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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웰빙시대,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라

04.02/10
최준철
웰빙시대,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라



FnC 코오롱, 풀무원, 하츠, 태평양, 유한양행, 하나투어 등이 수혜주


몸짱 아줌마 열풍과 웰빙


일산에 사는 39세의 평범한 아줌마가 나이에 걸맞지 않는 빵빵한 몸매를 가지고 완전히 떴다. 그 이름도 유명한 ‘몸짱 아줌마’. 딴지일보에 몸매 관리법을 올려 ‘몸매가 짱’이라는 인터넷상의 몸짱 자리에 등극한 이후 공중파 프로그램 고정 출연, CF 촬영 등으로 그 영역을 넓히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몸짱 아줌마 사건은 스타를 만들어 내는 인터넷의 힘을 보여준 사건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사람들의 가치관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사건으로 기록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 생계를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좀더 안락하고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몸짱 아줌마도 많은 재산이나 높은 지위는 없지만 운동을 통해 건강한 삶을 누리고 미(美)를 추구하는 모습이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산 것이다.


이런 사회적 현상을 단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웰빙(well-being)’이라 칭할 수 있다. 웰빙은 물질적 가치에 매달리지 않고 정신과 신체의 조화를 통해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문화를 의미한다. 웰빙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성공의 기준은 삶의 질 수준이 얼마냐 되느냐 하는 것이지 재산이 얼마냐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몸에도 좋지 않은 콜라를 즐겨 마시고, 30년 된 집에서 살며, 운동 보다는 브릿지 게임을 즐겨 하는 워렌 버펫은 억만장자일지는 몰라도 웰빙족(族)은 아니다.

웰빙족은 철저히 몸에 좋은 음식만을 섭취하고 운동을 통해 자신의 몸을 단련한다. 또한 정신적 여유를 중시 해서 사회 속에서 아둥바둥 살거나 서두르기 보다는 여유 시간을 내어 명상을 하거나 요가를 하기도 한다. 분명 70~80년대 경제개발을 이끌어 온 사람들이 가졌던 삶의 행태나 가치관과는 차이가 있다.






웰빙이 대두된 배경


갑자기 우리나라 사회에 웰빙이 대두된 데에는 몇 가지 배경이 있다. 첫 번째는 말 그대로 먹고 살만해졌다는 것이다. 매슬로우 욕구 단계설에 따르면 생물학적 욕구가 충족되면 한 단계 높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단적인 예로 현대인들은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정해진 양 안에서 잘 먹느냐를 고민한다. 심지어는 아름다움을 위해 먹는 것을 포기하기까지 한다.


두 번째는 웰빙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가 다양한 경로로 수집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선 인터넷을 통해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커뮤니티까지 만들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음식, 의류, 건강 등 전문 케이블TV를 통해 하루 종일 관련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웰빙은 돈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정보가 필요한데 이를 수집하는 비용이 훨씬 적어졌다는 점이 웰빙을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세 번째는 사회의 틀이 이미 다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과거 사회 시스템이 정비되기 전에는 열심히 노력하면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그때 나타난 스타들이 이병철, 정주영, 김우중 같은 사람들이다. 70~80년대 경제성장을 이끌어 온 주체들에게 그들은 손에 잡을 수 있는 희망이었다. 하지만 사회의 틀이 짜지기 시작하면서 개인이 이룰 수 있는 범위에 한계가 왔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일정한 틀을 벗어나기가 힘들어지면서 일보다는 자신의 문제로 시야를 돌리기 시작했다. 웰빙은 많은 돈을 들여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많은 시간을 들여야만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이다. 사람들이 사회에서의 위치보다는 자신의 몸과 마음에 시간을 투입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웰빙족을 겨냥한 포트폴리오


그러고 보면 웰빙족들은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와 비슷한 배경에서 탄생했으며 유사한 소비 행태를 보인다고도 할 수 있다.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45~60년에 출생해 70년대 말부터 미국의 소비를 주도한 세대를 말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아버지 세대들과는 달리 강력한 소비 욕구를 가지고 있었고 자기 자신의 삶을 위해 돈을 쓸 줄 알았다. 운이 좋게도 이들이 소비한 시기는 미국이 한창 경제적으로 풍요를 누릴 때였다.


