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벗빅] 노래방은 죽지 않는다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는 태진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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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사현황

 

 

태진미디어는 노래반주기 전문제조업체로서 국내 반주기 시장을 경쟁업체인 금영과 과점구조로 지배하고 있다. 주요 사업부문은 크게 노래반주기 및 기타제조사업, 노래방 프랜차이즈사업, 음악 컨텐츠사업, 엔터테인먼트사업의 네 부문으로 나뉜다. 태진미디어는 1981년에 설립된 이후로 다른 사업분야에는 한눈 팔지 않은 채 꾸준히 노래방 관련 사업에만 집중해왔다. 그 결과로 1993년에는 국내 최초로 업소용 노래반주기를 개발하여 국내 노래방 반주기 생산분야에서 급속한 성장을 구가하게 되었다. 이러한 외형적인 성장은 매출액의 급격한 증가로 나타났는데 제품을 처음 출시한 1993년에 137억원을 달성한 이후 2000년에는 288억원으로 이 기간 동안 10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2001년에 매출액이 196억원으로 급감하게 되자 국내 노래방 시장의 성장에 대한 우려와 새로운 성장모멘텀의 필요성이 재기되었다. 이에 대해 성숙기로 접어든 국내 노래방 시장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출시한 신제품이 바로 off-line 반주기인 ziller-ok와 인터넷과 접목한 신개념 반주기인 ziller-net 그리고 ‘전자인덱스’라는 PDA형 인덱스 리모컨이다. 전자인덱스는 노래책자를 리모컨 형태로 만든 선곡 검색기다. 즉 전자인덱스의 5인치 액정화면(LCD)을 통해 노래방의 노래책자는 불필요해지고 사용자는 예전보다 손쉽게 다양한 곡들을 검색할 수 있게 되었다.

 

2. 사업현황

 

1)노래반주기 및 기타제조사업은 태진미디어의 주력 사업부문이다. 20여 년동안의 업력을 바탕으로 지난 3년 동안의 연구개발 과정과 50억원의 자금 투자를 통해 2002년 7월에 신제품인 ziller-ok를 출시했고, 그 해 11월에는 인터넷을 활용한 신개념의 네트워크 반주기인 ziller-net 출시를 완료하였다.

 

특히, ziller-net은 최근 신기술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convergence(융합)의 추세에 부응한 제품이다. off-line에서 부른 노래들을 인터넷에 데이터베이스(on-line)화 하여 같은 노래를 부른 참가자들에 대해서 일괄적으로 점수를 매겨 1,000등 이내의 참가자들에게 상품권을 비롯한 소정의 상품들을 증정하고 있다. 이렇게 off-line과 on-line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는 정체된 노래방 반주기 분야에 새로운 모멘텀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10대나 20대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자신의 개성을 발산시키는데 최상의 여건을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10대와 20대 계층들이 이러한 서비스에 열광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ziller-net이 신속하게 최신곡 업데이트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기존 반주기의 경우는 신곡 업데이트 시 최소한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인터넷을 통한 ziller-net의 최신곡 업그레이드는 3개월의 1/10이 채 안 된다. 10대들이 노래방을 선택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소가 최신곡의 존재여부라는 측면에서 볼 때, ziller-net을 중심으로 한 기존 반주기의 교체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2)노래방 프랜차이즈사업은 기존의 노래방이 갖고 있던 비효율성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2002년 9월에 자회사인 ㈜TJM Entertainment을 설립하면서 진출하게 되었다. “ziller zone”이라는 브랜드로 본사직영 노래방 프랜차이즈 1호점을 2002년 7월 일산 화정에 오픈하였으며, 11월에는 “최수종 쇼”의 배경이 되었던 홍대앞 2호점을 오픈하였다. 그리고 내년 초에는 standing live 공연장인 Ziller Concert Hall을 문화의 중심지인 대학로에 오픈하여 단순히 노래방뿐만이 아닌 라이브 콘서트와 같은 연주공연 등을 유치하여 복합적인 문화공간의 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3)음악컨텐츠사업은 태진미디어의 모바일사업팀을 별도법인(엠터틀㈜)으로 분사하여 영위하고 있다. 태진미디어는 2000년에 노래반주기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휴대폰벨소리 시장에 진출하여 수익모델을 창출한 전력이 있다. 기존보다 유연하게 모바일 시장에 대응하고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사업팀을 분사하여 자회사 형태로 두게 된 것이다. 이는 ziller-net을 통한 off-line과 on-line을 통합한 2차원 수익모델을 바탕으로 ‘무선분야’라는 3차원까지 진출하여 다각적인 수익모델을 창출하겠다는 포석이다.

 

4)엔터테인먼트사업의 취지는 이미 영위하고 있는 기존의 사업부문을 바탕으로 태진미디어는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는 것이다. 즉 노래방 프랜차이즈인 ziller zone과 라이브 공연장인 Ziller Concert Hall을 전국으로 확대하여 음반기획 및 제작, 신인가수 발굴 및 메니지먼트, 공연기획 및 대관사업 등 다양한 음악관련 사업에 주력하여 궁극적으로 태진미디어가 나아가야 할 길은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는 것이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노래반주기 시장을 신제품으로 틈새영역을 확장했다지만 신사업의 진출은 불가피하다. 그 신사업의 최종목표가 바로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것이다.

 

3. 재무현황

 

지난 2년 동안의 매출채권 추이를 살펴보면 2001년은 1.49%, 2002년은 1.26%로서 타 업체들보다 매출채권의 비중이 현격히 낮다. 이는 선입금 후출고라는 판매방식에 기인한다. 이러한 방식은 태진미디어로 하여금 판매대금의 99% 이상을 현금결제가 가능하게 했다.

 

또한 전체 총자산 대비 현금성 자산의 비중이 높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지난 3년 동안 현금성 자산(=현금 및 현금등가물+단기금융상품+유가증권)은 2001년의 경우 총자산 대비 63.1%, 2002년 75.2%, 2003년 에는 66.7%로서 약 60%이상이나 차지하고 있어 향후 불확실한 상황에 대해서 자체적으로 충분한 완충망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자산구조는 매우 건전한 것으로 판단되며 태진미디어의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TV 시장이 디지털 TV의 등장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듯이 노래반주기 시장도 On-line 기반의 제품으로 등장으로 제2 의 도약기를 가질 것이다. 태진미디어는 노래반주기 성장 한 가운데 있을 것이고 건전한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성장으로 이끌 것이다.

 

김세훈 shkim@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