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조정한 포트폴리오입니다.

안녕하셔요.

10월 들어 한 보름 동안 고민하여 새로 조정한 포트폴리오입니다.

보시고, 한 말씀씩 코멘트해 주시면 더 없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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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매입단가 현재가 편입비율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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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스 7,830 8,070 6.6% 2.7%

태영 43,209 43,450 15.7% 0.2%

롯데칠성 582,000 522,000 17.1% -10.6%

능률영어사 3,167 3,675 4.2% 15.6%

동서 8,650 8,880 0.9% 2.0%

SBS 35,760 36,000 17.7% 0.3%

한일시멘트 51,800 52,100 6.8% 0.2%

남영L&F 26,250 26,850 7.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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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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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현재가는 2003년 10월 29일의 주가, 수익률은 매입/매도 시 발생하는 수수료, 세금 모두 고려한 것임.)

1. 현금이 좀 많은데... 내년 1~3월 중에 사고 싶은 주식이 있어서 이렇게 보유하고 있는 겁니다.

2. 포트 중에서 가치주라고 생각하는 것은 퍼시스와 동서. 나머지는 성장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3. 이번에 매입하게 된 한일시멘트와 남영L&F는 itooz.com에서 아이디어를 빌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 드립니다.

4. 투자 아이디어

1) 퍼시스

2년 전에 울 회사 사무실을 인테리어 하게 되었는데, 3개 업체가 PT에 참가했답니다. 근데, 모든 회사들이 제안한 가구는 모두 퍼시스 제품이었습니다. 다만, 의자만 외국산을 추천하는 회사도 있었구요. 그리고 아시겠지만, 왠만한 중견 기업의 사무실 가구는 모두 책상 아래쪽을 보시면 "퍼시스" 딱지가 붙어 있을 겁니다. 그만큼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고, 저 또한 퍼시스 제품에 대해서 만족감이 크길래... 그 회사를 들여다 보게 되었답니다.

회사의 재무수치를 보시면 알겠지만, 뭐 흠잡을 데가 없죠. ROE: 12.24%, 매출액순이익률: 11.04%, 부채비율: 19.40% 입니다. 다만 최근의 경기침체로 인해 금년 반기 매출이 전년도 보다 -6.4%이고, 반기 순이익이 -0.3%여서 시장에서 제 값을 못 받는 거 같아요.

퍼시스와 관련하여 특징적인 것이라면 회사에 돈이 무지 많다는 것입니다. 피터린치식으로 현금성 자산에서 고정부채를 빼고 주당현금을 계산해 보면 5,967원입니다. 현재 주가가 8,070원인데, 실제로는 2,103원에 한 주를 사는 것이나 다름 없죠. 2,103원으로 PER를 계산하면 약 1.5입니다. 허걱. 대단하죠.

하지만 이렇게 좋아도, 투자자들은 퍼시스의 성장성을 우려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앞으로 퍼즐 플러스와 교육용 가구 시장의 약진을 기대합니다.

2) 태영

태영을 처음 주목하게 된 것은, 태영이 보유한 SBS의 주식 총액이 태영의 시가총액과 맞먹을 정도였다는 데서 출발하였습니다. 오늘 시가로 계산해 보니, 태영이 보유하고 있는 SBS의 주식 총액이 태영의 시가총액의 약 82%를 차지하고 있네요.

태영은 건설회사 자체만 보더라도 아주 매력이 있었어요. 국내 수처리 부분 공사에서는 확고 부동한 1위를 달리고 있으니까요. 태영이 여타 건설업체보다 훨씬 높은 20%대의 ROE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수처리에 있어서의 기술력의 힘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건설주들은 경기를 많이 타지만, 태영은 경기에 민감한 주택부분의 매출이 올해 반기실적 중에서 보면 25.4%로, 지난해 27.4% 보다도 낮아져서 경기를 덜 타는 장점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예전에 태영의 사업보고서를 보고 감명 받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영업상황을 아주 자세하게 써 놓아서 읽기 너무 수월했거든요.

