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 렉서스 돌풍!!

렉서스 돌풍 - 동양고속 "흐뭇"

요즘 거리를 거닐 때나 자동차가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현대도 대우도 아닌 생소한 'L'자 마크를 단 자동차를 자주 보게 된다. 이 'L'자는 다름 아닌 '렉서스' 자동차를 의미한다. 처음 수입되었을 때 이미 터를 잡고 있었던 BMW나 벤츠에 상대적으로 뒤질 것이라는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고 'ES330' 단일 품목으로 국내 수입차 1위를 기록하는 등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수입차 시장 돌풍의 주역 렉서스, 그 판매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무역센터에서 삼성역을 지나 대치동 방향으로 걷다 보면 좌우측에 벤츠, BMW, VOLVO, Volkswagen등 유명 수입차 대리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는 거리를 만날 수 있다. LEXUS 전시장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대치동 사거리 모퉁이 목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넓은 전시장에는 광태가 흐르는 럭셔리한 차들이 소비자를 유혹하며 진열되어 있다. 필자가 방문한 시간이 낮시간이었는데도 여러 고객들이 열심히 영업사원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국내 경기 위축으로 국내 자동차 내수시장은 매우 침체되어 있다. 현대, 기아, 대우, 쌍용자동차 등이 갖가지 이벤트와 판촉 전략을 실시하고 있어도 얼어붙은 국내 자동차 수요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모습이다. 이와는 반대로 수입차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3/4분기까지 수입차의 누계 등록대수가 1만3,757대로 전년 동기 1만1,991대보다 14.7% 증가한 수치이다.

현재 국내 수입차 시장은 BMW(29.6%), LEXUS(17.4%), BENZ(17.1%)를 차지하면서 전체 수입차 시장의 65%를 과점하고 있다. 2001년도 까지는 BMW와 BENZ가 시장을 양분했지만 일본의 도요타가 LEXUS라는 별도 법인을 국내에 진출 시키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5시리즈는 BMW의 주력차종으로 렉서스 ES300이 등장하기 전까지 수입차시장의 베스트셀링이었으나 LEXUS ES300와의 대결에서 가격경쟁력에 밀린 데다 LUXUS의 효과적 마케팅으로 정상의 자리를 내놓게 되었다.

전시장 앞 간판에는 "LEXUS 강남전시장"이라는 간판과 함께 D&T MOTORS와 동양고속건설이라는 문구도 함께 들어가 있다. LEXUS의 유통은 한국 도요타가 일본에서 렉서스를 직접 수입해서 각 딜링 업체에 도매로 넘기면 각 딜링 업체들은 전시장을 통해 소매로 판매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D&T MOTORS는 일본의 TOYOTA와 건설업체인 동양고속건설이 각각 지분을 출자해서 만든 렉서스 정식 딜링 업체 중 하나이다.

국내 렉서스를 판매, 유통하는 딜링 업체는 D&T MOTORS를 비롯하여 총 3개가 있다. 판매율은 D&T MOTORS사의 강남전시장이 전체 판매량의 50%를 점유해 수량으로도 가장 많을 뿐 아니라 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실상 leading딜러의 역할을 하고 있다.

동양고속 건설은 고속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속버스 운송사업을 비롯한 건설업을 중심으로 하는 중견 건설회사이다. 또한, 렉서스를 유통, 판매하는 D&T MOTORS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렉서스의 예상밖 호조로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 지분법 평가이익만 각각 4억, 14억을 올렸다. 금년 역시도 수입차 업계 단일 매장 최다판매를 기록하고 있고 이번 10월에는 월 200대 돌파 및 매장 오픈 천일만 3,000대 판매라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달성하였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D&T MOTORS가 달성한 814억 매출을 훨씬 초과하는 매출규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D&T MOTORS가 알짜자회사로서 모회사인 동양고속건설의 기업가치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인지 사뭇 궁금해진다.

김세훈 shkim@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