70년대 말부터 90년까지 활동한 피터 린치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베이비붐 세대에게 어필해 함께 성장한 기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타코벨, 오봉뺑, 던킨 도너츠 등 외식기업들, 패니매, 프레디맥 등 금융회사들, 크라이슬러, 볼보 등 자동차회사들, 서킷시티, 홈데포 등 유통회사들이 대표적이다. 피터 린치도 소비자의 욕구와 시대의 흐름의 수혜를 입는 종목을 장기 보유함으로써 수익률을 극대화 시킨 셈이다. 이렇게 새로운 트렌드와 소비자 욕구 변화를 읽는 시도는 포트폴리오 운용자에게 훌륭한 투자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이 기사의 취지도 바로 웰빙이라는 키워드를 반영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예전부터 명품을 사거나 소비 규모가 큰 소비자 집단은 존재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오렌지족이 있었고 최근 카드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카드에 의존한 명품족도 있었다. 흔히 웰빙족이 이들과 혼동되는데 결정적인 몇 가지 차이가 있다. 첫 번째는 가격저항감이 낮은 부분이 건강 등으로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비싼 자동차를 산다거나 요트를 사는 것은 웰빙족이 추구하는 소비 행태가 아니다. 두 번째는 자원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높은 수입과 축적된 재산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자원은 적을지라도 웰빙 하는 쪽으로 큰 비중을 싣는다면 웰빙족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소비를 자기 능력 밖으로 무제한적으로 해서 문제를 일으킨다면 또 다른 정신적 문제를 야기한다는 점에서 웰빙족으로 간주할 수 없다.


가치투자 전문 자문사인 VIP투자자문의 인하우스 리서치팀은 웰빙의 개념과 특징을 염두에 두고 보다 많은 소비자들의 자원을 배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각 업종에 따라 분류해 선정해보았다. 업종 구분은 기계적으로 하기 보다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이자 웰빙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것들을 중심으로 했다.

일단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의?식?주, 삶의 질과 관련이 있는 미와 건강으로 구분했다. 그리고 남는 시간을 활용하는 여가를 추가했다. 이렇게 6개 분야에 속한 상장 종목 중 웰빙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종목들을 엄선했다. (종목들의 수치는 최근 4분기 실적을 연환산한 것과 1월30일 종가 사용)





1) 의 (衣)




재작년부터 의류 업체들은 고난의 시간들을 감내하고 있다. 과도한 카드 사용으로 인한 오버 컨슈밍(over consuming)의 여파와 내수 침체가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성장을 구가하는 부문이 있으니 바로 스포츠 의류다.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운동이다. 하지만 발가벗고 운동하거나 정장 입고 운동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운동복을 추가로 구매하게 되고 이것이 스포츠 의류 업체들의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와 캐쥬얼을 결합한 EXR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상장 기업이 아니라 탑픽에서 제외되었다. 프로스펙스를 만드는 국제상사도 후보에 올랐으나 이렇다 할 신제품을 출시하지 못해 지난 해 매출이 감소했다. 이랜드와 채권단으로 이뤄진 불안정한 지배구조도 지적을 받았다. A6를 보유한 네티션닷컴도 물망에 올랐으나 정식 스포츠 의류가 아니라 스포츠의 느낌만 나는 브랜드라 웰빙의 수혜보다는 유행에 민감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스포츠 의류업체의 강자는 역시 FnC코오롱이었다. FnC코오롱은 코오롱스포츠, 액티브, 엘로드, 헤드 등 다양한 스포츠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역사도 만만찮다. 코오롱스포츠가 런칭된지는 벌써 30년이 넘었다. 특히 골프복 브랜드보다는 등산복 브랜드가 수익 기여도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침체로 돈 안 드는 운동을 선택하다 보니 등산 인구가 크게 늘어난데다가 코오롱스포츠가 젊은 감각으로 리뉴얼에 성공해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작년 매출, 이익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경기가 선회하게 되면 보유하고 있는 스포츠 의류 브랜드의 가치가 재조명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 식 (食)




패스트푸드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0년간 매년 두 자리 수 성장을 해오다가 갑자기 작년 들어 매출이 급감했다. 롯데리아의 경우는 작년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40%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을 정도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상대적으로 패스트푸드가 정크푸드 취급을 받으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당하고 있다. 맥도날드가 프리미엄급 햄버거인 맥휘스트를 내놓고 롯데리아도 트렌드를 의식한 듯 웰빙버거를 출시했지만 고착된 이미지를 쉽게 바꿀 수 있을 것 같진 않아 보인다. 패스트푸드 뿐 아니라 탄산음료도 사양길이다. 코카콜라도 작년 처음으로 18%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자체 매출도 줄었고 패스트푸드 침체도 일조했다. 롯데칠성도 망고음료 히트가 아니었으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뻔 했다.


