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의 라이벌!! 한게임 vs 넷마블

보드게임의 양 강자 한게임 VS 넷마블

본 기사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라이벌 두 상품을 비교하고, 또한 두 상품의 기업을 알아봄으로써 두 회사를 가볍게 분석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생활 속에서 상품을 사용하는 것에 지나지 않고, 기업까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여 생활 속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독자들을 이끌고자 합니다

여름 방학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시간 죽이기 위해 한게임과 넷마블을 자주 찾는다. 두 게임사이트는 테트리스, 고스톱 등의 간단한 보드게임서비스를 하는 업체로서, 요즘 중고생들의 방학과 맞물려 동시접속자수는 지난달보다 더 늘어났다. 따라서 방학을 맞이하여 더욱 자주 접하게 된 두 라이벌 게임사이트 한게임과 넷마블을 첫 주제로써 다루려고 한다.

1. 유료(한게임) VS 무료(넷마블)

넷마블과 한게임은 똑같은 보드게임사이트라고 사람들은 오해를 한다. 물론 사이트 내 게임종류가 비슷하여, 이용자 입장에서는 유료와 무료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투자자의 눈으로 보았을 때, 두 사이트는 매우 다르다.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상품의 가격과 질에 초점을 맞추지만,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기업이 돈을 벌어들이는 사업모델에 관심을 둔다. 그런데 한게임과 넷마블은 사업모델이 다르다.

한게임의 사업모델은 유료서비스다. 유료인 프리미엄서비스는 월 매출 20억원 정도로 한게임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한게임이 보드게임업계 첫 진입자로서 시장선점효과가 있어 성공적인 유료화를 해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넷마블이 펼친 전략은 다르다. 한게임이 유료화함으로써 발생한 10대 이탈고객을 잡기위해 게임을 무료로 유지하면서, 아바타 매출과 온라인게임 배급을 사업모델로 내세웠다. 보드게임을 공짜서비스로 남겨 다른 물건들을 파는 일종의 Loss Leaders 전략이다. 특히 온라인게임 배급은 이용자가 많은 넷마블이 작은 게임제작사의 라그하임 등의 온라인게임을 터미널로서 공급함으로써, 게임수익의 일정비율을 수수료로 얻는 신사업모델이다. 한게임도 온라인 게임배급을 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매출규모나 개발업체의 선호도에서 넷마블에게 밀리고 있다. 이러한 넷마블의 전략은 성공하여, 작년 매출 7억원에서 예상 상반기 실적이 70억원 정도로 뛰어 한게임에 견줄만큼 성장했다.

결과적으로 두 게임사이트는 닷컴기업의 영원한 과제로 남아있던 수익모델을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두 사이트는 영업이익율이 50%에 이를 정도로 이익의 질이 높아 투자자에게도 매력적이다. 그렇다면 한게임과 넷마블을 가진 기업은 어딘지 눈을 돌리자.

2.  대한민국 대표 닷컴 기업 : NHN

한게임은 네이버와 2000년 7월 행복한 결혼을 했다. 네이버가 2000년 한게임과 원큐, 서치솔루션을 인수합병한 뒤 2001년 사명을 ㈜NHN으로 바꾸었다. 한게임과의 합병 이후, 자연스럽게 네이버의 회원이 증가하여 프리미엄검색서비스, 광고, 트랜잭션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하였고, 한게임도 해외시장 진출, 광고부분 등 수익모델이 다변화되어 현재 NHN는 깨소금이 쏟아지는 신혼생활을 하고 있다. 2002년 상반기 매출액 300억, 순이익 107억원을 기록함으로써 닷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당기순익 200억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포탈사이트인 다음이 02년 1사분기 413억 매출, 0.3억의 분기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한다면 대한민국대표 닷컴 기업은 NHN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NHN는 여타 포털업체들처럼 컨텐츠 등의 양적 팽창이 아니라, 게임, 검색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의 유료화를 여타 업체들에 비해 일찍 시도하여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이루고 있어, 성장성과 수익성도 매력적이다. 반복구매를 일으키는 매출구조와 유료회원들의 충성도는 눈에 보이지 않는 NHN의 핵심자산이다. 그리고 여타 인터넷기업과는 달리, 초기부터 전자상거래의 매출에서 수수료만을 매출액으로만 계상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보다 투명한 정보를 준다는 점에서 내실있는 경영을 추구함을 알 수 있다.

현재 NHN은 코스닥등록을 위한 심사 중에 있으며, 이익의 질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는 NHN에 미리 관심을 두면 좋을 것이다.

3. 종합엔터테인먼트회사 플레너스

NHN이 네이버와 한게임이 결혼하여 이룬 신혼부부라면, 넷마블은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플레너스가 낳은 큰 아들이다. 플레너스는 연예기획사, 영화배급사, 게임사 등의 기업주식을 소유함으로써, 사업활동을 지배하는 것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종합엔터테인먼트 지주회사이다. 플레너스의 자회사는 다음과 같다.

자회사인 사이더스필름에서 영화를 제작하고, 시네마서비스에서 영화를 배급하며, 사이더스HQ에서 음반을 제작하고, 예전미디어에서 음반을 배급함으로써 모회사들 간 영화, 음반산업에서 수직적 계열화를 이뤘다. 특히 영화제작이나 음반제작시 사이더스HQ 소속의 연예인(전지현, God 등)을 기용함으로써,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서의 지배구조를 완벽히 했다고 말할 수 있다.

자회사로부터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살피보면, 작년까지는 음반, 영화산업에서 얻는 이익이 많았으나 올해는 게임자회사인 넷마블에서 얻는 지분법평가이익이 75%(예측치)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영화, 음반, 연예산업이 황금알이 낳는 거위라고 여겨지는 것과는 달리 이들은 영업이익률이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현재로서는 넷마블의 수익이 플레너스의 수익에는 절대적이다.

현재 주5일제 근무에 따른 영화관람인구의 확대, 소리바다 폐쇄에 따른 음반산업의 침체탈출 등의 환경변화를 고려한다면 플레너스는 좋은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물론 검찰수사중인 연예비리사건은 당장은 위협요인이지만, 반대로 연예비리사건으로 인해 연예시장이 보다 투명해진다면 판관비 등이 감소하고 자금의 흐름이 깨끗해져 오히려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기 바란다.

이처럼 비슷한 옷을 입고 있는 한게임과 넷마블은 전혀 스타일이 다른 기업이다. 하지만 NHN은 국가대표 포탈업체로서, 플레너스는 21세기의 대중문화의 큰 축 영화-음악-TV 를 이끌어가는 골리앗으로서 각 산업에서 큰 역할을 담당할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따라서 성장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두 기업에 투자자들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보자.

정 석 모

stonet@freech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