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뎅펀드

안녕하세요.

예전부터 생각은 있었지만 게을러서 못 올렸는데, 최근 포트를 정비하게 되면서 이제야 처음 올려봅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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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편입비중 평균매입가 현재가 수익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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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24.9% 50,100 43,900 -12.4%

동서 21.9% 8,957 9,000 0.5%

태평양우 20.5% 65,220 63,000 -3.4%

삼천리 6.8% 41,829 60,100 43.7%

인선이엔티 5.7% 6,905 15,100 118.7%

LG가스 7.9% 20,572 19,500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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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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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편입 종목들에 대한 언급에 앞서 스스로 정리하는 의미에서 투자경험담과 느낀점들을 적을까 합니다.

제가 투자를 시작한지는 이제 만 2년이 조금 넘었읍니다.

처음 6개월은 신문,방송의 추천도 참고하고 기술적분석도 시도해 보다가 2001년 하락장에서 손실을 보았읍니다.

나름대로 우리나라 경제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세계적인 불경기라면서 계속 하락하더군요.

그러다가 가치투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서울대 투자연구회도 접하게 되었읍니다.

벤자민 그레이엄이나 피터린치의 책도 좀 읽고 어렴풋이 감을 잡은 뒤, 가치투자를 해 보기로 결심했읍니다.

그 동안 손실을 보면서도 아까와서 어줍잖게 물타기 하고 있던 종목들을 모두 팔고, 포트를 새로 구성했읍니다.

저PER이면서 배당률이 높은 종목들 위주로 골랐고, 종목이나 비중등에 있어서 그때의 VIP펀드를 많이 참고하였읍니다.

약 10개의 회사로 출발하였다가 이것저것 좋아보이는 것들을 계속 샀더니 서너달후에는 20종목정도 편입되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산만한 펀드였지만, 아무튼 확실히 종합주가지수보다 덜 하락하는 걸 보며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읍니다.

그러다가 연말연초에 또다시 폭락을 하는데, 주로 배당주들이 많이 떨어졌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배당락효과에 경기침체,북핵문제,이라크문제등이 겹쳐서 그런다는데, 정말 두렵더군요.

폭락에 장사없다는 생각도 들고, 높은 배당과 저평가도 소용없나 싶었지요...

그리곤, 이라크 전쟁이 터진 후 주가가 오르기 시작해서 그럭저럭 수익을 올렸읍니다.

만 2년동안 크게 하락장과 상승장의 한 사이클을 겪으면서 느낀 점들이 있읍니다.

우선, 기업가치에 기초하여 투자를 하면 장기적으로 최소한 손실을 보지는 않을 것이란 자신감이 생겼읍니다.

둘째로, 평범한 저평가 종목들은 혹시 배당수익률이 높더라도 매력이 크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안정성을 제공할지는 몰라도 성장성이 미약할 때는 높은 배당수익률의 지속성이 의심 받게 됩니다.

셋째로, 낮은 편입비율(2~7%)로 10개가 넘는 종목들을 보유하다 보니 포트의 변동성은 적지만, 몇몇 종목의 수익률이 높아도 전체 수익률에 기여가 적고, 기업 실적 체크도 잘 안 되었읍니다.

적은 수의 훌륭한 기업들에 집중하는 것이 수익률도 높이고, 전업투자자가 아닌 저에게 적절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에 메리버펫의 책을 읽고는 책에 있는 방법을 따라서 처음으로 기업의 미래가치를 계산해 보았읍니다.

우선 보유하고 있던 기업들을 분석한 후, 내수 우량주 위주로 몇몇 기업들을 분석하였읍니다.

미래가치 분석에 100%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해보고 나니 편입의 우선순위와 비중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기업의 수익성 분석으로는 일상적인 반복구매의 여부, 시장에서의 독점력, ROE, 영업이익율, 유형자산 대비 영업이익등을 검토하였읍니다.

아직 15개 정도 기업밖에는 분석을 못 하였지만, 분석결과 현재 매수할 만한 기업으로 태평양, 현대모비스를 선정했읍니다.

또한 향후 기회가 되면 매수하고 싶은 기업은 농심, KT&G등이 있읍니다.

제 포트는 현재 집중투자로 전환중이라 아직 미완성의 느낌입니다.

제 포트의 기업별 편입 이유를 간략하게 적겠읍니다.

