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점검] 방어적 포트폴리오 요구

최악의 상황 가정한 방어적 포트폴리오 요구

포트폴리오 컨설팅은 itooza.com의 '나의 포트폴리오'에 올라오는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중 일부를 골라 VIP투자자문에서 점검을 해주는 코너입니다. 가치투자자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포트폴리오명 : 양반 펀드

      게시일자 : 2004.1.25

                                                                                                현재가 기준일 : 2004.1.30

양반님의 아이디어 : 제가 포트 중 INI스틸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INI스틸의 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변하는군요. 그렇지만 처분하여 비중을 줄일 계획은 없고 단지 다른 주식을 매수하여 줄일 계획입니다. 한국포리올은 재무상태가 좋고, 폴리우레탄 연료인 PPG(폴리플로필렌글리콜) 생산량 중 6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독과점 업체라서 매수한 것입니다.

VIP투자자문의 조언 : 상당히 집중화된 포트폴리오로 보입니다. INI스틸이 70% 이상의 비중을 가지고 있어 이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이 필요해 보입니다. 특히 장점이 많다고 인식하신 만큼 반대로 리스크 부분을 집중적으로 체크하시는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INI스틸의 단점은 제품은 H형강, 철근 등으로 대부분 내수용 건축자재들입니다. 이 얘기는 INI스틸의 실적은 우리나라 건설경기와 민감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건설경기가 호조세를 보여왔지만 올해부터는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몇몇 건설주들이 추천이 되고 있지만 그것은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최근에 큰 폭의 주가상승이 있었던 INI스틸에 비해 현저한 저평가 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이라고 풀이가 가능합니다. 현재 INI스틸이 보이는 PER 4.68, PBR 0.59, 배당수익률 2.01%의 수치는 해당 업종에 비해 아주 저평가 되어있다고 보긴 힘듭니다.

특히 PBR을 다시 볼 필요가 있는데 자산의 대부분이 현대차 그룹 계열사 주식입니다. 지배구조상 매각 차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규모가 아무리 크더라도 무수익 자산으로 인식하는 것이 보수적인 기분일 것입니다. 전체적인 기업지배구조 또한 디스카운트 요인입니다. 또한 단기차입금과 사채의 규모가 자산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아주 높다는 점에서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점검되어야 할 것입니다.

주식투자자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너무 좋게 보일 때는 나쁜 면을 고려해 보는 자세가 요구됩니다. INI스틸도 마찬가지 관점에서 다면적 분석을 해보시고 리스크의 정도에 따라 비중을 낮추시는 쪽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건자재 쪽을 긍정적으로 보신다면 금강고려화학의 비중을 높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반면 업종 집중화에 따른 리스크를 좀 분산시키고 싶으시다면 이미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한국포리올의 비중을 높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포리올은 화학주 중에서 보기 드문 가치주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한국포리올의 독과점력과 재무구조에 주목하신 것은 좋은 투자아이디어로 보입니다.

* 백테스트를 통해 1년 전에 똑 같은 포트폴리오를 운용했을 경우 그 수익률의 변화추이를 지수와 비교해 나타냈습니다.

    ▲포트폴리오명 : 나그네 펀드

      게시일자 : 2003.12.31

                                                                                                현재가 기준일 : 2004.1.30

양반님의 아이디어 : 2003년도 투자마감 결과입니다. 2년 전 10종목으로 시작한 펀드가 현대차, 현대모비스 2종목만 남았습니다. 올 하반기 매입한 INI스틸, 삼성SDI 2개월만에 좋은 성과를 내주었습니다. 12월 그동안 2년간 보유하던 LG전자를 12%수익 상태에서 전량 매도하였습니다. LG전자는 지금도 좋은 종목이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LG그룹의 최근 행보에 실망하여 매도하였습니다.(LG카드 사태, 하나로통신, 데이콤 등)

VIP투자자문의 조언 : 양반 펀드와 마찬가지로 INI스틸이 포함되어 있지만 비중은 높지 않은 편입니다. 오히려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등 현대차 그룹 내에서도 중심축이 되는 두 종목의 비중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아이디어는 2003년 특히 유효했는데 업종 활황과 성공적인 글로벌화에 따른 이익회수를 통해 현대차와 모비스의 이익이 급증하며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이뤄냈기 때문입니다. 백테스트에서 알 수 있듯이 나그네 펀드는 지난 한 해 동안 지수를 훨씬 초과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종목을 고르고 시장의 흐름을 읽는 안목과 기다림이 대단합니다.

현대차와 모비스의 이익 증가는 2004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이미 이러한 사실을 많이 반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가지게 합니다. 현대차는 시가총액이 이미 장부가 수준을 넘어갔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경쟁력 유지가 가능하므로 어느 정도의 디스카운트가 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또한 자산 중 고정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PBR을 높게 쳐주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면에서 현재의 밸류에이션은 적절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또한 모비스는 현대차보다 우수한 사업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지만 실적이 좋은 최근 4분기 기준으로도 PER이 16을 넘었습니다.

시장에서 인기 있는 종목은 단기에 더 오를 수 있습니다. 기다림의 지루한 과정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치가 워낙 크기 때문에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과거 세계 셋톱박스 시장을 석권할 것 같았던 휴맥스가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자 6만원에서 1만원대로 급락한 것이 좋은 예입니다. 현대차와 모비스가 휴맥스와 똑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이미 언급한대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가치투자자의 자세입니다. 대형주의 경우 기관투자가나 애널리스트들에 비해 상대적인 정보 열세에 놓여 있다는 점을 고려하시는 것도 좀더 안전한 투자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세입니다.

2년간 기다리신 데 대한 수확을 어느 정도 거두셨다면 다시 기다릴 수 있는 대상을 골라 새 씨를 뿌려 보십시오. 원래 지켰던 원칙에 맞다면 분명 2년 후 다시 좋은 결과를 수확하시리라 믿습니다.

* 백테스트를 통해 1년 전에 똑 같은 포트폴리오를 운용했을 경우 그 수익률의 변화추이를 지수와 비교해 나타냈습니다.

제공 : '고객을 위해 가치를 찾는 사람들' VIP투자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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