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점검] 내가 가진 기업에 어떤 일이?

포트폴리오 컨설팅 - 내가 가진 기업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야

포트폴리오 컨설팅은 itooza.com의 '나의 포트폴리오'에 올라오는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중 일부를 골라 VIP투자자문에서 점검을 해주는 코너입니다. 가치투자자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1. 성희펀드

너를위해건배 님의 아이디어 : 네티션닷컴은 성장성이 높은 여성의류 중에서도 캐주얼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1위인 'A6' 와 2위인 '96NY' 를 보유한 회사로 저PER 주 하면 단골로 등장하는 회사로 알고 있습니다. 작년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지만 작년 회계기준 변경으로 이익의 신뢰성이 높아진 상태이고 신뢰성 회복의 걸림돌이였던 재고자산과 매출채권회전율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경기를 많이 타는 의류 업종이라 올해 경기 회복이 가시화 된다면 주가가 많이 오를 수 있으리라 봅니다. 더군다나 업계 1위와 2위 브랜드를 보유한 힘은 무엇보다도 믿음이 갑니다.

VIP투자자문의 조언 : 턴어라운드 종목들을 위주로 한 포트폴리오입니다. 삼익악기와 넥센타이어는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기업이고 동아제약과 네티션닷컴은 최악의 영업환경에 빠져있는 기업입니다. 턴어라운드 종목은 아이디어가 맞으면 큰 수익이 따르나 예상과 달리 갈 경우 기업의 안정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투자아이디어를 좀더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네티션닷컴은 말씀하신대로 A6라는 좋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영업환경이 매우 불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미 캐쥬얼 브랜드들이 이번 겨울까지 내리 세 시즌을 망쳤습니다. 당분간은 내수 의류 경기가 쉽게 돌아설 것으로 보이지 않아 의류업체들은 드디어 누가 먼저 쓰러지느냐의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지적하신 대로 경기가 돌아서면 의류업체들이 턴어라운드 하겠지만 과연 그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지 여부를 살펴봐야 합니다. 네티션닷컴이 최근 70억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해 안정성은 확보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현금 흐름이 원할 하지 못하다는 신호도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A6가 캐쥬얼 부문 브랜드 인지도 1위라는 것은 약간은 과장된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브랜드 인지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매출 규모와 마진 폭입니다.

삼익악기는 PER이 0.39를 보이는데 채무면제이익이 계상되었기 때문이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적자폭이 줄긴 했지만 작년 3분기까지도 영업이익이 적자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영창악기를 인수해 시장지배력이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산업 자체가 사양 산업으로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있음을 감안해야 합니다. 그리고 피아노를 대체할 수 있는 디지털 제품들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한 제품의 경쟁자가 꼭 그 제품 카테고리 안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성희 펀드는 투자아이디어는 살아 있으나 뭔가 편입종목들이 꼼꼼히 분석되었다는 느낌을 주지 못합니다. 다소 막연한 기대감과 높은 기대수익률이 융합해 작용하지 않나 하는 우려감을 줍니다. 편입종목들의 경영진과 현금흐름 그리고 속한 시장 등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좀더 면밀히 분석하시기 바랍니다.

* 백테스트를 통해 1년 전에 똑 같은 포트폴리오를 운용했을 경우 그 수익률의 변화추이를 지수와 비교해 나타냈습니다.

2. 트럼프 펀드

트럼프 님의 아이디어 : 2004년 목표로 하는 수익률은 10%입니다. 많은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좋은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즐겁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개인적인 투자원칙은 그 기업의 업계에서의 위치 등을 고려해서 안전마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단 보유하면 가치에 도달할 때까지 신경 안 쓰고 기다리려고 합니다.

VIP투자자문의 조언 : 편입종목 상위를 고배당주로 맞추고 편입종목 하위를 배당수익률은 좀 낮지만 프랜차이즈가 살아 있는 성장 기업으로 맞춘 것이 인상적입니다. 기본 배당수익률과 성장주의 기대 시세 차익만으로 목표하시는 년 10% 수익률을 충분히 달성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출범한지 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KT&G, 가스공사 등의 매입단가가 상당히 높은 점이 부담스럽습니다. 뿐만 아니라 배당락 이후 가격 치고는 매입단가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종목 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버핏과 피터 린치만 해도 종목 수가 현저히 차이가 납니다. 버핏은 몇 종목에 집중하는 반면 린치는 수 백 가지 종목을 편입하는 노아의 방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사합니다. 누가 맞다기 보다는 운용자의 스타일에 맞으면 그만입니다. 트럼프 님처럼 종목을 많이 가져가서 좋은 점은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종목이 나타날 확률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번개를 맞을 확률을 높이려면 나무를 많이 심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먼저 오른 종목을 팔아서 아직 오르지 않은 종목을 사서 위험을 낮추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단점은 많은 편입종목들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계속 살펴보는 일이 다소 힘들다는 것입니다. 버핏은 혼자 분석하고 따로 분석가를 두지 않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수를 적게 가져간다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많은 종목을 관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좋은 종목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짜셨으니 말씀대로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기다리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기업의 가치는 변할 수 있고 투자아이디어도 빗나갈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인내심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에 대한 정보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애초의 투자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공부와 인내력이 조화를 이루는 포트폴리오가 되길 기원합니다.

제공 : '고객을 위해 가치를 찾는 사람들' VIP투자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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