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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차트 돋보기] 화천기계, 저평가주의 반란?

전일 26% 급등.. 살필 점은?

현재점수10.0  *****

정연빈 연구원| 20.01/15 07:50

화천기계가 전일(14일) 급등했다. 276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30분 만에 3250원까지 올랐다. 이후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해 결국 직전일 대비 26.2% 급등한 3460원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급증이다. 14일 하루에만 5075만4690주가 거래됐다. 작년 9월 주가가 급등했을 당시 거래량 이후 최대다.14일 개인이 70만1911주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67만1149주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은 2만6204주 순매도다.

14일 급등 전 화천기계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8배로 낮다. 최근 5년 일별 평균치도 0.44배로 크게 다르지 않다. 회사가 가진 자본의 절반의 평가도 받지 못하고 있단 의미다. 14일 급등으로 화천기계의 PBR도 0.60배로 껑충 뛰었다.

시장에서 화천기계는 정치인 테마주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임직원 중 한 명이 조 전 장관과 미국 UC버클리 로스쿨 동문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회사 측이 이미 지난해 6월 동문 이상의 친분이 없다는 걸 밝혔음에도 주가는 관련 뉴스에 급등락을 반복했다. 전일은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 통과 뉴스가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인 테마주에 거론된 걸 제외하면 화천기계는 2010년대 초반 탄탄한 실적과 풍부한 자산가치, 저평가된 주가 등의 이유로 가치투자자의 관심권에 들었던 회사다. 그간 회사의 변화와 현 상황을 살펴 투자자가 유의할 점은 없는지 알아보자.

먼저 실적이다. 화천기계는 2011년을 정점으로 만 8년이 지나도록 매출과 이익이 내리막이다. 한때 3000억원에 육박했던 매출이 점차 줄면서 2019년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16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감소를 이기지 못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6년부터 적자로 돌아섰다(2017년은 소폭 흑자).

최근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작년 3분기 매출액은 393억원으로 전년 동기 364억원 대비 8% 늘었지만 영업적자는 17억원으로 전년 동기 18억원 적자와 비슷했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1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1346억원 대비 10.6% 감소다. 그나마 3분기 누적 영업외손익에서 26억원 흑자를 기록해 영업적자 폭을 만회했다.

주가 역시 실적 부진을 반영해 2011년 4000원을 넘다가 이후는 대부분 2000~3000원 사이에 형성됐다. 그러던 중 작년 9월 갑자기 급등해 7000원을 넘었다가 급락, 다시 급등을 반복했다. 조국 전 장관 관련 뉴스가 연일 나오며 주가가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움직였던 시기다.



실적은 장기 부진에 빠져있지만 화천기계의 우량한 재무구조는 아직 변함이 없다. 어느 정도 갖고 있던 차입금은 모두 상환해 사실상 무차입에 가깝다. 덕분에 한때 연간 6억원 정도 부담했던 이자비용도 지금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2016년부터 이익을 내지 못해 이익잉여금이 정체 상태다. 그러면서 1000억원에 이르렀던 당좌자산도 최근엔 500억원 수준까지 줄었다('19.3분기 기준 545억원). 일부는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지만 나머지는 사업 축소에 따른 매출채권 감소, 운영비 지출 등이 영향을 줬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화천기계는 192억원의 현금성 자산과 189억원의 단기금융상품(예금 등), 그리고 253억원의 토지(장부가 기준)를 보유했다. 이를 모두 더하면 634억원으로 14일 급등이 있기 전 시가총액 603억원보다 많다. 회사의 사업은 수년간 그리 좋지 못하지만 그동안 벌어둔 자산은 상당하단 얘기다.



줄어든 당좌자산은 배당에도 영향을 줬다. 화천기계는 2010년대 초반 주당 100원 배당, 배당수익률 4%를 넘을 정도로 배당 매력이 있는 회사였다. 그러나 실적과 함께 배당도 줄어 2017년과 2018년은 주당 10원만 지급했다.

현금흐름표도 악화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나타난다. 2017년은 최근 10년 래 처음으로 (-)를 잠시 기록하기도 했다. 또 하나 특징은 재무활동 현금흐름이다. 차입금도 모두 상환했고, 배당도 거의 지급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차입을 늘려 투자를 하는 것도 아니어서 거의 '0'에 수렴하고 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 규모도 크지 않아 전체적으로 기업활동이 위축돼 있다.



한편 작년 11월 29일 외국계 펀드 모건스탠리에서 화천기계 지분을 5.48% 보유했다고 신규 공시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당시 세부내역을 보면 모건스탠리는 2850원~2950원 사이에 지분을 추가매수했다. 지난 7일 모건스탠리는 5% 공시 한 달여 만에 다시 지분을 3.82%로 줄였다고 알렸다. 세부변동내역에 따르면 매도가 또한 추가매수했던 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종합하면 화천기계는 실적이 점차 내리막을 걸으며 영업 규모가 줄고 있다. 최근 상황도 좋아지는 모습을 기대하긴 어렵다. 아직 남은 카드라고 볼 수 있는 회사에 쌓인 현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향후 기업가치가 결정된다.

시장의 테마주 거론은 우량/비우량 기업을 가리지 않는다. 드물지만 실적과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이 테마주로 거론되면서 재평가를 받기도 한다. 단 화천기계는 사업의 물음표가 여전해 테마를 염두에 두고 섣불리 투자하는 일은 꼭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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