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업이익률형 기업을 찾아서] 인선이엔티

인선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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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사 Overview

 

<사례1>

 

환경부가 지난 99년 폐기물관리법을 개정하면서 건설폐기물을 재생처리하는 재생처리신고업 14개사가 오는 7월1일부로 문닫을 위기에 놓였다. 이들 업체들은 구폐기물법 제44조의2 규정에 의한 재생처리신고업에 의해 운영되던 업체들로 환경부가 재생처리허가업과 재생처리신고업을 폐기물중간처리업으로 통합하기 위해 99년 폐기물관리법을 개정하면서 비운을 맞을 위기에 놓인 것이다. 업체들은 법 적용이 잘못됐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며, 새로 허가를 받으려면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시행령에 따라 도시계획시설 도시계획결정을 받아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략) “도시관리계획결정을 받으려면 보유신기술, 시설규모, 최소한의 부지확보 여부, 상하수도 문제 등 복합적인 사안에 대해 구청 관련부서의 점검을 받아야 하는 실정으로 이를 통과하기란 현재 업체들의 사정을 고려해 볼 때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부가 14개 재생업체들을 죽이기 위해 작심을 한 듯한 인상이다” (중략)

 

(2003년 5월6일 환경일보)

 

<사례2>

2004년 3월에 발생한 ‘모래파동’은 수도권 모래의 70% 이상(연간 2천만m3)을 공급해온 인천시 옹진군이 바닷모래 채취를 전면 금지키로 하면서 비롯됐다. (중략) 지난 20여년 동안 인천 앞바다에서는 2억m3가 넘는 모래가 채취됐다. 특히 옹진군의 경우는 더욱 심해서 1998년 1332만m3, 1999년 1565m3, 2000년 1724만m3, 2001년 1810만m3, 2002년 1914만m3, 2003년 2000만m3 등으로 해마다 그 양이 급증했다.

 

(중략) 당시 전문가들과 환경단체들은 “환경피해를 불이면서 바닷모래 채취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1)대체광구 개발, 2)재생골재 사용, 3)제3국의 모래수입 등의 다양한 대안을 구체화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중략)

(2004년 3월2일 프레시안)

 

이상의 두 기사는 업계에서의 인선이엔티의 견고한 입지 구축과 향후 인선이엔티의 성장성을 가늠케 해 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인선이엔티는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에 주력하는 환경벤처기업으로서 2003년에 39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였고 10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여 25.9%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하였다. 즉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53.7%가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전년에 비해 54.3%가 증가하였다.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은 무려 276개(2002년말 기준)에 달하여 N이 많은 점이 우려스러울 수도 있겠으나 이들 경쟁업체들 중 매출액이 100억원 이상되는 곳은 한 두 군데에 불과하기 때문에 N이 많다는 점이 오히려 인선이엔티의 존재를 부각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왜냐하면 인선이엔티는 업계 최초로 환경신기술(제39호)와 건설신기술(제126호)를 모두 보유하고 있고 그 외 다수의 특허기술과 실용신안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력 측면에서 타 경쟁업체들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건설폐기물 시장 중 규모가 가장 큰 수도권 지역에서 연간 326만 톤의 건설폐기물 처리가 가능한 18,000여 평의 공장부지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인선이엔티만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10억 이상의 관급공사를 수주할 수 있는 확률이 무려 70%에 달한다고 한다.

 

2. 인선이엔티의 사업모델

 

                                                                                                         (자료: 인선이엔티)

 

인선이엔티의 사업부문은 크게 건설폐기물처리 부문, 순환골재 부문, 광양매립장 부문의 세 부문으로 나뉠 수 있다.

