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를 위한 만화 - 청공

청공 : 스카우터들에게서 배워라!

요즘 우리는 박찬호와 김병현 외에 새롭게 등장한 두 한국인 메이저리그 때문에 신문의 스포츠 난을 읽는 것이 한층 즐거워졌다. 최희섭 선수는 신인 이지만 시카고 컵스의 4번타자로 등장하여 초대형 홈런을 때려내고 있고, 김선우 선수는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몬트리올 엑스포스에 혜성같이 등장하여 8이닝 무실점으로 선발 승을 따냈다. 느닷없이 웬 야구 얘기를 하느냐고 하시겠지만 야구를 둘러싼 외적인 요소들에서 투자자들이 배울 점은 무척 많다.

예전에 ‘9회말 2사후 역전 만루홈런은 나오지 않는다’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게임 자체를 떠나 선수를 스카우트하는 스카우터들에 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스포츠에 관한 만화는 무척이나 많지만, 그 중 야구를 소재로 한 만화가 가장 많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엄청난 실력을 가진 선수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그렇지만 하라 히데노리의 야구 만화들은 이들과 조금 다르다. 게임 자체 보다는 주변의 상황이 주요 소재가 된다. ‘그래 하자’에서는 감독을 주인공으로, 그의 가장 최근 작품인 ‘청공’에서는 어깨가 망가진 한 고등학생 투수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청공’은 어린 시절 친한 형과의 약속인 갑자원 진출을 지키기 위해 매번 연투를 거듭하다가 어깨가 망가진 한 고교 투수를 둘러싼 이야기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어깨가 망가진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고교투수의 이야기 이다. 모두들 그의 어깨는 망가졌으며 부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한 사람만은 예외였다. 프로야구팀의 스카우터인 그는 그 소년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사실 만화 속에서는 악역이다) 소년을 싼 가격에 다른 팀 보다 먼저 스카웃하려고 한다.

다른 모든 사람들이 잘 못 알고 있을 때, 그 혼자 정확하게 알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비록 만화 속에서는 나쁜 인물로 묘사되고 있지만 그의 끊임 없는 정보수집과 관찰이 가져온 결과일 것이다. 나쁜 신호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등을 돌린 기업에 대해, 정확한 분석을 하고 회생을 확신할 수 있는 투자자가 되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두에 최희섭 선수와 김선우 선수의 이야기를 꺼낸 것도 그런 이유에서 이다. 메이저리그의 수많은 스카우터 중에서 그들을 골라낸 사람들. 그들은 팀에 있어서 유능한 애널리스트임에 틀림없다.

비단 야구 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 그리고 선택이라는 상황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투자자와 똑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주식시장에서 만은 상식적인 분석을 거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선수를 고르는 정확한 눈을 가진 스카우터 들을 보며 투자자 들이 많은 점을 느끼기를 바라며, 남과는 다른 혜안을 가지고 싶다면 이 만화 ‘청공’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손우혁 sonpd6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