그러나 음지가 있으면 양지도 있는 법. 웰빙 붐과 함께 가장 주목 받은 기업은 역시 풀무원이다. 웰빙족들이 즐겨 먹는 유기농 식품의 원조로서 콩나물, 두부 등 반찬 시장에서 굳건한 아성을 지키고 있다. 풀무원 브랜드를 바탕으로 생식, 녹즙 등 각종 건강식에도 진출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제품 포트폴리오에 육류가 빠져 있어 이번 조류독감, 광우병 파동을 모두 빗겨나가기도 했다. 이런 장점들을 바탕으로 경기가 침체되어 힘들었던 작년에도 10%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다.


풀무원을 바짝 쫓는 식품회사로는 대상과 CJ가 있다. 대상은 종합식품 브랜드 청정원과 건강식품 브랜드 웰라이프를 가지고 기존 미원이 가졌던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내고 웰빙 트렌드의 중심에 서있다. 실제로 웰라이프의 대상크로렐라는 작년 각종 히트상품을 석권하며 100% 이상의 성장을 달성한 효자 품목이다. CJ는 기존 제품을 프리미엄급으로 업그레이드 하는데 신경을 쏟는 듯 하다. 올리브유, 다시다 순, 오차즈케죽 등이 대표적이다. 지방연소음료인 팻다운은 몸짱 아줌마가 CF모델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제품 포트폴리오가 워낙 다양하고 웰빙 관련 제품의 매출 비중이 적어 탑픽에 선정되지 못했다.



3) 주 (住)




집은 알게 모르게 웰빙의 영향을 최근 가장 많이 받은 분야다. 분양가 자율화 이후 브랜드를 앞세운 고급 아파트 전쟁이 벌어지면서 내장 외장 할 것 없이 주거 환경이 크게 개선되었다. 래미안의 삼성물산, e편한세상의 대림산업, 자이의 LG건설, 아이파크의 현대산업개발 등이 모두 웰빙 수혜주로 거론되었으나 각 건설사마다의 뚜렷한 차별성이 없어 건설사 모두를 탑픽에서 제외시켰다.


대신 주택 고급화의 수혜주로 하츠를 선정했다. 하츠는 레인지후드와 빌트인기기를 제조 및 유통하는 부엌기기 전문기업이다. 주상복합 건물이 늘어나고 아파트 내에 빌트인기기가 장착되는 추세에 따라 하츠도 그 인지도와 판매량을 늘여가고 있다. 하츠의 레인지후드 시장점유율은 45%에 이른다. 또한 빌트인 시장도 2000년에 첫 진출한 분야지만 공간 효율성이 강조되고 전자제품과 집 내부의 디자인 궁합이 고려되면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탑픽에 뽑히지는 못 했지만 디지털도어록 업체 아이레보도 눈에 띈다. 비밀번호, 카드, 지문 등으로 문을 열도록 해주는 디지털도어록이 특유의 편의성을 앞세워 금속 열쇠로 열어야 하는 기존 아날로그 도어록을 급속도로 대체해가고 있다. 현재 아이레보의 디지털도어록 시장점유율은 43.4%에 이른다.


이외에도 향후 포르말린 사용이 금지되고 친환경 자재가 강조되면 이들을 생산하는 건자재, 합판 업체 등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4) 미 (美)




국적과 나이를 막론하고 아름다워지고 싶어하는 여성의 욕구는 매한가지인 듯 하다. 몸짱 아줌마에게 열광하는 이유도 건강도 건강이지만 우선은 보기에 아름답다는 부러움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운동으로 아름다움을 획득하는 것은 시간도 많이 들고 힘이 든 일이다. 아름답고자 하는 여성의 욕구를 가장 잘 만족시켜주는 제품 중 손쉬우면서도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제품은 역시 화장품이다.