1. 현대모비스

현대,기아차의 부품 제조 및 부품 판매 사업을 하고 있읍니다.

부품 판매 사업(A/S)의 이익율이 높아 수익성이 좋습니다.

작년말 기준으로 ROE가 30%를 넘더군요.

부품 제조 사업 때문에 ROE는 낮아지리라고 예상됩니다만, 현대,기아차가 국내시장을 석권하고 있고, 자동차 사용연한이 길어지고 있으므로 선택하였읍니다.

아울러, 현대차가 해외에서도 브랜드 이미지가 향상되고 있는 것 같아 기대를 걸고 있읍니다.

최근 편입비중을 어느정도 높인 후에 폭락이 와서 좀 안타깝기는 합니다.

값이 더 떨어지면 편입비중을 더 높이려고 합니다.

2. 동서

동서는 내일의길님의 보유종목이었다는 말에 관심을 갖게 되었읍니다.

제 주위를 둘러보니 대부분 맥심모카골드를 선호하더군요.

농심과 마찬가지로 할인점의 성장에 덕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제 포트의 종목수를 줄이고자 처음으로 비중 10%를 넘게 편입하여 보유하고 있던 기업입니다.

최근 분석 하면서 다시 봐도 여러모로 지표들이 괜찮은 편입니다만, 앞으로 인스턴트 커피의 선호도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조금 있읍니다.

3. 태평양 우선주

제 나름대로의 분석 결과로는 태평양이 무척 매력적입니다.

ROE및 기타 수익성 지표들이 모두 우수한데다, 시장점유율도 높아지고 있읍니다.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만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 같습니다.

ROE와 배당성향이 일정하다는 가정하에 계산한 미래가치는 보통주도 상당히 높았지만, 우선주는 보통주가의 40%도 안되어 거래량이 적은 단점에도 편입을 결정하였읍니다.

현재 고민은 현대모비스와 태평양 중 어느쪽의 비중을 더 높이느냐 입니다.

4. 삼천리

수도권 남부에 지어지는 그 많은 아파트들이 다 고객이라는 생각에 편입하여 보유하고 있던 종목입니다.

길게 가져가도 좋을 것 같지만 이익율이 제한적이란 점에서 좀 더 두고 고민해야 될 것 같습니다.

5. 인선이엔티

현재 주가는 상당히 높게 형성되어 있읍니다만, 재생골재를 사용하는 방향이 앞으로 갈 방향으로 생각되어 다른 종목들을 처분하면서도 아직 남겨두었읍니다.

삼천리와 마찬가지로 좀더 심사숙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6. LG가스(E1)

SK가스와 함께 보유중이었읍니다만, 현재 처분중입니다.

끝으로 주식투자에 관한 저의 생각을 적겠읍니다.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우리나라에서 가치투자가 과연 가능한가? 하는 물음을 많이 들었읍니다.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 했지만, 지금은 확신이 듭니다.

우리나라는 고도성장기를 지나 이제 상대적으로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됩니다.

고도 성장기엔 전체 파이가 커지는 속도가 빠르므로, 많은 기업들이 생겨나 같이 성장합니다.

그러나, 불황이나 성장속도가 느릴 때에는 옥석이 가려집니다.

재무구조가 부실하거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기업은 소멸되거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게 됩니다.

상대적으로 우량한 기업은 그 산업 분야가 없어지지 않는 한, 자연적인 독과점을 형성하며 성장을 지속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비옥한 토양에 처음 숲이 형성될 때에는 여러 나무들이 같이 성장하지만, 숲이 어느정도 형성된 뒤엔 작은 나무들은 햇볕을 받지 못해 고사하고 큰 나무들만 더 크는 현상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떤 시기가 가치투자자에게 유리할까요?

제 생각엔 지금, 저성장국면으로 접어든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옥석이 구분되기 시작할 때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흔히 가치주라고 얘기하는 농심, 롯데칠성, 태평양등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며 재조명을 받기 시작한 것이 바로 IMF 이후, 지금으로부터 불과 몇 년 전부터입니다.

이들 기업들의 재무제표와 주가차트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치투자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웅변해주고 있읍니다.

앞으론 더욱 기업실적 및 주가가 기업별로 차별화가 될 것 같습니다.

모두들 정말 우량한 기업들의 주주가 되어서, 외국인만 좋은 일 시켜주지 말고 즐투,성투했으면 좋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