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치주] 버크셔 해더웨이

Berkshire Hath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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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Oracle)이란 말은 현인을 가리킨다. 모든 것을 알고 있고 그에 대한 현명한 조언을 해주는 존재를 일컫는 이 말은 영화 <메트릭스>에서 이미 목격한 바 있다. 오마하에 위치한 버크셔 해더웨이의 회장인 워렌 버펫은 지구상의 모든 투자자들에게 투자의 모든 것에 대해 명쾌한 조언을 해주기 때문에 오마하의 현인(The Oracle of Omaha)으로 불리운다. 또한 그가 언급한 투자의 원칙들을 실제로 수 십년동안 꾸준히 실천하면서 엄청난 부를 거머쥐었기 때문에 그의 말은 투자의 성경(Bible)으로까지 불리운다. 그렇다면 그가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더웨이는 어떤 회사일까? 어떠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고 있을까? 그가 매수한 투자대상의 기준에 맞게 실제로 그의 회사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을까? 2003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버크셔 해더웨이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주요 사업부문

 

1)보험업과 재보험업

 

버크셔 해더웨이는 수많은 사업부문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자회사들을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다. 하지만 많은 사업부문에서 버크셔 해더웨이가 특히 강조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사업부문은 보험업과 재보험업이다. 버크셔 해더웨이의 사업설명서에서 사업부문을 보험업 부문과 비보험업 부문으로 나눈 것을 봐도 보험업에 대한 버크셔 해더웨이의 생각을 알 수 있다.

 

보험회사는 일반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사건에 대해서 손해율을 가정한다. 리스크가 큰 계약은 회피하면 좋지만 이는 보험회사의 기본적인 영업활동을 게을리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리스크 중 책임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지급한도액을 정하고 그 이상은 다른 보험회사에 리스크를 전가한다. 이렇게 전가된 리스크에 대해서 책임을 맡는 것이 바로 재보험회사의 역할이다. 따라서 재보험회사는 보험회사가 산정한 리스크 이외의 제한된 부분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면 된다.

 

일반적으로 보험업은 규제의 고려를 제외하면 시장진입에 특별한 장벽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업종 내의 많은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고 특히 미국 내에서도 그 숫자가 파악되지 않을 정도다. 따라서 보험회사의 경쟁력은 리스크 담보능력, 재무구조의 건전성과 안정성, 신용도, 보험계약인수의 일관성에 의해 좌우된다.

 

버크셔 해더웨이의 모든 보험회사들은 특유의 자산건전성과 영업활동으로 인해 지난 해에는 Standard & Poor’s로부터 최고 등급인 AAA를 받았다. 또한 세계 최대의 보험회사 전문신용평가기관인 A.M.Best로부터는 최고 등급(superior)인 A++를 받기도 했다. 버크셔 해더웨이의 보험회사는 작년에 407억 달러 상당의 총 법정적립금(the aggregate statutory surplus)을 쌓았는데 이는 타 보험회사의 수치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버크셔 해더웨이의 보험업 분야는 네 계열사에서 이끌고 있다. 그 회사들은 GEICO, General Re, 버크셔 해더웨이 재보험 그룹, 그리고 버크셔 해더웨이 프라이머리 그룹이다. 여기서는 GEICO와 General Re에 대해서만 언급하고자 한다.

 

GEICO

 

버크셔 해더웨이는 GEICO를 1996년 1월에 인수했다. GEICO 산하에도 자회사들이 있는데 Government Employees Insurance Company, GEICO General Insurance Company, GEICO Indemnity Company, 그리고 GEICO Casualty Company가 있다. 이들 회사들은 이름에도 알 수 있듯이 정부 공무원 관련 상해보험을 취급하고 있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48개 주와 워싱턴(D.C Colombia)에서 주로 이들 자동차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보험업에 집중해왔다. 자동차 보험은 다른 보험시장에 비해서 경쟁이 대단히 심하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보험회사들이 보험요율을 낮추었고 이로 인해 유입되는 현금으로 창출되는 투자수익은 오히려 과대평가함으로써 가격경쟁을 악화시켰다. 하지만 GEICO는 이러한 전략을 따라하지 않았다.

 

미국 보험회사들의 보유보험료 규모는 지난 2000년을 기점으로 대규모 마케팅 비용지출의 증가와 보험요율의 경쟁적인 하락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대해 GEICO는 오히려 보험요율을 올렸고 보험가입기준을 강화했다. 게다가 2001년에는 회사의 향후 성장동력에 효과적으로 기여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광고비도 삭감해버렸다. 그 결과로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2002년을 기점으로 타 보험회사들이 보험요율을 올림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이미 보험요율을 올렸던 GEICO는 요율을 올릴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신규 보험계약자들이 GEICO에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GEICO는 현재 보유보험료 규모 면에서 미국에서 5번째로 큰 자동차 보험회사다.

 

General Re

 

버크셔 해더웨이는 1998년 12월21일에 General Re를 인수했다. General Re는 General Reinsurance Corporation(GRC)와 그의 자회사들의 지주회사로서 1980년에 설립되었다. General Re의 대표적인 자회사로는 독일을 기반으로 하는 국제적인 재보험회사인 Cologne Re가 있다. 지난 2003년 12월31일 기준으로 General Re가 Cologne Re의 지분 89%를 취득했다. General Re의 자회사들은 세계 72개의 도시에서 재보험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비보험업 사업부문

 

보험업과 재보험업을 제외한 버크셔 해더웨이의 자회사들의 사업부문은 크게 의류업, 제조업, 금융서비스 관련업, 항공서비스업, 소매업 등으로 나뉠 수 있다.

 

 

 

버크셔 해더웨이는 작년에 웰스파고 주식을 추가로 매수한 거 외에는 포크폴리오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코카롤라는 1994년, 아메리카 익스프레스는 1998년, 워싱턴 포스트는 1973년, 그리고 무디스는 2000년에 비중을 조절한게 전부다. 그 외에 패트로차이나의 주식을 1.3% 매입한 것이 눈에 띤다.

 

배당

 

버크셔 해더웨이는 1967년 이래로 현금배당을 한 적이 없다.

 

 

버크셔 해더웨이의 2003년 순익은 2002년에 비해 90% 가까이 상승했다. 전반적인 주식시장의 상승의 영향으로 버크셔 해더웨이가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의 평가차익이 많이 발생했고 보험업과 비보험업 사업부문의 순익도 2002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워렌 버펫은 버크셔 해더웨이의 이러한 실적을 “a standout”이라고 평가했다.

 

버크셔 해더웨이의 비즈니스 모델은 보험업을 중심으로 유입되는 현금을 바탕으로 운용수익을 키워나가는 간단한 구조이다. 이렇게 해서 매입한 각종 비보험업 부문은 대중 투자자들이나 브로커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성격이 아닌 신발, 가구, 아이스크림, 부엌용품 등 평범한(?)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들이다. 또한 유가증권으로 보유하고 있는 회사들은 많은 책들을 통해서 이미 친숙한 것들인데 그런 회사들을 1970년 이후로 지금까지 보유하면서 수익의 복리를 향유하며 버크셔 해더웨이의 내재가치를 키워나갔다.

 

하지만 워렌버펫은 버크셔 해더웨이의 내재가치를 평가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한다. 스틸사진이 아닌 막 상영하려는 영화의 관점에서 회사를 관찰하라고. 기업은 정적인 존재가 아닌 살아있는 유기체라는 말일 것이다.

 

양동선 sebian523@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