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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제 유가, 배럴당 50달러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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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유가를 외치는 트럼프의 의중1. 소비 촉진을 통한 경제 활성화

  • 3

    저유가를 외치는 트럼프의 의중2. 물가 안정을 통한 기준 금리 속도 조절

[리포트 요약] 저유가를 외치는 트럼프..속내는?

작성자

김가혜 연구원

작성일

18.12/19 10:43

Summary
1. 트럼프의 계속되는 저유가 주장과 국제 유가 배럴당 50달러선 붕괴

2. 저유가를 주장하는 이유 1. 소비 촉진을 통한 경제 활성화..유가 하향이 필수
* 유가 상승 → 가솔린 가격 상승(정제업체 마진 확보) → 여타 제품의 민간 소비 감소(에너지 소비는 줄이지 못함) → 경기침체
* 가솔린 가격을 줄이기 위해선 유가 하락이 선제되야함

3. 저유가를 주장하는 이유 2. 물가 안정을 통한 기준 금리 속도 조절
* 최근 주가 하락의 원인을 고금리에서 찾음 (연준의 금리 인상 기준 지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 고용 환경과 물가 상승)
* 산업 전반에서 사용되는 석유..가격 상승시 마진 확보를 위해 생산자들이 판매가를 올려 물가가 상승하게 됨

* 리포트 원문
[트럼프, 왜 저유가를 외칠까?]


12월 18일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이 붕괴됐다. 그리고 19일 국제유가는 전일 대비 7% 급락하며 시장을 마감했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도 미국이 원유 생산량을 꾸준히 늘릴 것이란 우려 탓이다. 더욱이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유가는 14개월 내 최저가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EIA)가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1월 미국의 셰일 오일 하루 생산량이 13만4000배럴 증가해 8166만 배럴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 11일~14일 원유 재고가 100만 배럴 가량이 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표] 미국의 원유 재고(계절조정)


(자료 : Thomson Reuters, 신한금융투자)

업계는 계속되는 국제유가 하락을 두고 사실상 트럼프가 국제유가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았다고 보고있다. 트럼프는 중간 선거 이후에도 국제유가가 너무 비싸다며 가격 하락을 주장했다. 11월 유가가 60달러 아래로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유가가 높은 수준이라고 외쳤다. 트럼프는 왜 유가 하락을 이토록 강력히 주장하는 것일까?

단순 표심 잡기라는 업계의 시각은 점차 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한윤지 연구원은 트럼프는 경기 부양과 금리 안정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저유가를 주장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한 연구원은 지난 2018년 11월 23일 리포트를 통해 트럼프의 의중을 분석했다.


▶ 목표 1. 경기 부양 & 소비 촉진

트럼프는 국민들의 소비촉진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위해 유가를 낮추고자 한다. 에너지 소비는 생활에 있어 필수적이다. 때문에 에너지 소비 관련 비용이 늘어나면 여타 제품의 소비를 줄이게 된다. 즉,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 둔화는 국가 경제 성장률 저하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가솔린 공급과 수요 곡선 분석을 통해 미국의 가솔린 균형 가격을 알아봤다. 균형 가격은 초과 수요나 공급을 유발하지 않는 가격을 의미한다. 분석을 토대로 추정한 가솔린 균형 가격은 소매가격 기준 갤런당 2달러 초중반이다. 그러나 트럼프가 취임한 이후 가솔린 가격은 2.3달러를 상회했으며 올해는 3달러에 다다르기도 했다.

[표] 미국의 가솔린 수요 및 공급 곡선

* 진한 점은 현재
(자료 : Thonmson Reuters, 신한금융투자)


주목한 부분은 미국의 가솔린 가격과 민간 소비 증가율의 상관관계다. 가솔린 가격이 2달러 대를 기록한 경우 민간 소비 증가가 원활하다. 그러나 3달러대 구간에 진입하는 순간 민간 소비 증가율은 가파르게 꺾인다. 현재 미국의 가솔린 가격은 2달러 후반으로 조금만 더 오르면 소비 감소가 나타날 수 있는 구간이다.

[표] 미국 GDP 성장률과 민간 소비 기여도


(자료 : Thomson Reuters, 신한금융투자)

현재 가솔린 가격이 균형가격보다 높은 가격대에 형성된 이유는 정제업자의 마진 확보와 관련 있다. 유가가 상승하게 되면 정제 비용 상승으로 시장 전체 공급이 줄어든다. 공급 감소는 균형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즉, 정제업자들이 마진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가솔린 가격을 낮추기 위해선 유가 하락이 전제되어야 한다.

[표] 가솔린 수요 공급 곡선

(자료 : Thomson Reuters, 신한금융투자)

지난 두 달 사이 유가는 40% 하락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유가 하락에 대한 압박을 늦추지 않고 있다. 민간 소비 증가율이 여전히 저조하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트럼프가 가솔린 가격이 2달러 중반으로 안정화되고 민간 소비 증가가 이뤄져야 저유가 고집을 꺾을 것으로 예상했다. 50달러가 붕괴된 국제 유가가 앞으로 소비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표] 미국의 가솔린 가격 구간별 민간소비 전년동월대비 증가율

(자료 : Thomson Reuters, 신한금융투자)


▶ 목표 2. 물가 안정과 연준의 금리 정상화

한 연구원이 주목한 트럼프의 두 번째 의중은 물가 안정을 통한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는 물가 상승과 관련 있다. 물가를 움직이는 요인은 다양하겠지만 트럼프는 유가에서 답을 찾고 있다. 석유와 관련된 산업이 다양해 유가상승이 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4분기 들어 미국의 주가 등 자산 가격이 무너졌다. 트럼프는 주가 하락 원인이 고금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기에 있어 가장 큰 위협은 연준이라고 서슴없이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친기업적 성향이 강해 경기 흐름만큼 기업의 주가 변동에도 민감하다.

금리와 유가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연준의 정책 기준은 핵심 PCE 디플레이터와 실업률 간의 상대 비율로 기준금리는 상대 비율과 같이 움직인다. PCE 디플레이터는 민간 소비지출을 의미한다. 즉, 물가가 상승하게 되면 기준 금리가 빠르게 오르게 된다.

유가 상승은 생산자 물가 상승, 더 나아가 판매가 증가로 이어진다. 한 연구원에 따르면 WTI 가격과 생산자 물가 상승이 갖는 상관관계는 0.8로 1개월을 시차를 갖는다. 또한, 국제 유가가 생산 비용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업종의 범위는 정제, 화학을 비롯해 철강, 서비스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마진을 남겨야 하는 생산자들은 판매 가격으로 비용을 전이시킨다. 유가는 물가와 밀접한 연관 관계를 맺고 있다.

[표] WTI 가격과 미국 생산자물가

(자료 : Thomson Reuters, 신한금융투자)

특히, 생산과정에서 석유를 사용하는 업종(철강, 비철금속 제련 등)과 교통 관련 서비스업은 유가와 상관관계가 0.7을 넘는다.

[표] WTI 가격 상승률과 미국 생산자물가 업종별 상승률 간 상관계수

* WTI 가격이 1개월 선행
(자료 : Thomson Reuters, 신한금융투자)

최근 유가 급락이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이어졌다. 업계는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에는 속도 조절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3번의 인상은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 연구원은 기준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지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시점이 오면 트럼프의 저유가 주장이 멈출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