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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즘 트렌드의 수혜주 - F&F

02.10/13
강대권

1. 스포티즘 트렌드의 직접적인 수혜주, F&F

패션 업체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새삼 스포츠라는 문화 코드를 주목하는 것은, 2002년 한 해 우리나라 패션 업계의 트렌드를 이야기를 하면서 스포츠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스포츠에 대한 수요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소득증대와 근무시간 축소로 인해 여가 시간을 통한 스포츠의 수요가 증가하고 이것이 월드컵 등의 프로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확대되면서 스포츠는 사람들의 일상에 보편적인 형식으로 녹아 들어가고 있다. 그 반증으로 현재 국내 스포츠 동호회 활동에 대한 참여율이 매년 40% 이상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마라톤 동호인의 경우 전국적으로 4백만 명에 달해 이들이 연간 3천억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인라인스케이트나 윈드서핑과 같은 레져 활동도 연간 100% 씩 성장하고 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가로서의 스포츠 활동과 관련된 시장 규모가 연간 1조원에 달할 정도로 사람들의 생활 깊숙이 스포츠가 자리잡고 있다. 이 같은 생활 양식의 변화는 의복에 대한 수요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삼성 패션연구소가 시행한 소비자 스포츠 라이프 선호도 조사에서 ‘스포츠의류는 꼭 필요하다’라는 응답이 56.3% 그리고 ‘평소에도 스포츠 의류를 자주 입는다’가 47%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무리 스포츠 의류가 보편화되고 일상에서의 활동성이 중요해진다고 하더라도 평상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한다는 것이 그리 익숙한 일은 아니다. 결국 전문 스포츠 의류에 대한 수요는 전체 시장에서의 일정 비율 이상을 넘길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의 생활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일상복에서의 활동성과 혁신적인 스타일을 자극시킨다. 그것이 바로 패션 트렌드에 있어서의 ‘스포티즘’을 의미하고 이미 스포티즘에 기반한 패션 브랜드의 재편성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완고하고 품위있는 정장이나 클래식한 디자인에서 활동성과 개성을 강조하는 신선하고 가벼운 브랜드로 그 중심이 옮아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그간 커리어 정장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던 시장의 판도가 이제는 스포티즘 조류에 기반한 케쥬얼이나 캐릭터 의류 디자인들에 의해 주도 되고 있다. 2002년 상반기 국내 패션 시장에서 캐릭터/커리어 정장 부분은 15% 내외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영/캐릭터 케쥬얼의 경우 여성복을 중심으로 브랜드 마다 30% 이상 성장하였고 스포츠/골프 브랜드도 25~30% 이상 성장하며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렸다.

이런 업계 트렌드의 변화에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체가 바로 F&F이다. F&F는 92년 베네통 코리아를 인수하여 패션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스포티즘과 활동성을 강조한 영/캐릭터 케쥬얼을 자사 브랜드들의 공통된 정체성으로 삼아왔다.

실제로 F&F의 대표 브랜드라 할만한 ELLE SPORTS의 경우 20대 중반 전후의 여성들을 타겟으로 애초부터 파격적인 케쥬얼 스타일을 접목시켜 왔으며 MLB,NHL,NFL 등 미국 프로스포츠의 상표권을 라이센스한 WWS는 박찬호,김병현 등에 의해 미국 프로 스포츠가 인기를 끌기 이전부터 스포츠 마케팅에 주목하여 스포츠 케쥬얼 시장의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최고의 신규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바닐라B는 기존 케쥬얼의 범주에서 벗어나 활동적이고 파격적인 아이템을 내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으며 신규 골프 브랜드 가장 먼저 시장에서 자리매김한 ELLE GOLF의 경우에도 골프 의류라기 보다는 완전한 케쥬얼 의류에 가까워 일상적인 스포티즘이라는 F&F의 전반적인 디자인 흐름을 따르고 있다.

