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치주] Pixar Animation Studios (PIXR)

Pixar Animation Studios (PIXR) - 3D만화영화의 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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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치주는 외국에 상장된 기업 중 독특한 사업을 하거나 앞으로 전망이 밝은 기업에 대해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계속되는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대박'

아이들로부터 버림받은 장난감들의 이야기 '토이 스토리', 집안 벽장 뒤 가상 세계에 사는 괴물들과 겁없는 어린이와의 해프닝 '몬스터 주식회사', 그리고 자신의 세계를 지키려는 개미들의 스토리 '벅스 라이프'. 이 모든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장본인인 '픽사'는 올 여름 또 하나의 '대어'를 출시했다. 제목은 '니모를 찾아서'. 잃어버린 아들 물고기 니모를 찾아 모험에 나선 아빠 물고기 말린의 이야기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을 3D그래픽으로 현실감있게 담아낸 것이 이 만화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픽사는 '니모를 찾아서'의 출시로 또 한번 박스 오피스 기록을 경신했다. 만화영화 장르 사상 개봉 첫 주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1995년 '토이 스토리'가 세운 기록을 갈아치우며 첫 개봉 주말에 7,060만 달러 흥행 수입을 거두었다. 국내에서도 역시 6월 6일 개봉 후 단 2주간만에 60만 명을 동원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이 추정하고 있는 '니모를 찾아서'의 예상수익은 자그마치 4억 달러.

픽사 - 전성기 시절 디즈니의 진정한 계승자

픽사의 전신은 '스타워즈'로 유명한 감독 조지 루카스의 컴퓨터 기술개발 파트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조지 루카스가 특수 효과만을 위한 애니메이션 작업을 원하자 결별했다. 이어 1986년 애플컴퓨터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가 1,000만달러에 전격 인수 하면서 ‘화소(Pixel)+예술(Art)’이라는 뜻 인 픽사(Pixar)의 이름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픽사는 창업 초기 다수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이를 통해 다양하고 실험적인 애니메이션 기법을 연마하면서 컴퓨터 그래픽에 관한 논문을 무려 50편 이상 발표했다. 더불어 18개의 3D애니메이션 관련 특허를 등록했으며 16개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하였다. 1995년에는 본격적인 디지털 만화영화 '토이 스토리' 제작을 시작으로 '벅스 라이프', '토이 스토리 2', '몬스터 주식회사'를 모두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수익 10걸에 올리며 성공행진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와 같은 픽사의 성공신화는 전성기 시절 '미키마우스'로 전 세계 어린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월트 디즈니와 같은 경우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픽사의 핵심 사업: 애니메이션 제작

픽사의 사업내용은 간단명료하다. 극장 개봉작을 만들어 내는 '만화영화 제작사업'과 애니메이션 제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3D소프트웨어 사업' 분야로 나뉜다. 3D소프트웨어 사업은 과거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기술개발을 진행하다 보니 픽사의 3D 기술을 도입하고자 하는 타 업체가 생기면서 사업분야로 부각되었다. 하지만 3D소프트웨어 사업은 픽사의 부업 일 뿐.  3D 애니메이션 제작이야 말로 픽사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평균 픽사의 애니메이션 스토리 작업은 2년 정도 걸린다.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이데올로기의 강요나 권선징악의 결말을 피하며 일상을 토대를 둔 유머감각으로, 보편적인 정서에 호소한다. 이런 스토리 작업이 다 끝나면 등장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고, 중력이나 비람과 속도 등의 다양한 변수를 감안한 시뮬레이션 작업을 진행한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의 작품 배경 세트를 만들고, 마지막으로는 이제까지 모든 작업을 디지털화시키는 '렌더링'작업을 진행한다. 이렇게 공을 들여 개봉한 픽사의 애니메이션 작품은 현재까지 5편. 소규모 제작사 치곤 내놓은 작품마다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큼의 흥행성적을 냈다.

