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피터 세일런의 놀라운 수익률

[책갈피] 인생주식 10가지 황금법칙 ①

내 친구 피터 세일런을 높이 평가할 수 있는 것은 그가 투자업계에 뛰어든 초창기부터 해당 기업이 까다로운 일련의 재무기준을 통과하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수년 동안 계속 그런 기준을 통과할 것이 분명하다는 확신을 투자자들에게 주는 그런 고퀄리티의 성장기업에만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을 굳게 고수해 왔다는 것이다.

어떤 한 퀄리티 성장기업이 꾸준히 높은 자본수익률을 올리는 능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것, 이것이야 말로 실제로 그 기업을 고위험이 아니라 저위험 고수익 투자로 만드는 핵심 기준이다.

어떤 종류의 투자자든 간에 모든 투자자에게는 영구적인 자본손실을 피하는 것이 투자수익을 극대화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고, 바로 이것이 이 책의 저자 피터 세일런의 신조다. 그가 말하는 이른바 ‘퀄리티 성장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만이 손실 리스크를 최소화함과 동시에 평균 이상의 장기 수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올바르고도 유일한 방법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이 방법은 대다수의 개인 및 직업 투자자들이 택하고 있는 방법은 아니다. 이들에게는 오늘 현재 불확실하지만 보다 큰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미래의 보다 신뢰할만한 수익을 확보하는 것보다 우선인 경우가 많다.

케인스의 유명한 말을 빌려 말하면, 도박의 유혹에서 자유로운 주식투자자는 거의 없으며, 따라서 그런 경향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런데 지루함의 대명사지만 적절히 가격이 매겨진 수동적으로 운용되는 인덱스펀드(지수펀드), 요컨대 패시브 인덱스펀드로 매주 흘러들어가는 돈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오늘날 보다 깨인 시각을 가진 투자자가 그리 적지는 않은 것 같다.

이런 인덱스펀드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핵심적인 유인요인은 단지 그 펀드가 장기적으로 시장 평균 정도의 실적은 분명히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 나은 길이 있는데도 이런 식으로 차선에 안주해야 할까? 바로 이것이 읽기 쉽고 권위 있는 투자서 목록에 그 이름을 올린, 그리고 아주 적절한 시기에 발간된 이 중요한 책에서 피터 세일런이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도전적인 질문이다. 그의 까다로운 기준(그가 이 책 3장에서 설명한 10대 황금법칙)을 통과하는 일련의 투자할 만한 기업들은 전세계 주요 주식거래소에 상장된 5만 개가 넘는 기업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 소수의 기업들은 모두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깊이 있고 유동성 있는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유명한 기업들이다. 모두 상장된 기업이기 때문에 투자할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무런 방해도 없이 이런 기업을 소유할 수 있다. 지난 30년 동안 어느 한 시점에서건 이들 기업에 투자했다면, 지금까지 벌어들였을 리스크 조정 후 수익률은 인덱스펀드는 물론이고 전문적으로 운용되는 약간의 펀드를 제외한 모든 펀드의 실적보다 높을 게 분명하다. 퀄리티 성장기업은 아주 장기적인 연금부채 의무를 가진 연기금과 기관투자가들에게 (그리고 장기 여유자금을 가진 개인투자자들에게) 딱 맞는 투자대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저런 주식을 구분할 수 없는 규제당국과 보험계리사들은 그렇게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피터 세일런이 운영하는 세일런투자운용Sailern Investment Management이 보여준 그간의 실적은 그의 투자법이 성공적이었음을 잘 증명해 주고 있다. 그의 펀드 중 가장 오랫동안 지속적인 실적을 기록한 펀드는 복리로 계산했을 때 23년 동안 MSCI 선진국지수MSCI World index보다 매년 약 2.25% 더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최초 투자원금이 여섯 배 이상 불어난 실적이다. 그리고 이런 실적은 기억에도 생생한 두 번의 혹독한 약세장(2000~2003년과 2007~2009년)을 겪고도 기록한 실적이다.

같은 식으로 계산할 경우 MSCI 선진국지수의 투자원금은 3.75배 증가한 정도이다. 특히 지난 10년은 피터 세일런의 투자법이 큰 보상을 받은 시기로 복리로 연 평균 13%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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