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점검] 투자아이디어를 다각도로 검증하는 과정 필요해

VIP투자자문 04.04/26 00:00 조회 1304 누적점수: 0

투자아이디어를 다각도로 검증하는 과정 필요해

포트폴리오 컨설팅은 itooza.com의 ‘나의 포트폴리오’에 올라오는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중 일부를 골라 VIP투자자문에서 점검을 해주는 코너입니다. 가치투자자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1. SJ펀드

운랑 님의 아이디어 : 투자전략은 턴어라운드주와 배당관련주 그리고 고ROE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려고 합니다. 듀오백코리아는 높은 브랜드이미지와 최근 5년 동안의 고성장, 30%가 넘는 ROE 때문에 매수했습니다. 경남에너지는 안정적인 배당과 여타도시가스 업체에 비해 어느 정도의 성장잠재력을 가지고 있어서 매수 했습니다. 쌍용건설은 6년간의 워크아웃으로 부실주에서 우량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에 매수했습니다. 턴어라운드 관점입니다.

VIP투자자문의 조언 : 각 종목에 대한 아이디어가 명확하고 지표들도 안정적인 탄탄한 포트폴리오입니다. 성격이 다른 종목들을 편입했을 때는 주가가 오르는 시기가 다 달라 오른 종목을 팔아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으로 갈아 타면서 수익률을 복리로 높여 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격이 다르다 보니 전체 포트폴리오의 배당수익률 등이 잘 맞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쌍용건설부터 보겠습니다. 쌍용건설은 자산관리공사가 대주주로 있는데 실제 턴어라운드의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 특별이익의 발생으로 PER가 비정상적인 모습인데 영업이익만 해도 840억이 발생해 안정 궤도 초입에 접어들었다 하겠습니다. 투자아이디어가 맞아 들어가자 수익률도 12% 정도 나는 모습입니다. 다만 주의하셔야 할 점은 작년 건설 경기가 워낙 좋았던 면이 있어 이익의 지속성에 대해 좀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결국에는 자산공사가 쌍용건설을 처분해야 하는데 이때 주가가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할 수 있습니다. 장기보유 보다는 투자아이디어가 시장에서 인정되는 시기까지만 보유하는 것이 위험을 낮추는 방법이라 판단됩니다.

듀오백코리아와 경남에너지도 좋은 기업이며 운랑 님의 투자아이디어와 일치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듀오백코리아의 장점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입니다. 그러나 의자 시장은 의외로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외형이 급격히 커지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브랜드 의자 시장의 한계를 극복해야 합니다. 브랜드 파워는 인지도의 관점에서뿐 아니라 실제 매출증가와 연결 지어 봐야 합니다. 경남에너지는 경남 창원 지역에 바탕을 둔 도시가스업체로 지역 특성상 산업용의 비중이 높습니다. 산업용의 비중이 높으면 연중 실적이 일정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도시가스업체에게 있어 권역의 보급률이 낮다는 것은 성장 여력을 의미합니다. 경남에너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보급률이 낮은 데 대한 명쾌한 이유도 가지고 있어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삼천리와 각종 지표를 비교해보시는 것도 경남에너지를 좀더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투자아이디어는 다각도로 검토되고 분석될 때 그 정확도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 백테스트를 통해 1년 전에 똑 같은 포트폴리오를 운용했을 경우 그 수익률의 변화추이를 지수와 비교해 나타냈습니다.

2. Apostles펀드

Apostles 님의 아이디어 : LG는 LG그룹의 지주회사로 SK나 현대 등의 지분싸움을 보면서 LG는 그나마 구조적으로 낫다고 판단하여 매수했습니다. SK텔레콤의 경우 추가매수하기 위해 조금 샀습니다. 경쟁자인 KT와 일본통신업체 및 유럽통신업체 등을 조사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한라건설은 자금의 유동성 문제로 일단 매도하고 재매수한 경우입니다. 상대적으로 고가에 매입해서 후회하고 있습니다.

VIP투자자문의 조언 : 안정적으로 잘 짜여진 포트폴리오입니다. 중소형 저PER주와 대형주가 고루 편입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대형주 포트폴리오보다는 중소형주 포트폴리오가 더 잘 구성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지주회사 LG는 최근 크게 올랐지만 자회사가 비관련사업들이라 분석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특히 LG텔레콤, 데이콤 등 통신 부문의 미래가 불투명해 장기적 전망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삼성증권 또한 증권업 특성상 이익의 진폭이 심하고 PBR이 1을 넘어 저평가 되었다고 보기 힘든 면이 있습니다. 증권사의 구조 개편이 벌어질 것이라고 하지만 다 끝나고 확인이 된 뒤 사도 늦지 않습니다. SK텔레콤도 둔화된 성장성을 감안하면 매우 싸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대형주는 아무래도 커버하는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들이 많다 보니 제 가치에 거래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반면 선택하신 중소형주들은 매우 균형이 잘 잡혀 있습니다. 동양고속과 한라건설은 배당수익률을 포함한 각종 지표가 저평가 상태를 나타내고 있으며 건설경기가 꺾이긴 했지만 기수주해 놓은 물량을 바탕으로 올해도 좋은 실적이 기대됩니다. 특히 한라건설은 법인세율의 감소로 순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오리콤 또한 흑자 전환된 실적이나 타 광고회사에 비춰본다면 싸게 거래되는 수준입니다. 동양고속, 한라건설, 오리콤, 이앤이시스템 등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미래 이익 예측이 비교적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만 이런 종목들은 시장의 주목을 받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영구보유 할 정도의 체질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잃지 않는 투자를 가능케 해줍니다.

투자아이디어는 매우 함축적입니다. 남들에게 설명할 때도 명쾌하게 몇 마디 문장으로 종목의 매수 이유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투자아이디어를 정교하게 다듬기 위한 다각도의 검증이 필요합니다. 투자아이디어가 육감이나 느낌으로 환치 되면 안 됩니다. 넓은 분석과 함께 깊이 있는 분석이 뒤따라 T자형 지식을 가진 포트폴리오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