3) 롯데칠성

요즘 롯데칠성의 주가를 보면 걱정이 좀 앞섭니다. 반기 실적이 전년도에 비해서 조금 낮아지니까 시장에서는 매물이 하루도 쉬지 않고 낮은 가격에 나오더라구요.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8.5%, 순익은 비슷한데… 외국인이 롯데칠성을 보는 시각은 바뀌었더라구요. 역시 시장에서는 성장하지 않으면 그 즉시… “하락”의 쓴 맛을 보여 주네요. 어제는 롯데제과가 롯데칠성보다 종가가 높았답니다. 제 눈으로 이런 역전은 첨 봤습니다. ㅋㅋ 오늘은 다시 제자리를 찾았구요.

예전에 여자친구와 함께 이마트에 간 김에 그 유명한 망고 쥬스를 사려고 둘러 보았지만, 망고 쥬스만 파는 것은 이미 동이 났더라구요. 다만, 미란다 1개하고 함께 묶은 상품(일명 "끼워팔기") 상품만 있대요. 그것도 최고의 진열대(아일랜드 매대)에 말입니다. 일면 흐뭇...했답니다.

롯데칠성은 정말 갖고 싶었던 주식이었는데, 머뭇했던 이유는 단 하나... 경영이 그렇게 투명하지 않다는 것! 하지만, 앞으로 한 20년 동안은 브랜드 교체 없이도 팔 수 있는 칠성사이다를 보고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죠.

망고쥬스의 대성공에도 불구하고, 올해 아쉬운 점은 새로 내 놓은 플러스마이너스가 그렇게 좋은 반응을 보지 못했다는 것, 위스키 판매가 부진했다는 것이고, 얼마 전에 출시한 초코라떼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4) 능률영어사

아는 사람 중에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에서 강의하는 분이 있는데, 그 분 말씀이 영어 교재는 능률영어사 따라올 교재사가 없다고 합니다. 그것도 현재로서는 단연코!!! 또 검정교과서 중 채택 1위를 먹은 교재사가 능률영어사죠. 저 또한 고딩 때 능률영어사의 보카를 보고 단어 공부하면서, 리딩튜터를 읽으면서 독해 공부했는데, 글쎄 코스닥에 등록이 되어 있더라구요. 그래서 주목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토마토 토익교재도 잘 나가고 있고... 앞으로 주요 국가고시의 영어 시험이 토익으로 교체된다고 하던데, 그러면 더 잘 팔리겠죠. 능률영어사에 대해서는 자유게시판의 “한국의 워렌버펫”님의 글을 꼭 읽어 보세요.

내년에는 능률영어사가 약속한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시작되는데, 그 성공적인 런칭을 기대됩니다. 온라인 통번역 사업, 중학생 교과서 시장 진출, 유초등학생 대상 교육 사업 등이 그러하고, 새로운 성인용 영어 교재와 EnglishCare 온라인 사이트의 수익성도 지켜볼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것들이 확인이 되면 더 투자하고 싶습니다.

5) 동서

동서가 좋은 자회사 덕분에 탁월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고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아주 조금밖에 안 되는 주식을 산 이유는 제가 관심권에 둔 회사들의 약 10년간의 재무정보를 모으면서… 이 회사 참 견실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입니다. 그래서 더 공부하고 나서 더 사려고 합니다.

동서는 93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었고, 94년도에 전년대비 마이너스 순익 성장, 그리고 모두 어려웠던 98년도에 전년대비 마이너스 매출성장과 이익성장을 이루었을 뿐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더라구요.

