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를 찾아라] 템플턴 자산운용, 지분율 증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몸짓은 언제 나타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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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코너는 5% 또는 5% 이상을 기준으로 기관 또는 개인의 지분변동이 있는 소개해주는 코너입니다. 지분변동은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기업, 대주주의 지분취득 현황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3월 들어 ‘대통령 탄핵 소추안 국회통과’란 큰 사건이 있었다.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날 시장은 요동을 치며 스프링에 매달린 추처럼 아래로 길게 늘어졌다가 다시 어느 정도 제 위치를 찾아갔다. 탄핵 소추안에 따른 금융시스템의 마비는 없었고 특별히 자본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염려도 크지 않은 탓 때문에 지난 주 조금씩 주식시장은 다시 흥분되는 분위기로 데워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기업가치와는 상관없는 시장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가격이 변동이 일어났기 제 가격을 회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3월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 회사에 대한 지분의 변동보다 한 투자자의 여러 회사에 대한 지분매입이다.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템플턴 자산운용은 그 어떤 외국계 자산운용사보다도 국내 대표적인 기업들에 대해 급격히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참고로 템플턴투자운용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프랭클린 템플턴 투자그룹의 해외지사이며, 국내지사는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이다. 이는 국내법인의 투자이기 때문에 외국인 지분율과는 무관하다.

 

템플턴투자운용이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대상 기업은 웅진코웨이, 현대산업개발, 아가방, 삼성중공업, 하츠, CJ, 강원랜드 등이다. 이들 기업은 국내의 대표적인 내수기업으로서 각 부문에서 1위를 다투고 있는 기업이라는 것이 주요 포인트다.

 

 

장기적인 기업의 가치에 주목하는 템플턴 경의 투자성향으로 미루어볼 때 단기적인 자본차익이나 그린 메일 등이 목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템플턴 경이 한국시장은 세계에서 투자하기 가장 좋은 6개의 나라 중 하나라고 이야기 했듯이 저평가된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목적의 매입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소버린자산운용이 ㈜SK에 대해 적극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했고, 영국의 헤르메스펀드가 삼성물산을 5%를 편입한 이후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곧바로 삼성전자주식을 매도하라고 권했듯이 템플턴도 다양한 방식으로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현대산업개발의 경우는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넘어서면서 경영권마저도 장악할 수 있는 수준에 올라섰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작년에 정몽규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해외투자자들의 지적에 따라 전량 무상소각한 전례가 있어 지배구조의 개선이 보다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현대산업개발의 유통가능 지분율이 약 20% 정도로 경영권에 대한 경쟁이 발생할 경우, 단기간에 주가는 큰 폭으로 요동칠 수도 있다. 삼성중공업과 아이디스의 경우에는 외국인 지분율이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넘어섰다는 것도 눈 여겨 봐야 한다.

 

아무래도 국내자본의 해외이탈로 인해 아직까지 많은 투자자들은 해외자본에 의한 우량기업에 대한 지분취득을 쌀쌀한 눈으로 바라본다. 장기적으로 해외투자자들의 국내기업에 대한 투자로 인한 지배구조 개선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리라 본다. 소버린자산운용이 SK의 경영권을 확보하지는 못하였더라도, SK측에서 우호지분을 확보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배구조를 개선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기업에서 먼저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노력만 보인다면 대량의 지분을 가진 해외투자자들이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우수한 사업내용을 가진 기업이 자발적으로 지배구조를 개선시켜 국민이 주식시장에 동참하는 환경을 만든다면 최대주주 입장에서는 지분을 개인주주와 여러 기관에 분산시켜서 좋고, 주주는 좋은 기업을 소유할 수 있어 좋다. 기업측의 자발적인 지배구조 개선노력이 바로 기업과 주주가 동시에 윈-윈 할 수 있는 길임을 기업소유주와 경영자가 일찍 깨달았으면 한다.

 

정석모 stonet@i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