마하에 있는 주립대는 분교의 개념으로 랭킹에는 들지않는다. 우리의 지방 캠퍼스 개념을 생각하면 된다.

여기는 꽃이나 도자기 등을 파는 곳으로 그냥 일상적 분위기를 느껴 보라고 실었다. 사진을 약 140장 정도 찍었는데 후기에는 약 100여장 정도를 올릴 생각이다.

오마하 로열스 스타디움- 워렌 버펫은 마이너 리그 구단인 오마하 로열스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여기 사람들 심심하다 보니 경기가 있는 날이면 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그리고 월스트릿 대전이라 불리는 대학야구 결승전이 열리는 곳이라고도 한다.

헨리 둘리 동물원

스타디움 옆에 보면 미국10대 동물원 중 하나라는 헨리 둘리 동물원이 있다. 주말에 가서 그런지 연인끼리 그리고 가족단위의 입장객이 많았다. 물론 나는 혼자 구경했다. 여러 테마별로 동물원이 구성되어 있는데 워낙 넓어서 내가 본 건 1/3정도 밖에 안될 것 같다. 나중에 유학생이 거기 아쿠아리움이 장난 아니라고 했는데 나는 수족관이 있다는 걸 그 때 첨 알았다. 왜 난 못 본걸까…흑..

아…사진이 왜 이리 조잡하단 말인가…

동물 사진 중 만만한 곰 사진이다…. 이 놈 자기 찍는 것도 모르고 자고 있다.

백 호랑이를 배경으로 찍은 필자-저 쪽 라인 전체가 하얀 동물이다. 백호,백사자,백곰,백사,백인(?) 등등….

물밑에 악어-같은 동물을 여러 각도에서 불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자기는 물밑에 숨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옆에서 다 보인다..

넓은 곳을 혼자 돌아 다니려니 피곤해서 증기 기차를 타고 돌았다. 근데 편하긴 한데 보기도 불편하고 시끄러워 별루다.

사막 돔-사막의 생태와 거기 사는 동물들을 함께 전시한곳. 여기말고도 다양한 테마가 있다.

돔의 내부-필자가 실제 사막에 가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유진 마호이 공원

오마하와 링컨의 중간쯤에 있는 곳으로 오마하의 자연경관을 한방에 보여주는 곳이다.

어떤가…사진으로 표현이 안 되서 그렇지 실제론 장난 아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연인과 함께 강을 따라 산책 하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는가… 연인이 있다면 말이다…

절로 여유가 생길 것 같지 않은가…여기 안 갔으면 후회할 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