우리나라 화장품업계의 강자는 두말할 나위 없이 태평양이다. 아이오페, 헤라, 설화수는 각 브랜드당 매출이 1000억이 넘는다. 라네즈, 마몽드, 오딧세이 등도 만만찮은 브랜드들이다. 작년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1위인 태평양과 각각 2, 3위를 달리는 LG생활건강, 코리아나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화장품업계가 극도로 위축되어 마이너스 성장을 한 작년에도 태평양만이 소폭 플러스 매출성장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광고비 등이 모두 정상적으로 집행된 가운데서도 이익이 10%이상 증가해 수익성도 향상되었다.


태평양의 화장품 라인 중 웰빙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분야는 역시 설화수로 대표되는 한방화장품 쪽이다. 백합, 참작약 등 천연 재료로 만들어 안정성이 높고 실제 피부에 효과가 좋아서 다소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35세 이상의 중년 여성들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올해에는 무려 3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을 정도다.


태평양은 이번에 조사된 종목들 중에서 가장 웰빙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 종목이다. 우선 사업구조 자체가 화장품, 생활용품, 건강식품으로 삼 분 되어 있어 모든 사업 영역이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올 초 신년사에서도 태평양의 서경배 사장이 설록차와 건강식품, 미용식품을 헬스사업으로 통합해 매출 비중을 올리겠다고 향후 사업 구상을 밝혔다. 또한 "앞으로 환경이 악화되고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건강과 미가 삶의 가장 소망스러운 가치로 자리잡을 것입니다.”라 말하며 웰빙 트렌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5) 건강




현재 건강한 사람은 둘 중 하나의 경우다. 하나는 건강을 유지한 경우고 다른 하나는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은 경우다. 그런데 지금까지 주로 의료 서비스는 후자를 위한 것이었다. 먹고 살기 힘들 때야 아파도 병원을 갈까 말까인데 미리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약을 복용하면서 돈을 쓴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지금 당장 아프지 않아도 미래에 아프지 않기 위해 기꺼이 돈을 쓴다.


우리나라에 진정한 제약회사는 없다고 한다. 물론 머크나 스미스클라인처럼 직접 신약을 만들고 유통까지 하는 거대 규모의 회사는 없다. 하지만 그 중 가장 제약업에 가까운 회사를 꼽으라면 단연 유한양행이다. 신약은 아직 없지만 현재 임상2상 중이며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보유한 약 중 소비자들이 평소 소비할 수 있는 건강보조약품으로는 삐콤씨, 벡스, 바이탈씨, 쎄이칼, 쎄투, 모아훼린 등이 있다. 이외에도 펑크린, 암앤해머 등의 생활용품도 유통한다. 이렇게 다양한 제품군들을 가지고 있어 작년 제약업계에 불어 닥친 한파를 비껴갈 수 있었다. 유한양행은 작년 국내 제약업체 중 거의 유일하게 매출이 10% 이상 늘어난 예외적인 케이스였다.


제약사는 아니지만 유한양행의 자회사(지분율 30%)인 유한킴벌리도 웰빙의 영향을 받는다. 키친타올, 팬티라이너 등이 삶의 질이 높아지고 라이프스타일이 선진국화 될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품목들이기 때문이다.


분야는 다르지만 치과재료 유통 전문기업인 신흥도 웰빙 수혜주로 꼽힌다. 치과 진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전방산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에서 치과재료를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신흥의 실적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실제 신흥은 우리나라의 선진국화에 발맞춰 최근 10년동안 매출액은 7배, 영업이익은 9배가 증가했다.



6) 여가




산업을 여가로 구분하면 고객의 시간 중 일부를 허락 받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영역 구분 없이 일어난다. 누가 경쟁자인지 구분조차 할 수 없다. 고객 한 명이 영화를 보고 있다면 온라인게임업체는 영화에 고객을 빼앗긴 것이다. 고객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 까닭에 영화를 보면서 동시에 게임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고 고객의 관심을 받기 위한 경쟁 또한 무척 치열하다. 인간이 여가 활용을 통해 기쁨을 얻는 방법이 그만큼 다양하단 얘기다.


