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삼영무역, 자회사 가치 중요…PBR 0.7배

에실로코리아, 한국큐빅 등을 주요 자회사로 보유

삼영무역의 주가는 9일 오전 11시 현재 전일 대비 0.37% 내린 1만3450원이다. 2020년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삼영무역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06%다.

2020년 1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삼영무역의 자기자본은 4002억원,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2493억원이다. 삼영무역의 자산에서 부채를 모두 빼고 시가총액 대비 45.45% 많다. 다시 말하면 삼영무역의 자본은 31.25% 할인돼 주식시장에서 거래된다. 자산 대비 저평가된 삼영무역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은 어떨까.

삼영무역은 국내 화학산업분야에 기초석유화학의 유도체인 화공약품을 공급하는 업체다. 여기에 관계사인 케미그라스에서 생산한 플라스틱 렌즈를 해외시장에 수출하는 안경렌즈 판매사업도 한다. 이 밖에 주요 자회사인 한국큐빅과 삼신화학공업 등을 통해 자동차 부품 제조업을 운영한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에서 한국큐빅은 내장재, 삼신화학공업은 외장재 위주로 생산한다. 삼영무역은 지난해 11월 관계기업이었던 한국큐빅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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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에서 화공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7%다. 렌즈 부문 매출은 8.9%, 자동차 부품은 40.7%다. 이익 기준으로 보면 자동차 부품 사업의 기여도가 크다. 자동차 부품 사업의 매출총이익은 전체 매출총이익의 59%에 달한다.

삼영무역의 최대주주는 이승용 삼영무역 대표로 특수 관계인 지분을 포함한 지분율은 42.63%다. 이 외에 삼영무역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주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지분율 10.23%)과 영국 투자기관인 하이클레어인터내셔널인베스터스엘엘피(6.14%), 미국법인인 피델리티 인스티튜셔널 에셋 매니지먼트(5.97%)가 있다.

삼영무역 매출은 최근 3년 간 2600~2700억원을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해는 화공약품 부문에서 일부 품목의 소싱 다변화 노력과 한국큐빅을 종속회사로 편입한 덕에 수익성이 개선됐다. 순이익은 4년 연속 전년 대비 증가했다. 2016년부터 매년 200억원 가량의 지분법 이익이 발생한 덕분이다. 즉 순이익 규모가 영업이익보다 큰 이유도 렌즈 부문 관계기업인 에실로코리아의 실적이 삼영무역의 지분법 이익으로 반영된 까닭이다.

최근 분기인 2020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613억원 대비 59% 증가한 980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억원에서 50억원으로 163% 늘었고, 순이익은 92억원에서 62억원으로 32%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한국큐빅의 실적이 반영된 효과다. 화공 부문의 경우 품목별 가격이 하락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렌즈 부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 규모는 소폭 줄었으나 환율 상승효과 덕에 매출의 큰 변동이 없었다.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건 관계기업인 에실로코리아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지분법 이익도 줄어든 영향이다.

순이익 개선에도 주가는 줄곧 하락했다. 지난 2016년 2만원을 넘기도 했으나 약 4년 동안 조정을 받고 있다. 올해 3월 급락 이후 1만5000원 선으로 반등했으나 최근 다시 하락했다.



삼영무역의 주가순자산배수(PBR)도 하락세다. 지난 2014년 1.7배 이상을 기록했으나 2018년부터 1배 아래로 내렸다. 최근 1년 동안 0.6~0.8배에 형성됐다.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는 점차 개선됐다. 작년에는 지난 2012년에 기록한 최고점에 근접했다.

이익잉여금은 순이익이 감소한 올해 1분기를 제외하고 꾸준히 쌓였다. 올해 1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은 3262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62%에 달한다. 지난해 말 관계기업이었던 한국큐빅이 종속회사로 편입되면서 자산에 변동이 생겼다. 유형자산과 당좌자산은 늘고 투자자산은 줄었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0년 1분기 기준 부채비율 34.3%, 유동비율 344.6%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31.7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한편 5% 이상 보유한 주요 주주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과 피델리티 인스티튜셔널 에셋 매니지먼트(이하 피델리티)가 삼영무역에 대한 지분 공시를 냈다. 한국밸류의 지분율은 10.23%로 지난 4월 9.93%에서 0.3%P 상승했다. 피델리티는 운용펀드 FIJ IT GLB VAL EQ MOTHER FUND를 추가하면서 특별관계자에 변동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