베네통,AM HOUS 등 두 개의 자회사를 포함하여 F&F는 총 11개의 브랜드를 갖고 있고 힙합/영 케쥬얼에서부터 캐릭터 정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브랜드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F&F 보다 매출이 많은 한섬이 5개 브랜드를, 그리고 오브제와 같은 브랜드가 단일 브랜드에서 28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볼 때 브랜드가 많긴 하지만 가치가 낮은 것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F&F가 추진하고 있는 브랜드 전략을 살펴보면 11개 브랜드 사이에 놓여져 있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F&F의 브랜드 중에 완전한 정통 정장이나 정통 케쥬얼 브랜드는 없다. About이나 KUHO가 정장에 가까운 브랜드이기는 하나 개성적인 디자인을 갖고 있는 캐릭터 정장류이고 제품 구성들도 캐쥬얼에 가까운 아이템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브랜드들도 거의 모두 스포츠 케쥬얼 브랜드들이다.

모두 같은 스타일이라고 해서 브랜드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도 아니다. 한 가지 주제아래 브랜드 영역이 잘 구분되어 있다.

예를 들어 좀 세련된 케쥬얼은 엘르 스포츠나 레노마에서, 평안한 일상복은 MLB,ELLE GOLF나 AM HOUS에서, 그리고 좀 튀고 싶을 땐 바닐라B에서.. 같은 식이다. 이러한 전략은 시장의 틈새를 메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슷한 생산 방법과 디자인 컨셉을 갖고 있어 사내의 생산이나 디자인과 관련된 인력의 역량을 효율적으로 운영 가능하다. 잡다하게 여러 가지 장르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스포티즘이라는 한 가지 아이템을 갖고 세밀하게 하위 장르를 구분을 하여 명실공히 스포티즘 전문 브랜드 메이커로서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특성은 자연스레 스포티즘 트렌드의 수혜를 받고 있으며 올 상반기 비약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를 중심으로 F&F 브랜드들의 활약상을 6월까지 집계된 주요 매장별 매출 집계를 바탕으로 표1로 정리해 보았다.

일상복이나 정장류에 스포티즘을 적용한 ABOUT와 ELLE GOLF의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기존의 라인업 역시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스템과 SJ가 전년대비 10% 역신장한 상황에서 이 같은 실적을 보여주었다는 것은 분명 주목해야할 부분이며 F&F가 패션 트렌드의 수혜주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 무거운 짐을 내리고 새로운 출발, 인적분할 이후의 F&F

F&F는 올해 6월까지 nSF(구 삼성출판사)의 패션사업부문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nSF 당시 패션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은 70% 정도로 성상이 정체되고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었던 출판부문과 ㈜와이즈캠프닷컴이나 ㈜아트박스 처럼 손실을 남겨주던 자회사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패션사업부문이 디스카운트 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번 8월 5일 부로 완료된 인적분할 작업을 통해 출판부문과 리스크가 많은 자회사들을 떨어 버리고 온전히 패션 사업으로만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자회사로 인한 지분법평가손실이 대폭 감소하고 영업이익률 개선되어 전반적인 수익성 역시 크게 호전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할 이후 매출액 예상치는 의류 업계가 통상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에 비해 2~30% 더 많은 점을 감안하여 F&F의 목표치와 현재 성장세를 가감하여 산정하였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출판부문과 자회사에 기인했던 손실을 빼고 기존 nSF 시절 패션사업부문의 수익 비율을 토대로 산정하였다. (상반기 68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고 하반기 매출 예상은 800억원 정도. 통상 겨울 아이템의 경우 마진율이 올라감) 분할 이후 F&F는 분할 전의 nSF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수익가치를 갖고 있다. 올 한 해 200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달성할 경우 EPS가 1331원까지 치솟으며 현재가 기준으로 PER는 3.2에 불과하고 비슷한 의류 업체들의 PER가 평균 7,8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볼 때 주당 순자산(4155원)과 비슷한 수준에 형성되어 있는 현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인적분할을 마치고 재상장될 때 분할 이전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한 F&F 주식의 평가금액은 4110원이었다. 두 달 동안 거래가 정지되면서 상반기 패션부문의 성장성이 반영되지 못하고 또 출판 부문 이외의 사업 영역에 의해 상당 부분 디스카운트 되어 있었던 기존 nSF의 주가를 기준으로 했을 때도 4110원이었는데 분할 이후 F&F의 주가는 3천원 대를 맴돌다가 최근 4300원 대까지 상승한 상태다. 분할 이후 근본적으로 달라진 F&F의 수익구조를 고려할 떄 추가 상승 여력은 상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재무적인 건전성에 있어서도  F&F의 부채비율은 70% 정도로 안정적인 수준이며 분할 이후 자본금의 축소로 ROE역시 30%에 달할 정도로 외견상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되어 nSF 시절의 디스카운트 요인을 덜어내고 새로운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로마사에 길이 남을 통치자의 한 사람인 율리우스 시저는 정변을 일으키기 위해 로마로 들어가는 루비콘 강의 다리를 건너면서 영광의 시대를 열었다. 루비콘 강이라는 지형의 상징은 로마 최고의 황제가 되기 전의 시저를 단순히 '훌륭한 장군'의 수준에 가둬놓았던, 일종의 장애물이었으리라. F&F의 가치를 이야기 하면서 루비콘 강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마치 시저가 갈리아 군을 이끌고 정변을 일으킨 것처럼 F&F도 스스로의 가치를 할인시키던 장애물을 벗고 새로운 시대로 진행하고 있는 단계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3. 새로운 도전과 F&F의 미래

