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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국형 가치투자차트 - 차트로 보는 가치투자

03.02/10
정석모

'차트로 보는 가치투자' 1회부터 3회까지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을 중심으로 차트를 봤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기업이 가진 재산의 상태를 설명하겠습니다. 바로 자산구조에 대한 설명입니다.

1. 기업의 자산이란? 자산구조란?


흔히 어떤 기업을 두고 자산구조가 좋다,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자산구조가 좋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우선 자산구조를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개념을 소개하겠습니다.

위 그림은 한 시점 기업의 재무상태를 보여주는 대차대조표입니다. 대차대조표에서 왼쪽항목이 자산입니다. 자산은 기업이 앞으로 이익을 벌어들이는데 쓰이기 위한 자원입니다. 오른쪽 항목은 바로 자산을 이루는데 필요한 돈을 어디서 조달했는지를 나타냅니다. 일반적으로 자산을 이루는 두 항목은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려오는 '타인자본'(부채)과 기업의 주주들이 직접 지분을 출자한 자기자본으로 나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타인자본이라고 해서 모두 남에게 빌린 돈만은 아닙니다. 거래처에 돈을 줄 때 현금을 주지 않고 어음을 준 경우 직접 돈을 빌린 것은 아니지만 이 돈은 타인자본으로 잡힙니다. 따라서 타인자본이란 기업이 앞으로 갚아야 하는 빚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자산과 부채는 각각 1년을 기준으로 유동과 고정, 두 종류로 나뉘게 됩니다. 유동자산은 1년 안에 현금화시킬 수 있는 자산이고 유동부채는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입니다.

이제 자산구조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자산구조가 좋다는 말은 넓게는 기업이 지금과 같은 자산상태에서는 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좁게는 자산구조가 합리적으로 이뤄져 기업이 자산을 이용해 최적의 이익을 뽑아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자산구조가 좋은지 나쁜지를 보려면 대충 대차대조표에서 부채 관련 항목을 살펴보면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입니다. 롯데칠성 자산 차트로 설명을 하겠습니다.

2. 자산구조 차트


부채비율은 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비율입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으면 기업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입니다. 주주의 입장에서는 단기적인 부채가 많지 않다면 높은 부채비율을 오히려 좋을 때도 있습니다.

빌린 돈으로 사업을 잘해서 갚아야 할 이자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낸다면 돈을 빌리는 게 유리합니다. 회사가 자본으로 얼마의 돈을 벌 수 있느냐를 자기자본이익률(ROE)로 표시합니다. 100원 자본으로 20원을 벌면 ROE는 20%입니다. 이 수치가 금리보다 높으면 부채가 많아도 큰 걱정거리가 아닙니다. ROE가 20 정도 되면 부채를 많이 끌어써도 문제가 안됩니다. 6원 정도 이자로 갚을 생각 하고 100원을 빌려서(최근 은행 대출 금리는 6%선) 사업을 하면 20원을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영업이익에서 버는 돈을 이자비용으로 다 까먹을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은 불경기가 닥쳤을 때 물어야 하는 이자 때무에 유동성 위기를 맞기도 합니다. IMF때 한국 기업들이 당면했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과다한 부채와 이자비용이었습니다.

따라서 부채는 기업의 사업규모와 자산구조에 맞게 적절한 수준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을 좋아합니다. 워낙 많은 한국기업이 과거 막대한 이자를 물면서 부채를 끌어 쓰다 혼이 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채비율은 ROE와 함께 살펴야 적정선을 할 수 있습니다. 부채비율이 높아도 단기 유동성만 확보된다면 별 걱정이 없습니다.

단기유동성을 말해주는 지표가 바로 유동비율입니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값입니다. 1년 안에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과 1년안에 갚아야 할 자산을 비교함으로써 현재 기업의 단기적인 현금 지불능력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유동비율은 높을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유동비율이 높다는 이야기는 장기적인 성장 엔진인 고정자산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의미이므로 유동자산이 너무 많은 것도 좋지는 않습니다.

단기유동성을 유동비율이 아닌 절대금액으로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값이 0이 넘나를 살피면 됩니다. 또 유동자산에서 재고자산을 뺀 당좌자산(거의 현금에 가까운 자산)만으로 유동부채와 비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기업을 더 보수적인 잣대로 분석하는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롯데칠성을 봅시다.