 

1) 건설폐기물처리 부문 : 환경신기술과 건설신기술 모두 보유하고 있어 관급공사에 입찰할 때 특허에 의한 가산점을 받을 수 있어 수주에 유리하다. 작년 매출의 93% 이상이 이 사업부문에서 발생할 정도로 인선이엔티의 주력사업부문이기도 하다. 사례1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재생처리신고업과 허가업이 폐기물처리업으로 통합됨으로써 허가요건이 매우 까다로와져 영세업체들의 도산이 불 보듯 뻔해 인선이엔티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이 사업부문은 폐기물발생자와 사업장과의 거리가 최소화될수록 경쟁력이 있다. 인선이엔티 역시 2003년 매출원가의 약 38.8%를 운반비가 차지하고 있다. 건설폐기물 발생의 최대 지역인 수도권에서 대규모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는 인선이엔티의 경쟁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 순환(재생)골재부문 : 폐기물을 매립/처리하고 남은 원재료를 바탕으로 골재를 재생산하기 때문에 원가비용이 거의 없다. 단순히 시설투자에 대한 감가상각비용만 계상되므로 영업이익률이 무려 80% 이상에 달하는 고수익사업 부문이다. 작년 12월에 건설폐기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이 공포되어 2005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향후 이 사업부문의 성장성이 예상된다. 폐기물을 원재료로 재생산한 골재이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한 건설업계의 부정적인 인식이 장애요인이라 볼 수 있으나 사례2에서도 볼 수 있듯이 천연골재 부족에 따른 현실적인 대안모색의 일순위로 재생골재 사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 광양매립장 부문 : 광양매립장은 환경부 소유의 지정폐기물 매립장으로 인선이엔티가 2003년 1월 정부로부터 69.7억원에 인수하였다. 이 곳은 그동안 소각이 불가능한 산업폐기물 매립만 허가되었기 때문에 매출이 10억원대로 저조하였다. 하지만 2003년 11월에 생활폐기물 매립도 추가적으로 허가받아 올해부터 매출액이 50-60억원대로 발생할 전망이다. 이 사업부문 역시 시설에 대한 감가상각비와 운반비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영업이익률이 높다. 수익창출구조는 폐기물 톤당 얼마하는 식으로 매립수수료를 책정하는 것이다.

 

고형폐기물시장규모가 1995년 12,120억원에서 2005년에는 42,39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자료를 인용해 볼 때 향후 환경산업의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자원재생산업의 국내시장규모 역시 1995년의 19,490억원에서 2005년 57,15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어 인선이엔티의 성장성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3. 인선이엔티의 리스크요인

 

하지만 인선이엔티의 경우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강화된 환경법의 시행이 인선이엔티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각 부처 간(환경부, 건교부, 산자부)의 입장차이로 빚어질 수 있는 법안시행의 불투명성은 커다란 리스크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하다. 인선이엔티는 이러한 정책리스크의 최소화를 위해 정부기관의 임직원들을 채용하는 방식으로 줄이고 있다. 특히 한국자원재생공사의 심재곤 사장이 임기를 6개월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그를 인선이엔티의 공동대표로 선임한 것은 그 예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심재곤 전 사장이 재생골재협회의 회장직을 동시에 겸한 인물이어서 인선이엔티의 향후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순환골재부문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4. 현재 주가에 대한 판단

 

인선이엔티의 현재 주가는 3월19일 기준으로 14,200원이다. 이번 4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한 PER은 16.12이고 PBR은 2.71로서 절대적인 주가지표 기준으로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매출액이 1999년 67억원에서 2003년 390억원으로 증가하여 연평균 매출액성장률이 약 55.3% 시현했다는 점 또한 동기간에 영업이익 역시 9.7억원에서 101억원으로 증가하여 연평균 영업이익성장률이 무려 79.4% 달성했다는 사실을 고려해 볼 때 인선이엔티의 현재 PER은 그다지 고평가되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남들에게 더 이상 효용이 없는 폐기물에서 고부가가치를 이끌어내는 인선이엔티의 사업모델은 매력적인 것만은 틀림없다.

 

양동선 sebian523@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