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를 위한 만화 - Just Go Go

Just go go -기본이 탄탄한 투자

투자자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짜는 과정은 단체 구기종목에서 감독이 경기에 내보낼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과 비슷한 점이 많다. 공격에만 초점을 맞추어 공격력이 강한 선수 만으로 팀을 구성하면 수비에 문제가 생겨 오히려 경기를 망치게 되기 쉬운 것처럼, 큰 위험 부담을 지면서 고수익이 예상되는 종목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는 없는 일이다.

스포츠에서 선수를 선발할 때, 공격력과 수비력을 막론하고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사항이 있다. 히딩크 감독이 우리 축구팀에게도 가장 강조했던 체력이 바로 그것이다. 운동 선수에게 기초 체력은 화려함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견실함을 보장하는 기준이 된다. 기초 체력이 탄탄한 선수가 얼마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그리고 있는 만화가 있다. 테니스를 주제로 한 ‘Just go go’는 육상선수로서 최고의 위치에 있던 선수가 테니스 선수로서도 최고의 위치에 오르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육상에서 단련된 튼튼한 하체와 빠른 발을 바탕으로 최고의 테니스 선수가 되어간다는 줄거리 자체는 자칫 진부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만화가 특별한 이유는 주위 선수들의 반응에 있다. 고수는 고수끼리 통한다고, 아직은 서툴지만 주인공 선수가 보여주는 플레이에서 정상의 선수들은 저마다 엄청난 잠재력을 느끼고 두려워하게 된다. 타고난 체력은 쉽게 따라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쟁쟁한 선수들 틈에서 주인공 선수는 최고의 유망주로 손 꼽히게 된다.

다시 투자자로 돌아와 보자. 수익성과 안정성을 고려하여 포트폴리오를 짜되 어떤 경우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 투자에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운동선수에게 탄탄한 체력과 같은 부분이 투자 대상에서는 무엇일까? 바로 튼튼하고 건전한 재무상태가 아닐까 한다.

히딩크가 한국을 기적 같은 4강으로 이끈 후 여기저기서 히딩크식 경영을 배우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히딩크가 한국축구에 불어넣었던 것은 마술 같은 전략도 아니고 기술도 아니었다. 그가 가장 강조한 것은 체력이었다. ‘Just go go’에서 강조하고 있는 부분도 바로 체력이다.

월드컵 열기가 상당 부분 걷힌 요즘, ‘Just go go’를 보며 스포츠에서 체력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덧붙여 투자에서 체력에 비교될 수 있는 부분은 튼튼하고 건전한 재무상태라는 것도 잊지 말자. 기본이 탄탄한 투자를 해야 성공할 수 있다.

손우혁 sonpd6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