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동원개발, 풍부한 현금+탄탄한 재무상태…PBR 0.38배

동원개발의 주가는 13일 전일 대비 0.3% 오른 3345원에 거래됐다. 2020년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동원개발의 주가수익배수(PER)는 3.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75%다.

2020년 1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동원개발의 자기자본은 7878억원,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3038억 원이다. 동원개발의 자산에서 부채를 모두 빼고 시가총액 대비 160% 많다. 다시 말하면 동원개발의 자본은 61.4% 할인돼 주식시장에서 거래된다. 자산 대비 저평가된 동원개발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은 어떨까.

동원개발은 동원로얄듀크와 비스타동원 브랜드를 보유한 중견 건설회사다. 사업 부문은 도급공사를 수행하는 종합건설 사업과 기획, 설계, 시공, 분양 과정을 포함하는 분양사업으로 나뉜다. 주요 영업지역은 부산, 경남, 수도권 지역이다. 이 외에 동원종합건설, 동원해사랑, 동원제일저축은행, 동진건설산업 등 주요 계열사를 통해 금융업, 수산업 등도 운영한다.



분양매출은 2015년 정점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했다. 여기에 지방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동원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 그러나 공사(도급) 사업 매출이 늘면서 동원개발의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동원개발의 도급사업은 크게 계열사로부터의 도급 공사와 정비 사업으로 구성된다. 올해 1분기 기준 도급공사 매출은 전체 매출의 63%이고, 자체 분양 매출 비중은 33%다.

동원개발 매출은 최근 5년 연속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2018년 연매출 6000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8년 최대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2분기부터 점차 주춤했다. 2014~2018년 동안 70%대였던 매출원가율은 약 5년 만에 80%를 넘겼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자체공사의 비중이 줄어든 영향이다.

최근 분기인 2020년 1분기는 전년 동기와 유사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1628억원 대비 3% 감소한 1565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2억원에서 415억원으로 2% 늘었고, 순이익은 321억원에서 32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일반분양 공급량 조사에서 동원개발이 향후 1위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올해 6월까지 부산에서 이뤄진 일반분양 공급량을 조사한 결과 롯데건설이 1위, 동원개발이 2위를 기록했다. 다만 롯데건설과 동원개발과의 공급량 차이는 불과 773가구로 언제든지 1위가 바뀔 수 있다는 의견이다. 게다가 올해 동원개발의 '서면 비스타동원' 공급이 예정돼있어 1위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태라 추가로 설명했다.

또한 일각에선 동원개발이 6월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것을 비롯해 5월 창원 마산합포구 문화구역 재개발, 두산건설이 맡았던 충남 천안성성4지구 시공권 확보 등으로 작년 연매출 6426억원과 맞먹는 7694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반년도 안돼 확보하면서 현재 순항 중이라는 분석도 있다.

주가는 지난해 7월 5000원을 넘기도 했으나 이후 조정을 받고 있다. 올해 3월 급락 때는 약 6년 만에 3000원 선 아래까지 하락했다. 현재 주가는 3월에 기록한 저점 대비 14%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동원개발의 주가순자산배수(PBR)은 줄곧 하락세다. 지난 2015년 최고점을 기록한 뒤 점차 하락했다. 현재 기록 중인 0.4배 PBR은 2012년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012년 이후 꾸준히 10% 이상을 유지했다. 지난해 1분기 20%에 근접하기도 했으나 최근 이익이 주춤하면서 10%로 내렸다.

동원개발은 현금성 자산이 풍부하다. 올해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4094억원만 해도 전체 자산의 43%에 달한다. 이걸로 총차입금(47억원)과 비이자부채(1643억원)을 모두 갚아도 2404억원이 남는다. 또한 자산 중 비중이 가장 큰 이익잉여금은 최근 10년 동안 꾸준히 쌓였다.



재무 안전성은 안전하다. 2020년 1분기 기준 부채비율 21.4%, 유동비율 605.3%를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국 종합건설업체 평균 부채비율 100.3%, 유동비율 635.2%와 비교하면 매우 양호한 수치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499.1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