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로 풀어보는 오해와 진실] SBSi

이건규 04.04/30 00:00 조회 1746 누적점수: 0

에스비에스아이

정보화 시대가 계속적으로 발전하면서 뉴미디어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가 급속히 일어나고 있다. 인터넷 환경은 이제 우리나라의 국민들에게 생활의 필수 환경이 되었고, 뿐만 아니라 무선 인터넷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더불어 매일매일 새로운 매체들이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뉴미디어 시장을 둘러싼 사업들은 초기의 진입장벽이 낮고 이로 인한 경쟁이 치열하기 마련이지만, 시장이 성숙됨에 따라 양질의 컨텐츠와 서비스로 인한 고객의 충성도 증가에 따라 성공적인 소수업체가 계속적으로 시장을 지배해 나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컨텐츠에 대한 진입 장벽은 매우 낮은 편이지만 전통적인 엔터테인먼트 컨텐츠와 마찬가지로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해 내야만 그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디지털 컨텐츠의 유통이나 판매사업의 경우도 진입장벽이 매우 낮은 편이라 말할 수 있지만, 이미 많은 소비자들에게 검증되고 공신력과 다양성을 갖춘 방송을 활용한 컨텐츠와 같은 경우 기타 사업자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분야라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소위 해당 사업자의 핵심 컨텐츠가 있는가 없는가 또 그것이 무엇인가에 따라 시장의 경쟁 상황은 매우 상대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뉴 미디어를 활용한 광고와 프로모션 시장에서 경쟁사간의 기술 및 제조비용에서의 차별성은 미약한 편이다.

사업부문

(1) 디지털 컨텐츠 유료 제공사업

2001년 9월부터 인터넷을 통한 VOD 동영상 서비스를 유료로 실시하여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개인 고객 뿐만 아니라 컨텐츠가 필요한 인터넷 기업에도 VOD Source를 제공해 주고 있다. 또한 뉴미디어 환경의 발달과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으로 그 유통의 영역을 무선통신서비스업체(SKT, KTF), 지하철동영상업체(M-Tube)등으로 넓혀 나가고 있으며, 향후 디지털 환경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유통경로의 확대,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통해 그 영역을 점차 넓혀 나갈 계획이다.

(2) 마케팅 대행 및 방송관련 수익사업

방송과 미디어를 둘러싼 고객들의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의 홍보 및 이미지 제고를 위한 마케팅이나 프로모션 대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중파 방송과 미디어를 모두 활용한 미디어 믹스 차원의 다면적인 고객의 상품 및 서비스, 오프라인상에서의 이벤트 연출 등을 통해서 목표 고객들이 직접 그들의 상품과 서비스를 실현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3) 온라인 광고 서비스

www.sbs.co.kr의 경우 하루 페이지뷰 1,000만회를 상회하고 있으며, 전체 회원 1,300만명, 유료회원 23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SBS의 HomePage 운영과 SBS에서 제공하는 뉴스 등 공신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고객들에게 상품과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노출 홍보함으로써 인지도를 높이고자 하는 기업 고객들에게 온라인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BSi의 사업부문은 CP수익 (SBS 콘텐츠를 VOD형태로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 사업수익 (온/오프라인을 통한 이벤트, 홍보, 교육 등), 웹에이젼시수익 (SBS 홈페이지 관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CP수익 부분이 가장 큰 비중(44%)을 차지하고 있는데 CP매출은 SBS드라마의 시청률에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과거 03년 1분기 드라마 ‘올인’의 월별 VOD 매출액이 평균 5억원이 넘게 나타났고 03년 12월부터 수목드라마 ‘천국의 계단’과 최근 종영된 주말드라마 ‘발리에서 생긴일’로 월별 VOD매출액은 7억원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SBSi의 주가는 03년 실적기준으로 PER 42.68, PBR 6.58 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인터넷업종에 비해서도 높은 할증을 받고 있는데, 최근 SBS 드라마의 높은 시청률에 따른 VOD매출증가 기대감과 방송법 개정안에 따른 데이터방송, 이동멀티미디어방송 등 디지털방송 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번 포괄적인 방송법 개정안 발표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동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나 관련 시행령 또는 SBS와 DMB법인과의 역할, 수익배분 문제 등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된 것은 없다. 3월 2일 방송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데이터방송과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도입의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 대기업과 외국 자본의 지상파방송을 제외한 방송사업 분야에 대한 형행 규정 등을 폐지 완화하는데 있다. SBSi는 SBS의 콘텐츠를 디지털화하여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위성 DMB, 지상파 DMB는 새로운 유통채널이 되고 데이터방송은 새로운 수익원으로 된다.

SBSi의 단기적인 모멘텀은 SBS 드라마의 인기 여부에 달려 있다. 따라서 당분간 모멘텀 부재로 올해 질적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편 SBSi는 조이온과 제휴하여 게임포탈 사업에 진출하였다. 지난 10월 8일부터 오픈베타를 시작하였다. 조이온은 현재 5위 정도하는 온라인 게임업체이다. 아이디는 조이온과 호환되며 수익배분은 조이온 매출액 중 온라인 게임부분 매출액의 6%를 가져오게 된다.

매출의 약 29%를 차지하는 사업수익은 이벤트와 프로모션 사업으로 경기에 민감한 편이다. 경기위축과 동사의 장기적인 사업방향을 감안할 때 이 부분에 대한 매출비중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웹에이전시사업은 SBS의 웹사이트를 유지, 관리하는 것으로 1년 단위 정액제 계약을 하고 있다. 광고 부문도 아직까지 트래픽이 크지 않으므로 매출 비중이 미미한 형편이다. 따라서 향후 동사의 매출 드라이브는 CP수익부문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사의 장기적인 전략은 컨텐츠 유통 강화이다. 따라서 CP수익 중 ‘B2B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컨텐츠 신디케이션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 야후, 다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VOD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하철 디지털 동영상 서비스와 SKT, KTF에 모바일 서비스를 하고 있다. 동사는 중화권, 미주를 중심으로 해외로의 디지털 컨텐츠 제공을 시도하고 있으며, 성사될 경우 한류열풍과 더불어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건규 bluemoon@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