패션 트렌드에 있어서 스포티즘의 확산은 F&F 뿐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기업들의 브랜드에도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가장 급진적인 시장인 만큼 가장 경쟁적인 시장이기도 한 것이다. 시장 확대 규모가 가장 큰 장르인 영 케쥬얼 부문에서는 ㈜네티션닷컴의 A6, ㈜닉스의 COAX, ㈜데코의 There’s 등의 브랜드가 신규 런칭되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고 타임,오브제 등의 기존 캐릭터 정장 브랜드에서도 케쥬얼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등, F&F의 브랜드들은 전부문에서 비슷한 컨셉을 두고 치열한 경쟁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체적인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각자의 영업능력을 극대화하는 데만 주력하고 있지만 트렌드 변화가 안정화되는 시점에서 유사 컨셉의 브랜드 간에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F&F의 성장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는 근거는 그간의 히스토리에 대한 신뢰에 있다. F&F는 늘 한발 앞서 트렌드의 흐름을 주도하는 쪽에 서있었다. 베네통과 레노마의 라이센스로 90년대 초중반 캐릭터 케쥬얼의 단초를 제공했고 MLB 등 미국 프로스포츠와 라이센스를 선점함으로써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 있어서도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11개 달하는 비교적 많은 브랜드를 보유하게 된 이면에는 트렌드의 흐름이 바뀔 때나 기존 브랜드가 성숙기에 접어들 때, 경쟁이 심화된 분야의 브랜드에 투자를 자제하고 과감히 새로운 스타일의 신규 브랜드를 런칭시킨 F&F의 기획력과 추진력을 엿볼 수 있다. 올해 스포티즘 바람이 불기 직전인 2001년 가을과 겨울에 바닐라B, 엘르 골프 등의 신규 브랜드 집중 런칭시키고, MLB의 컨셉을 리뉴얼하고, ABOUT,KUHO 등 캐릭터 정장 브랜드의 캐쥬얼 라인업을 과감히 확대시키면서 가장 먼저 스포티즘 트렌드에 준비했고 또 그 결과로 2002년 상반기 높은 성장성을 구가할 수 있었다. 기존의 전통적 브랜드를 고수하며 기존 시장의 입지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물 흐르듯 한 발 앞서 지속적인 변신을 구사하면서 트렌드의 변화를 선도하는 것이 F&F가 갖고 있는 경쟁력의 핵심이다.

F&F는 절반 이상의 브랜드가 런칭 시점이 1,2년 전에 불과하여 아직도 많은 성장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한섬과의 합작으로 대전 시내에 국내 최대 규모의 패션 쇼핑몰을 건설 중이고 서울 문정동과 분당 수지에 패션 할인점 “Collected” 를 성공적으로 운영하여 F&F의 ‘사업수완’에 신뢰를 갖게 하고 있다. 움직이고 성장하는 기업으로서 필연적인 리스크에 대한 고려로 향후 성장성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현재까지의 사업 성과만을 봤을 때도 현 주가는 저평가 되어 있다. 현 시점은 분할 이전의 디스카운트 요인과 엘르스포츠,레노마 등 성숙기에 접어든 기존 브랜드에만 기반한 시장의 가치 평가에서 업계 최고의 성장성을 자랑하는 독립 패션 브랜드로서의 새로운 가치 평가로 이행하는 과도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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