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치주] 전세계 명품을 내품에 - LVMH

전세계 명품을 내품에 - LV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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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 MOET HENNESSY LOUIS VUITTON (Euronext Paris: FR0000121012)

글로벌 가치주는 외국에 상장된 기업 중 독특한 사업을 하거나 앞으로 전망이 밝은 기업에 대해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유럽의 많은 명품 브랜드들은 가족경영으로 성장하였다. 서로 믿을 수 있는 가족구성원을 바탕으로 제품에 대한 강한 장인정신과 함께 질 좋은 제품을 만들면서 사업을 발전시켰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러한 가족 기업들은 사업이 2세대, 3세대로 승계되어 가면서 가족간의 끊임없는 불화와 분쟁을 겪는 과정에서 기업으로서는 몰락을 길을 걷게 되었다.

이러한 명품 브랜드의 한 예는 이태리 '구찌'(Gucci)다. 구찌는 1923년 창업 이후 2세대에 의해 경영되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이 후 심각한 가족간의 불화와 경영 위기를 차례로 겪었다. 1987년에는 투자회사인 인베스트콥(Investcorp)의 힘을 빌어 한 가족일원이 지분관계를 정리하면서 새로운 합작회사로 출범했지만, 그 후 잇따른 내부불화로 모든 지분이 투자회사에게로 넘어가버렸다. 하지만 인베스트콥의 전문경영인 영입과 함께 구찌의 브랜드가 경영안정을 되찾으면서 1995년에는 뉴욕증권거래소와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에 동시 IPO를 단행했다. 그러나 인베스트콥은 모든 주식을 시장에 매각하였고, 구찌는 공개회사가 되었다. 이 후 이태리의 유명 패션기업인 '프라다'(Prada) 및 프랑스의 팬션 그룹 '루이비통 모에헤시'(MOET HENNESSY LOUIS VUITTON 또는 LVMH)에 인수합병될 뻔했지만, 구찌는 쁘랭땅 백화점으로 유명한 프랑스 유통 그룹 '피노 쁘랭땅 르드투(Pinault Printemps Redoute 또는 PPR)'와 손을 잡고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결과적으로는 구찌는 적대적 인수합병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가족경영의 전통을 되찾지 못했다.

현재 이렇게 내부 및 외부 지분관계가 정리된 구찌는 한결 나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가족경영 시 복잡했던 경영구조는 하버드 법대 출신이며 P&G의 유럽사업부 책임자였던 이태리계 전문경영인 도메니꼬 데 솔레와 다수의 미국 출신 유명 디자이너들을 영입으로 뛰어난 경영전략과 고객이 선호하는 디자인 개발에 성공하면서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명품 미식가 LVMH

프랑스에는 구찌와 같은 가족기업을 전격인수 해 경영하는 전문기업이 있다. 그 이름은 세계 명품 중 최고급 브랜드인 '루이비통' (Louis Vuitton)을 자랑하는 '루이비통 모에헤네시' (LOUIS VUITTON MOET HENNESSY 또는 LVMH). LVMH는 루이비통 뿐만 아니라 여성 명품 캐주얼웨어인 '셀린느'(Celine)등 다수의 의류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코냑의 대명사인 '헤네시'(Henessey) 등 12개 주류 제조업체와 9개의 향수브랜드 및 '테그 호이어'(TAG Heuer)를 비롯한 3개 시계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면세점 유통사 'DFS'와 백화점 체인을 포함해, 현재 주류사업에서 패션, 화장품과 향수, 시계와 보석, 유통까지 5개 사업 부분에 60여 개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에서 가장 큰 명품 그룹으로 각광 받고있다.  

LVMH의 모체는 프랑스 출신 베르나르 아르노가 1971년 파산 직전의 전통 코냑 업체인 헤네시와 샴페인 회사 '모에샹동'(Moet Chandon)을 인수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후 1986년 '크리스찬 디오르'(Christian Dior)의 향수 부분을 인수하면서 명품 브랜드 통합그룹으로의 초석을 마련했으며, 1987년 경영난으로 허덕이던 피혁전문 업체인 루이비통을 전격 인수하면서 LVMH는 정식으로 출범했다. 이후 LVMH는 연속적인 기업 인수를 통해 그 규모를 키워왔다.인수합병의 대상이 되었던 주류기업으로는 프랑스 유명 샴페인 제조업체인 '돈 페리뇽'(Dom Perignon)과 '크러그'(Krug) 등 삼페인 및 와인 업체가 있으며  1993년 일본 출신 디자이너가 창업한 프랑스 팬션기업 '겐조'(Kenzo)와 '지방시'(Givenchy)를 인수했다. 1996년에는 스페인 패션피혁 브랜드인 '로에베'(Loewe)와 파리의 아동 구두메이커에서 세계적인 여성 브랜드로 성장한 '셀린느'를 영입하였다. 최근에는 미국 패션의 자존심인 '도나카란'(Donna Karan)까지 인수합병하면서 패션업계의 대가로 발돋움하였다. 또한 1997년 LVMH는 미국 면세품 체인 업체인 DFS와 화장품 및 백화점 기업인 '세포라'(Sephora)를 인수하면서 명품 유통사업을 시작했다.

