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초밥왕 – 끝없는 관찰과 연구

좋은 종목을 고르고 사는 일은 투자자에 있어서 시작이자 끝이 되는 일이다. 결국 포트폴리오에 좋은 종목이 얼마나 포함 되어 있는가가 투자자의 성패를 결정한다. 따라서 종목을 편입할 때 치밀하고 신중한 선택을 해야함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말만 듣고, 또는 시류에 편승해서 종목을 선택하는 사람을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어떤 큰 주제나 사상이 담겨있는 것도 아닌, 단지 요리만화일 뿐인 ‘미스터 초밥왕’은 지극히 당연한 이 논리가 결국 성공을 가져다 준다는 점을 일깨워 주고 있다. ‘미스터 초밥왕’은 초밥경연대회에 출전하여 쟁쟁한 요리사 들과 실력을 겨루는 것을 주로 다루고 있다. 촌스럽기까지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인 ‘쇼타’는 치열한 경쟁자 속에서 초밥 요리사 중 최고의 위치에 오르게 된다.

감동을 주는 스토리가 대게 그러하듯, 이 만화의 주인공도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에서 초밥 만드는 일을 시작하게 된다. 초밥을 쥐는 솜씨가 뛰어난 사람, 칼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난 사람들 속에서 ‘쇼타’가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는 비결은 바로 엄선된 재료의 선택이다. 다른 요리에 비해 비교적 간단한 형태인 초밥은 요리사의 솜씨가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재료 자체의 우수성을 뛰어넘지 못한다. 결국 좋은 재료의 선택이 최고의 초밥을 만들어 낸다. 바로 이점이 투자자와 ‘미스터 초밥왕’을 연결시켜 주는 고리가 된다.

초밥은 밥, 와사비, 생선이 전부일 뿐 어떠한 다른 재료나 조리도 첨부되지 않는다. 이야기 중에서 ‘쇼타’가 어려움을 겪거나 실패하는 경우는 예외 없이 재료에 대한 정보와 관찰이 부족한 경우다. 밥에 문제가 있으면 좋은 쌀을 찾기 위해 ‘쇼타’는 쌀이 생산되는 지방으로 찾아가 기후, 환경, 심지어는 물의 성분까지 조사한다. 생선의 경우는 어느 시기에 어떤 부위가 최고인지 까지 연구하여 초밥을 만든다. 세심한 관찰과 연구를 통하여 재료를 고르고, 한번 좋다고 판명되었다 하여 관찰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재료에 영향을 주는 요인의 변화를 체크하는 노력이 ‘쇼타’에게 지속적인 성공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혀끝에서 잠시 맛을 느끼고 목구멍으로 넘어갈 뿐인 초밥을 만드는 데도 끊임없는 관찰과 연구가 없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하물며 투자라는 분야는 어떠한가? 맛없어도 꿀꺽 삼켜버리면 그만인 초밥이 아니지 않은가.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투자를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말해주고 싶다. ‘미스터 초밥왕’의 ‘쇼타’가 초밥 재료 고르는 것만큼만, 지속적이고 치밀하게 종목을 연구하고 선택하라고…

손우혁 sonpd6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