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시장 전망 훌쩍 뛰어넘은 종목 1~3위는?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에도 PER 낮은 종목 주목"

올 2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에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

가치투자 포털 아이투자는 11일 현재까지 잠정실적을 발표한 350개 기업을 대상으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20선'을 발표했다.

아이투자의 분석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2분기 매출액 10조4505억원, 영업이익 1조17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실제 발표치는 각각 11조4561억원, 2조2308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시장 예상치보다 무려 82% 높은 영업이익을 발표한 것.

지난 2분기 ESS(에너지저장장치) 리콜 비용이 약 4000억원 발생했지만 SK이노베이션과의 분쟁 합의에 따른 합의금이 약 1조원 이익으로 잡혀 전체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도이치모터스 또한 시장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을 123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68% 더 높은 207억원으로 나타났다. BMW, 포스쉐 등 신차 판매실적이 좋았고, 중고차 판매 또한 호황을 누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당뇨 의료기기 분야에 강점을 지닌 아이센스 역시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67억원 영업이익이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111억원을 발표했다. 국내 및 아시아 지역의 혈당측정기 판매 증가와 함께 월마트 주문 증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 자이에스앤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CC글라스, 삼성엔지니어링,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인산가 등도 시장 컨센서스보다 50% 이상 높은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뒤를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시스템, SK렌터카, NH투자증권, 세아베스틸, 효성, BNK금융지주, 삼성증권, 코오롱글로벌, 신세계I&C, 한화 등의 기업들도 시장 예상치보다 30% 이상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한 기업군에 속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들 가운데 현재 PER(주가수익비율)이 10배 미만인 기업은 도이치모터스, KCC글라스, NH투자증권, BNK금융지주, 삼성증권, 코오롱글로벌, 신세계I&C, 한화 등이었다.

아이투자 권수현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분기라 올 2분기의 경우 상대적으로 실적 증가율이 높은 경향이 있다"며 "그런 경향을 감안했음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고 게다가 PER까지 낮다면 충분히 관심을 가져볼 만한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분석은 실적 컨센서스가 있으면서 잠정 실적을 발표한 224개 종목을 대상으로 했으며,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이거나 전년비 줄어든 기업은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