또 국제간 크루즈 선박 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마이아미 크루즈라인'을 인수하면서 100개 선박내의 명품유통망을 확보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1999년에는 시계와 보석 명품사업의 초석으로 세계적인 스위스 시계제조 회사인 '테그 호이어', '에벨'(Ebel), '제니스'(Zenith)와 프랑스 시계 및 보석 제조업체 '쇼메'(Chaumet),  '프레드 파리스'(Fred Paris) 인수를 단행하였다. 그리고 1986년에 인수하여 시작한 '크리스찬 디오르'를 중심으로 한 향수사업부분 역시 '겔랑', '지방시', '겐조', '셀린느'를 비롯해 현재 9개 향수전문 브랜드를 운영중이다.

LVMH의 개별 브랜드 존중경영

LVMH의 경영원칙은 '인수합병'과 '분산경영'으로 정리된다. LVMH는 인수한 많은 유명 브랜드의 개별적인 정체성과 이미지를 개발하고 보호하는데 그 초점을 맞춘다. 각자 브랜드들 중 어느 하나라도 LVMH라는 본사 브랜드 및 다른 보유 브랜드들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다. 즉, LVMH의 모든 브랜드는 각각이 하나의 기업으로 독자성을 유지받는다. 물론, 역량 차원에서는 서로 협력하지만 브랜드 이미지관리부터 기업문화까지 각 브랜드는 그 나름대로의 색깔을 유지할 수 있게 본사의 배려 받는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LVMH의 브랜드관리에 대해 좋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본다. 무분별한 브랜드 사들이기를 통한 확대전략이 디자인이나 제품의 질에 대한 통합된 전략이나 브랜드 간의 상호조율이 결여되면, 명품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회의론이 그것이다.

LVMH의 브랜드 경영 스타일은 경쟁 그룹인 구찌의 방법과 비교된다. 구찌 그룹은 스타 브랜드인 구찌의 브랜드를 중심 축으로 강하게 지키면서, 인수를 통해 영입한 새로운 브랜드를 포트폴리오 개념에서 일관적으로 관리한다. 즉, 구찌의 최고디자이너가 인수업체의 구두제품에서 의류, 향수, 넥타이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의 디자인에 관여한다. 하지만 LVMH의 경영 방침은 각 브랜드는 독립적으로 발전해야 함을 기본으로 하고있으며, 본사의 역할은 디자이너들과 경영진들이 전체 시스템 속에 조화를 이루도록 유도하는 것이지 지나친 간섭과 통제로 인해 창의성에 대한 방해를 최소화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잇다.

LVMH의 수익구조

LVMH는 총 매출의 1/3을 주력 사업인 패션피혁부분에서 창출한다. 나머지 매출 구조는 유통사업이 27%, 주류와 화장품이 각각 18%, 그리고 신규 사업인 시계 및 보석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이 중 대부분의 주류사업 매출은 미주와 유럽에서 창출되지만, 수익 기여가 가장 큰 패션피혁부분의 매출은 지난 3년 동안 일본에서 1/3 이상 나오고 있다. 각 사업별 순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주류사업이 최대로 33%를 기록했으며, 패션피혁사업 역시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1999년부터 시작된 시계보석사업과 면세점 유통사업은 9.11 테러사건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사업조율 단계의 이유로 아직 그렇다 할 수익을 못 내고 있다.  

LVMH의 성공전략

근 10년 간 많은 보수파 유럽명품 가족 기업들의 주인이 바뀌었다. 2세대, 3세대 승계 문제를 겪으면서 인수합병을 통한 전문경영인 및 우수 디자이너들을 전략적으로 영입하며 과거 폐쇄적인 기업분위기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태리 로마의 '발렌티노'(Valentino) 경우에는 1998년에 이태리 투자전문회사인 HdP에 매각되었으며, 파리의 '엠마누엘 웅가로'(Emanuel Ungaro)는 1997년에 피렌체의 '페라가모'(Ferragamo)에 의해 인수되었다. 로마의 '펜디'(Fendi) 역시 다수의 LVMH에게 인수 된 브랜드들도 상당 기간동안 전통을 유지하다가 경영권을 양도한 가족기업들이다.

LVMH의 경쟁력은 브랜드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이목과 브랜드 별로 효과적인 전문경영을 도입할 수 있는 능력으로 요약된다. 이는 다시 말해, 성장 가능성이 판단되는 기업을 영입하는 '기업을 보는 눈'과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실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집중력과 추진력이다. 이렇게 LVMH는 현재 60여 개나 되는 각 자회사에 실력의 경영자를 통해 각 브랜드를 발전시키고 있으며 브랜드에 적절한 디자이너를 통해 독립적이며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를 단행하고 있다.

한국의 LVMH 브랜드

한국에서도 LVMH는 명품 브랜드 중 단연 고객 선호도 선두에 있다. 국내 유명 백화점과 면세점에서는 LVMH의 브랜드들을 접할 수 있으며, 서울 청담동 명품거리에도 다수의 LVMH 브랜드들이 로드샵 형태로 영업을 하고있다. 요즘 유행하는 일본 팝아트 스타일의 모노그램을 컨셉으로 하는 루이비통과, 세련되면서도 캐주얼 한 셀린느, 우아한 쇼메의 보석과 시계를 직접 둘러보면서 LVMH 브랜드들의 고유한 컨셉트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희천 heecheonlee@hotmail.com

LVMH MOET HENNESSY LOUIS VUITTON

파리증권거래소(Euronext Paris) 상장

설립일: 1971년

본사: 프랑스 파리

업종: 주류/패션피혁/화장품/향수/시계/보석/유통

매출: 126억9천399만 유로 (2002년 4/4분기 누적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