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 가치주 - KT서브마린

KT서브마린은 국내 유일의 해저통신망 건설회사이다. 우리나라에서 널리 보급된 ADSL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통신회사가 비용을 들여 지하에 광케이블을 매설해야 하듯이, 바다에 의해 떨어진 다른 국가와 인터넷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해저에 케이블을 건설해야 한다.

바로 이 설치를 담당하는 회사가 KT서브마린이다. 독점업체로서 KT서브마린의 성장은 연평균 20%를 넘는 매출신장율, 27%에 달하는 영업이익률, 40%에 이르는 ROE, 31.79%의 ROA, 제로에 가까운 금융부담율 등 재무지표들로 나타나고 있다. 과연 위와 같은 놀라운 숫자는 무엇으로 가능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앞으로도 위와 같은 숫자를 보일 수 있을 것인가? 이제 세가지 관점에서 앞서 언급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1. 인터넷 시장의 급속한 팽창

만약 인터넷 시장이 빠른 속도로 팽창한다면 KT서브마린의 성장 속도가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Nielsen에 따르면 현재 인터넷인구는 4억4590만명이며 2004년에는 7억910만명으로 증가한다고 한다. 또한 2004년에는 7억910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라 한다. 이렇게 시장이 커져감에 따라 국내 유일의 해저케이블설치업체인 KT서브마린의 성장 역시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것을 예측해 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속해있는 해안 주변국인 동북아시아와 북미지역이 전체 인터넷 인구의 62.2%를 차지하고 있음을 볼 때, 북미와 동북아시아의 인터넷 정보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을 이용한 활동은 의사소통 활동이므로 인터넷 정보량은 인터넷 활동인구의 증가에 비례해서 더욱 빠른 증가를 보일 것이고, 증가한 정보량에 비례하여 새로운 케이블의 설치가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2. 수익 포트폴리오의 안정성

혹자는 “물론 현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니깐 돈 좀 벌겠지만 나중엔 별로이지 않을까?” 라고 말할 수도 있다. 물론 KT서브마린의 수익원 중 70%정도가 해저케이블건설에서 나온다. 그러나 나머지 25%는 설치한 케이블 설치를 유지보수하는데에서 나온다. 이 매출이 바로 KT서브마린의 안정적 수익에 날개를 달아 주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인터넷을 통해 금융거래나 회의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인터넷이 끊기는 일이 발생한다 해보자. 그때의 불편함과 경제적 손해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에 따른 고객의 불만은 통신사업자에게 쏠릴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통신 사업자의 인터넷 서비스의 안정적 공급의 의지는 적극적인 케이블관리로 이어지게 되고 이것이 바로 케이블 설치업체들의 제2의 고정수입이 되는 것이다.

과거 요코하마존 내의 해저케이블은 일본업체만이 관리하였으나, 현재는 일본업체가 1년, 중국과 한국업체가 6개월씩을 맡고 있다. 이 기간동안 KT서브마린은 기존의 선박을 가지고 해저케이블의 유지 관리를 한다. 거기다가 꼭 문제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대기 중에는 고정적인 대기비용을 통신사업자에게 받고 있다. 즉, 케이블에 문제가 있건 없건간에 KT서브마린은 고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속적으로 KT서브마린의 선박 대기로 인한 유지 보수 수익은 증가하고 있으며 2001년 현재 선박 대기로 인해서 1일단 3만3천 달러를 받고있다. 그리고 선박 대기료는 체결된 계약에 의해 2013년까지 연 3%씩 증가를 보장 받고 있다.  현재 지속적인 태평양 사이의 국가사이의 인터넷 교류가 많아지면서 유지 보수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으며 현재 대기 기한 연장 계약을 체결하려고 하고 있어 향후 유지 보수로 인한 수익은 점차 증가될 것이고, 갈수록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를 갖춰갈 것으로 예상된다.

3. 자산구조의 미

KT서브마린의 유동자산 중 당좌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95%를 넘는다. 이것은 사업 구조상 소모성 자재가 거의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케이블은 케이블제공업자에게 넘겨 받기 때문에 KT서브마린은 재고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리고 2001년 기준으로 당좌자산 중 절반이 매출채권이고 35%가 단기 금융상품과 유가증권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배 한척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벌어드린 수익이 당좌 자산으로 지속적으로 쌓여간다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2가지 방법으로 다시 검증이 된다. 첫째로 현금흐름표에서 알아 볼 수 있다. 2001년도 감사보고서를 보면 투자활동에서의 현금유출액은 194억원으로, 이중 약 60%인 115억원이  단기금융상품취득에 사용되었다. 영업활동으로 얻은 114억원의 현금이 바로 투자활동 부분에서의 단기금융상품취득에 대부분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 둘째로 대차대조표에서 알아볼 수 있다. 현재 지속적으로 유동자산/고정자산의 비율이 올라가 이 수치가 2001년도에 1.8에 이른다. 고정자산에서의 변화가 거의 없음을 볼 때 고정 자산으로 벌어드린 수익이 바로 기업의 유동자산으로 들어오고 있음을 뜻한다.

이러한 자산 구조는 다시 영업외수익을 안겨다 준다. 02년도 1분기 당좌자산 540억 중에서 현금 및 현금등가물이 104억, 단기금융상품이 321억, 유가증권이 17억을 차지하고 있고, 여기서 이자수익 3억원과  유가증권평가이익 1억7천만원을 내고 있다. 초점을 맞출 부분은 이자수익이다. 유가증권평가이익은 주식 시장의 상황, 투자회사의 성장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영업외수익이 아닐 뿐만 아니라, 전체 당좌자산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3%밖에 못 미쳐 영향력이 작다. 하지만 이자수익 부분은 유가증권평가이익과 달리 안정적으로 이자수익을 창출한다. 이런 자산 구조는 대기유지 보수비용과 함께 KT서브마린의 안정적 수익 모델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KT서브마린은 소속된 시장의 성장과 함께 국내 유일의 독점적 위치를 가지고 이익을 증대시키고 있다. 여기에 대기유지보수료와 유형자산으로부터 나오는 수익이 차곡차곡 쌓이는 자산구조, 이에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자수익으로 인해 성장성과 안정성을 겸비하고 있다 하겠다. 바로 이런 점들이 KT서브마린의 놀라운 숫자의 비밀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김 동 관

doongpipe@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