2000년 이후 부채비율이 120%에서 60%로 계단 모양으로 줄었습니다. 부채는 별로 많지 않지만 ROE는 아래 그래프에서 나타나듯 20%에 육박합니다. 부채를 잘 활용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60%에 머물던 유동비율이 100%까지 올라섰다는 점에서 이 회사가 단기유동성을 확보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산구조가 많이 좋아졌다는 뜻입니다.

롯데칠성은 2001년 2분기까지의 장기차입금이 유동부채로 옮겨지면서 유동성이 악화됐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9월에는 유동자산과 유동부채가 거의 같아졌습니다. 이는 아래 그림처럼 꾸준히 차입금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차입금은 부채 중에서 이자를 지불하는 돈입니다. 따라서 기업입장에서는 이자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차입금이 부담스럽습니다. 롯데칠성도 바로 이런 의미에서 차입금을 줄인 것입니다. 당시 당좌자산이 부족했는데도 차입금을 갚아나갈 수 있었던 것은 롯데칠성이 2000년 725억원, 2001년 972억원, 2002년 3분기 1061억원 등 엄청난 순이익을 거뒀기 때문입니다.

3. 고정자산은 어떤 돈으로 취득했나?


기업은 자본을 조달할 때 주주에게 받았느냐 채권자에게 빌려 왔는냐에 따라 타인자본과 자기자본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조달한 자본을 언제까지 쓰 수 있는냐에 따라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 유동부채는 1년, 고정부채는 1년 이상 비교적 긴 시간, 자기자본은 기업이 없어지기 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자본입니다. 기업입장에서는 이자비용도 없고 영원히 이용할 수 있는 자기자본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기업은 값비싼 시설투자를 하는 경우 자기자본만으로는 사업을 할 수 없어 부채를 끌어다 쓰기도 합니다.

보통 기업은 유동부채보다 고정부채를 선호합니다. 유동부채가 늘어나면 당장 기업의 유동성이 나빠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정자산을 취득하기 위해 부채를 쓰는 경우 고정자산을 이용하여 이익이 회수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소모되므로 대부분 고정부채를 이용합니다. 시간이 흘러 고정부채가 장기 유동부채로 전환돼도 기업이 고정자산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었다면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고정자산에서 돈을 벌지 못한다면 기업은 유동성이 나빠지고 결국 망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기업은 고정자산이 고정부채와 자기자본의 합보다 작은 형태가 장기적으로 바람직합니다.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커야 바람직하기 때문입니다.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크다면 자연스럽게 고정자산은 고정부채+자기자본 보다 작아집니다. 하지만 더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면 고정부채도 언젠가는 유동부채로 전환될 것이므로 고정자산이 자기자본보다 작으면 가장 안전한 자산구조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롯데칠성의 고정자산과 장기자본(고정부채+자기자본), 자기자본을 비교한 그래프를 봅시다. 2000년만 해도 장기자본이 고정자산보다 낮아 유동성 면에서 좋지 않았습니다. 또 2000년도 4분기 사채를 갚으면서 장기자본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1999년 이후 순이익이 급격히 늘어나 이익잉여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합니다. 이는 자기자본 증가로 연결되며 결국 장기자본도 따라서 커집니다. 결국 2002년 9월말 고정자산과 장기자본은 거의 같아졌으며 자기자본도 고정자산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고정부채의 증가가 아니라 이익잉여금이 큰 폭으로 증가하여 장기자본이 고정자산에 근접했다는 점입니다.

이상 모든 차트를 봤을 때 롯데칠성의 자산구조는 3년간 많이 개선 됐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위의 차트만으로는 롯데칠성의 투자여부를 결정지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복습하시는 의미로 예전 호에서 다뤘던 순이익지수, 체질지수, 아들소득지수를 직접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롯데칠성의 변화가 눈에 들어 올 것입니다.

4. 가치투자차트 정리 - 기업구조


① 너무 높은 부채비율은 피하라. 부채비율이 다소 높아도 매년 ROE가 높으면 일반적으로 부채를 잘 활용하는 기업이다. 이런 기업은 주주가치를 높여준다.

② 적어도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많아야 한다.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적더라도 유동자산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현금흐름이 원활하다면 안전하다.

③ 자산에서 당좌자산의 비율이 높으면 미래성장을 위한 고정자산이 부족해 성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런 회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계속 늘어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④ 고정자산을 가능한 한 장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본으로 취득해라. 가장 안전한 것은 자기자본이 고정자산보다 큰 것이다.

정석모 stonet@i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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