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ER주] 아세아제지, 출하량 늘었는데 단가는 내려

2020년 기준 PER 7배

아세아제지의 주가는 17일 오후 2시 23분 현재 전일 대비 0.47% 오른 4만2450원이다. 2020년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아세아제지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6%다.

2020년 4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아세아제지의 순이익은 542억원,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3802억원이다. 만약 아세아제지가 현재 순이익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만 있다면, 7년 만에 시가총액과 같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익 대비 저평가된 아세아제지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을 살핀다.

아세아제지는 골판지 원지(표면지), 석고보드 원지 생산업체다. 세종특별자치시와 경기도 시흥시에 공장을 두고 있다. 세종공장은 연간 59만톤, 시화공장은 36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아세아제지의 매출은 골판지원지 등 원지 판매로 구성된다. 종속기업인 경산제지도 골판지원지를 판매하고 제일산업, 에이팩, 유진판지는 골판지원단과 골판지상자를 만든다. 또 에이피리싸이클링의 매출은 재생원료 즉 폐기물 수집 및 판매 등으로 발생한다.

제지산업은 원재료 가격 변동이 수익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2020년 기준 원재료 및 부재료비는 매출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원재료는 크게 재활용 폐지와 펄프로 구성되고 부재료는 약품류 등이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주요 시장인 미국, 중국, 남미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변동된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7316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전년 대비 출하량 증가로 매출과 매출원가가 모두 증가했으나 단가 하락 영향으로 수익성은 다소 부진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골판지원지의 내수 가격은 2019년 톤당 44만원에서 2020년 42만6000원으로, 수출은 45만2000원에서 43만1000원으로 하락했다. 골판지원단과 골판지상자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5.5%, 10.3% 내렸다.

아세아제지는 "글로벌 및 국내 자활용 폐지 시장 가격은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2020년 중반부터 상승 추세다"라면서 "동남아 국가의 재활용 폐지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펄프 가격도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2021년은 골판지 원지의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세아제지 주가는 대체로 순이익 추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8년 이익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주가도 2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 2019년 2020년은 이익이 주춤했는데 주가 또한 조정을 받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 지속으로 택배 박스 수요가 늘면서 제지업종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0년 4분기 기준 부채비율 39%, 유동비율 210%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14.5%로 아주 낮진 않지만,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19.6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아세아제지는 올해 친환경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하여 사업의 목적을 일부 추가했다. 이번에 추가한 사업은 ▲공해방지 및 환경오염 방지시설에 관한 사업(대기, 수질, 소음, 진동) ▲탄소배출권의 개발, 판매, 용역 및 이와 관련된 사업 ▲대기오염물질 총량관리 관련 배출권 판매 등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사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