그러나 역시 여가활용의 정점은 여행, 특히 해외여행이다. 새로운 문물을 직접 접하고 우리나라에서 평소에 느낄 수 없었던 느낌을 갖는 기회는 오직 여행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여행업은 기본적으로 이슈에 민감해서 부침이 심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여행 가격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여행객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해외여행을 가는 여행객 10명 중 한 명은 하나투어를 통해 여가를 즐기러 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투어는 국내 최대의 도매여행사로 상품을 직접 개발해 전국 3700개의 여행사를 통해 여행객을 모은다. 보통 여행사 하면 영세업체를 생각하지만 여행상품은 채워야 하는 기본 인원수가 있기 때문에 하나투어 같은 도매여행사가 꼭 필요하다. 그만큼 진입장벽도 존재한다. 작년에는 사스, 이라크 전쟁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위축되었고 올해도 전망은 불투명하지만 주5일 근무제 시행과 웰빙을 추구하는 트렌드 등을 볼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나투어는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하나투어의 잠재적 경쟁자는 국내 여행 관련 기업들이다. 제한된 여행객들이 해외 여행보다 국내 여행을 선호하면 그만큼 하나투어에게는 손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휴게소를 소유하고 있는 태경산업, 계룡건설을 들 수 있다.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이들이 가진 휴게소들은 호황을 맞고 있다. 또한 현대성우리조트를 가진 현대시멘트와 서울랜드를 가진 한일시멘트도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에게 레저 사업은 본업이 아닌 부업이므로 탑픽에서 제외했다.


CJ엔터테인먼트와 엔씨소프트도 웰빙 대상에 포함을 고려했으나 모두 제외되었다. 좁은 공간에서 관람하는 영화나 PC 앞에 앉아서 몇 시간씩 하는 게임은 말 그대로 엔터테인먼트일 뿐 웰빙에 속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종합하면서


웰빙 관련주들을 조사하면서 느낀 점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웰빙에 관한 자료를 조사하다 보니 웰빙이 기업들의 내수부진 타개를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원래 의미가 상당히 퇴색되고 왜곡되었다는 점이다. 아침마다 우유를 먹는 사람과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있을 때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운동을 통해 더 건강해질 수도 있고 그것이 웰빙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우유를 사먹는 것이 웰빙이라고 가르친다. 웰빙은 유행이 아닌 트렌드로, 비싸고 좋은 것을 사는 것이 아니라 제한된 자원을 삶의 질을 높이는데 배치하는 것으로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웰빙은 사람들의 인식을 한층 높이는 키워드가 아닌 마케팅 키워드로서의 역할만 하다가 곧 잊혀져 버릴지도 모른다.


두 번째는 웰빙 수혜주를 고르면서 느낀 점인데 원래 1위를 하고 있는 기업들이 웰빙 트렌드에도 잘 대처하고 있다는 점이다. 탑픽 종목들을 보면 짐작하겠지만 웰빙이 유행이라고 해서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이익을 본 기업들이 아니라 원래 1위를 하다가 웰빙에도 잘 대처해 더 경쟁력이 부가된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앞으로 전기자동차나 태양열자동차 같은 혁신적인 제품이 나온다고 해서 기존 자동차업체 외의 기업이 그 주인공이 될 확률이 적은 것과 마찬가지다.


기업은 사람의 욕구를 만족시켜주고 그 대가를 받는 조직체다. 따라서 웰빙이든 어떤 트렌드이든 그때마다 가장 잘 만족시켜주는 업체가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다. 트렌드를 좀더 반영할 수 있는 업종이라면 그 임무가 좀더 쉬울 뿐이다. 투자자가 할 일은 한 차원 높게 형성될 우리나라 사람들의 욕구를 잘 충족시켜줄 기업의 지분을 사서 장기 보유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주식투자에도 웰빙하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가치투자, 장기투자다. 기업의 가치를 보고 매수한 뒤 신경을 꺼두고 나중에 느긋하게 꺼내보는 가치투자자의 모습이야말로 매일매일 남의 돈을 빼앗기 위해 차트와 시세를 보면서 스스로를 황폐화시키는 그런 모습보다 훨씬 웰빙적인 모습 아니겠는가?


기사 :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자료 : VIP투자자문 www.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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