픽사의 마케팅 대부 - 월트 디즈니

픽사는 전적으로 만화영화 제작만 한다. 픽사 애니메이션 흥행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마케팅과 개봉관 배급은 미국 만화영화계의 대부인 디즈니가 전담한다. 픽사와 디즈니의 관계는 1991년에 시작되었는데, 처음에는 극장용 3D애니메이션이 아닌 어린이용 만화영화를 계약했었다. 계약조건은 2개 작품에 대해서 디즈니가 제작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수익의 15%만 픽사로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첫 계약 작품인 '토이 스토리'가 크게 흥행하면서 두 번째 계약 작품 '토이 스토리 2' 역시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

픽사는 1997년 디즈니와 추가 5편에 대한 계약을 갱신했다. '토이 스토리'의 성공을 빌미로 제작비용의 50%를 각자 부담하고, 수익 역시 50%씩 가져간다는 내용이다.  이 계약이후 픽사와 디즈니는 '벅스 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를 제작했으며, 내년 개봉예정작인 '더 인크레더블'과 2005년 개봉 예정인 '카'를 마지막으로 픽사와 디즈니는 결별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픽사는 조건에 따라 다시 디즈니와 계약을 연장할 용의를 표현하고 있으며,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업부를 아예 인수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픽사의 대박 수익추이 및 주가 동향

1995년 '토이 스토리' 개봉 이후 픽사의 개봉작들은 모두 대박이었다. '토이 스토리'가 개봉된 1995년에는 매출이 100% 이상, 그 다음 해인 1996년에는 200%가 넘는 매출성장을 보였다. 또한 1998년 '벅스 라이프'가 개봉된 이듬해 매출성장률은 700%이상, '몬스터 주식회사' 개봉 후 100% 이상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픽사는 개봉작 사이 제작 공백기간 동안에는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는 3D영화제작이 비교적 많은 시간을 요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볼 때 1년에 한편 이상의 개봉작을 내 놓기는 어렵다. 하지만, 픽사의 대박 만화영화가 계속 제품 포트폴리오에 쌓이면서 개봉관을 통한 매출 이외, 텔레비전이나 캐이블 텔레비전으로의 제품판매도 늘고있다. 또한 만화영화 제작 노하우가 쌓이고 스튜디오 작업이 좀 더 성숙해지면서 제작시간이 단축됐다. 픽사는 현재 동시에 여러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와 있으며 이와 같은 사실은 고정적이며 상향적인 매출추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픽사의 ROE는 13%, PER 는 39다. 밖에서 볼 때 화려한 일을 하다 보니 성장산업이란 인식이 있어 PER 수치가 다소 높은 편이다. 높은 PER를 합리화할 수 있는 실적을 내는 것이 픽사의 경영진이 해야 할 일이다.

픽사의 주가는 영화개봉 전후로 상승 하락을 반복한다. 2001년 11월 '몬스터 주식회사' 개봉 후 주가는 무려 100% 이상 올랐다. 계속 축적되는 장수형 대박 만화영화와 신속하고 병렬적으로 변한 픽사의 만화영화 제작과정이 과거 반복하던 상승하락 사이클의 정도를 완화시켜줄 것 같다.

차기 대박 예감

픽사는 현재 2004년과 2005년에 개봉할 만화영화제작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2004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될 액션 코메디는 '더 인크레더블'. 평범하게 살고 싶은 수퍼영웅 가족이 어쩔 수 없이 세계를 구하러 나서는 과정을 그린 만화영화다. 그리고 2005년에 개봉 예정인 '카스'는 이제까지 픽사가 제작해왔던 스토리와 성격이 조금 다르다. 이 애니메이션에는 온갖 종류의 차들이 케릭터로 등장,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3D어드벤처물이다.  

차기 픽사 제품의 배급은 누구에게로?

계속적인 박스오피스 히트작을 만들어 내는 픽사는 현재 많은 '거물' 배급사에게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재계약을 원하는 디즈니는 물론 21세기폭스, 소니 엔터테인먼트, 드림웍스, AOL 타임워너 등 내로라 하는 거대 미디어 회사들이 줄줄이 픽사에게 구애중이다. 픽사는 현재 연속적인 흥행성공으로 유리한 조건에서 유통과 배급채널이 강한 회사들과 협상을 벌일 포지션에 있다. 하지만 자체 사업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배급사를 인수해 픽사에서 직접 배급과 마케팅을 진행해 볼 계획도 있다고 한다. 10년간의 연속 흥행작에 이어 배급 망과 마케팅 자질을 갖춘 기업으로 변모 하는지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이희천 heecheonlee@hotmail.com

Pixar Animation Studios

나스닥 (NASDAQ) 상장

설립일: 1986

본사: 미국 캘리포니아 에메리빌

업종: 영화 제작 업 / 소프트웨어 개발 업

매출:  2억170만 달러 (2002년 4/4분기 누적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