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 가치주] 한국인삼공사

홍삼하면 정관장' 독점력 가진 웰빙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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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웰빙트랜드라 불리는 이러한 현상은 단기간에 꺾일 일종의 Fad가 아닌 생활양식의 하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주식시장에서도 웰빙주라는 테마가 형성되어 시장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언더그라운드 가치주에서도 웰빙주로 불릴 만한 대표적인 회사는 없을까? 이번 코너에서는 건강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는 홍삼을 제조하는 한국인삼공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홍삼시장의 현황

 

홍삼은 1995년까지 정부(한국담배인삼공사)만이 독점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품목(1908년 1월부터 전매제 실시)이었으나 1996년 7월에 홍삼 전매제가 전격적으로 폐지되면서부터 홍삼시장은 일정시설만 갖추면 누구나 홍삼을 가공/판매할 수 있는 자유경쟁시장 구조로 개편됐다. 그 이후로 홍삼을 제조/판매하는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게 되었고 현재 홍삼시장은 농협홍삼, 홍삼나라,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의 세 업체가 Big3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삼공사가 홍삼시장의 70-80%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두 업체가 양분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농협홍삼과 홍삼나라를 비롯한 그 외의 군소업체들은 지난 월드컵의 한국 개최를 계기로 급속도로 늘어나게 되었는데 이들 업체들의 주요 판매 품목은 삼계탕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3년 된 백삼이 대부분이다.

 

이에 반해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은 6년근 홍삼을 주요 품목으로 하기 때문에 여타 업체들보다 부가적으로 기술적인 비용이 소요되는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6년근 홍삼으로 쪄서 말리려면 적어도 백삼이 6년 이상은 생존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백삼은 3-4년이 지나면 죽는게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6년근 홍삼제조를 위해서는 고정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정관장의 38만원짜리 상품이 홍삼나라에서는 2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일반사람들이 값이 싸다는 이유로 농협홍삼이나 홍삼나라 제품을 쉽게 이용하고 있고 특히 저렴한 가격을 상대적 우위로 홍삼나라의 branch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울 수 있겠으나 정관장의 홍삼시장에서의 시장지배력을 감안할 때 여타 경쟁업체들의 판매망의 증가는 오히려 홍삼시장의 규모를 키워준다는 점에서 한국인삼공사의 실적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인삼공사의 실적점검

 

 

한국인삼공사의 작년 매출액은 2002년의 2211억원에 비해 약 20%가 증가한 2653억원을 달성했다. 최근 5년동안 연평균 18.8% 성장률의 꾸준한 매출증가는 <정관장-홍삼>이라는 이름으로 입지가 좋은 지점에 전용 전시판매장을 개점하여 전국적으로 탄탄한 판매망을 구축한 영향이 컸다.

 

 

한국인삼공사의 최근 5년동안의 실적은 눈부시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그리고 순이익의 연평균 성장률이 30% 이상씩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고급화를 위한 적극적인 브랜드 관리, 전용 전시판매장의 고급화 그리고 다양한 홍삼제품 포트폴리오 판매전략의 삼박자가 잘 조화되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 추이 또한 1999년의 23% 수준에서 작년에는 32%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주요 마케팅전략

 

1.고급화를 위한 적극적인 브랜드 관리 측면에서 한국인삼공사는 홍삼제품의 포장디자인의 고급화에 주력했다. 해외로 수출되는 정관장의 엠블럼을 한자로 디자인한 것과 빨간색으로 디자인한 것도 향후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중국시장에서의 정관장 인지도는 한국제품 중 농심 신라면과 오리온 초코파이에 이어 3위를 마크했다.

 

2.홍삼제품 전용 전시판매장은 전국 각 지점에 촘촘히 개점됐다. 무계획적으로 우후죽순 개점한 것이 아니라 외부와 내부 인테리어의 고급스러움을 일관성 있게 강조하여 오픈했다. 특히 내부 조명의 밝기를 극대화하여 인테리어의 고급스러움이 부각되게 디자인했는데 인테리어에 소요되는 비용은 모두 한국인삼공사에서 지원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전국 각 지역의 부유한 계층들이 전시판매장을 자주 방문한다고 한다.

 

3.다양한 홍삼제품군의 포트폴리오는 고객의 연령 또는 취향에 따른 소비자 수요에 대해서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게 하였다. 보편적인 홍삼진액 및 분말제품을 비롯하여 다양한 선물세트들 그리고 수험생을 위한 부담없는 제품군까지 다양한 제품포트폴리오는 한국인삼공사의 수익성 및 성장성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인삼공사의 높은 이익창출의 비밀?

 

한국인삼공사의 고수익창출에는 위의 이유 외에도 회사 본사와 전용 전시판매장 간의 계약조건을 보면 알 수 있다.

 

즉 홍삼엑기스와 같이 홍삼 함유량이 100%인 상품을 판매했을 때 발생하는 수익은 회사 본사와 전시판매장은 9:1의 비율로 분배하고 그 외 홍삼이 100% 포함되지 않고 여타 한약재와 혼합된 상품을 판매했을 때에는 8:2의 조건으로 분배한다는 계약이다.

 

홍삼제품 자체가 고가품이므로 고율의 세금이 부과되는 까닭에 전시판매장에게 귀속되는 이익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전시판매장을 오픈하고 싶어하는 창업주들이 많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홍삼시장에서의 한국인삼공사의 입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겠다.

 

매력적인 웰빙주

 

홍삼이 일반인들에게 어필하는 건강의 이미지는 한국인삼공사가 전형적인 웰빙주라는 데에 이견이 없게 한다. 더욱이 100년 이상의 업력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의 이미지는 정관장의 무형가치에 크게 기여한다. 이 회사에 투자할 수 없을까?

다행히 한국인삼공사의 주식은 KT&G가 100% 보유하고 있다.

 

KT&G의 기업가치 산정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자회사 한국인삼공사의 실적증가다. 홍삼시장에서의 정관장 브랜드파워와 건강에 대한 일반인들의 욕구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인삼공사의 실적증가추이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한국인삼공사의 실적이 KT&G의 실적에 반영되는 과정을 관찰해보는 것도 흥미로울거라 생각된다.

 

양동선 sebian523@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