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 침대과학 40년 외길

'침대과학' 40년 외길 - "향후 배당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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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스침대 본사 건물 >   < 전시장 공장 전경 >   < 물류센터에 대기중인 트럭들 >  

불과 20년 전만 해도 침대는 상류층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온돌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침대의 보급은 요원해 보였다. 하지만 좋은 침대를 보급하겠다는 비전 하나를 가지고 40년 한 우물을 판 기업이 있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를 유행시킨 장본인, 바로 에이스침대다.

 

에이스침대는 충북 음성에 위치해 있다. 꼬불꼬불한 비포장 도로를 뚫고 에이스침대 공장 입구에 들어서니 넓고 웅장한 공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8만평이 넘는 대규모 대지 위에 침대(가구)공장과 물류센터가 들어서 있고 에이스침대 공학연구소와 현장사무소가 위치해있다. 컴퓨터 무인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는 음성 공장에서만 생산되는 침대의 수만 연간 25만개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외진 곳에 위치한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공장과 건물들 사이에는 축구장을 비롯하여 각종 스포츠 시설들이 들어서 있어 쾌적해 보였다.

 

국내에서 '에이스 침대'는 침대의 대명사로 소비자에게 각인되어 있다. 새우깡, 신라면, 청정원, 애니콜 등과 함께 5년 소비자가 뽑은 최고 브랜드로 선정되었고, 침대 부문 고객만족도 1위 자리를 한번도 빼앗긴 적이 없을 정도로 탁월한 기술력과 브랜드를 인정 받고있다.

 

그러나 주식 시장에서 에이스침대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로 외면을 받고 있다. 침대와 가구만 가지고 지난해 100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최근 5년 연속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10%를 넘는 탄탄한 경영실적을 거두고 있는데도 주가는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시장에서 제 값을 받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대주주 지분율이 80%에 육박해 유통 물량 자체가 적다는 점이다.

 

또한 우수한 경영실적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단 한번도 실시하지 않아 주주정책이 부실하다는 점이 지적된다. 직접 탐방을 하여 재무 담당자와 얘기해 본 결과 배당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 아니라 그동안 부채를 갚고 무차입 경영을 하느라 배당을 하지 않을 것일 뿐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앞으로 수익성에 따라 배당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하는 대목이다.

 

40년간 침대만을 생각하여왔던 에이스 침대가 이제는 주주들을 함께 생각하는 회사로 거듭나 주식시장에서도 '에이스'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세훈 shkim@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