역시 커피하면 동서죠. 제 아무리 스타벅스가 유행이라지만… ^^;;

6) SBS

제 여자친구는 차만 타면 SBS라디오만 듣습니다. 저는 잘 안 듣는데, 친구 말이 SBS라디오가 최신 곡도 많이 나오고 진행자의 멘트도 별로 없어서 젤 좋다고 하더군요. 또 TV프로그램 중에서도 SBS 꺼를 가장 좋아하더라구요. 실제로 젊은 층일수록 SBS를 선호하는 것이 역력한 것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SBS 주식 좀 왕창 사게 주가가 한 보름만 폭락했으면 좋겠습니다. ㅋㅋ SBS는 제 포트폴리오 중에 가장 애착이 가고 기대가 큰 종목입니다. 앞으로 다매체 다채널 시대가 온다지만(어쩌면 지금도 그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상파의 위력은 막강할 것이고,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서는 특히 그 컨텐츠가 중요한데 지상파 방송만큼 다양한 컨텐츠를 소유하고 있는 곳은 없죠. 세월이 갈수록 회사의 가치는 더욱 커지리라 생각합니다.

요즘 다시 읽고 있는 “주식투자 이렇게 하라(메리 버펫 씀, 청림출판 폄)”에 보면 ‘주식 시장에서 행해지는 대부분의 투자는 단기 지향적이어서, 그들 투자자들은 대부분의 가치 평가를 오직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활용한다… 만약 회사가 좋지 못한 실적을 내는 해가 있다면 과거에 계속해서 우수한 실적을 냈다고 해도 주가는 폭락될 것이다.”라고 나오고, 그러한 대표적인 사업으로 신문이나 방송 사업을 예로 들면서 “광고비와 광고 수입은 경기 변동에 따라 변화한다. 경제가 침체하면 광고 수입은 줄어들 것이고, 신문이나 방송 사업은 돈을 많이 벌지 못하게 될 것이다.”라면서 지난 1990년 캐피털 시티즈와 ABC 방송이 이러한 주식 시장의 병적인 흐름의 희생양이 되었었다고 예를 들고 있네요.

메리 버펫의 이 말은 지금 SBS와 관련하여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7) 한일시멘트

한일시멘트는 itooza.com의 현대시멘트 리서치 자료를 보다가 시멘트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주목하게 된 회사입니다. 단순히 수치상으로만 본다면 한일시멘트 말고도 더 좋은 시멘트 회사들이 많지만, 저는 한일시멘트에 주목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시멘트 산업은 버펫, 아니 정확하게는 메리 버펫이 말한,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단지 가격밖에 없는 ‘필수품형 기업’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낮은 ROE가 그것을 반증한다고 봅니다. 책에는 그런 류의 산업으로 섬유 제조, 농산물, 철강, 가스, 정유, 목재, 제지를 들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녀의 의견에 동감하고, 최근의 시멘트 산업의 호황은 건설경기와 시멘트 회사의 의식적/무의식적 담합의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예전에 어느 교육 프로그램에서 아세아시멘트에서 영업하시는 분을 만났는데 그 분께 담합에 대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공공연히 이루어 진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한일시멘트의 레미탈과 한기평 인수에 주목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레미탈' 부문이 연간 20% 대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시멘트 및 레미콘의 저성장성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한일시멘트가 36.7% 보유하고 있는 한기평의 성장이 기대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내년쯤이면 시멘트회사들의 옥석이 가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든 회사들이 넘쳐나는 현금을 어떤 식으로 처리할 지 두고 볼 일입니다.

8) 남영L&F

끝까지 고민을 많이 한 종목인데, 최근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회사를 놓치게 되면 시장에서 뒤쳐진다는 느낌이 들 것 같아 매입하게 되었습니다.

남영L&F의 우려되는 점은 브랜드파워가 비너스에 뒤진다는 점과 보유 현금성 자산이 적다는 것이었습니다. 반면, 서서히 개선되고 있는 ROE와 매출액순이익률에 기대를 가지게 되었고, 또 스타킹 시장 MS가 50%에 육박한다는 점, 김진형 사장의 세일즈맨쉽, 6월 결산법인이라는 점, 마지막으로 약 5.8%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어 매입하게 되었습니다.

제 투자아이디어를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언제고 써야지 하면서 미루다가 오늘에야 씁니다.

쓰고 나니 정리도 되고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