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인탑스, 하반기부터 회복 전망…PBR 0.43배

1분기 기준 보유 현금 시총과 비슷 "현금부자"

인탑스의 주가는 7일 오후 1시 54분 현재 전일과 같은 1만1000원이다. 2020년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인탑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5.5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79%다.

2020년 1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인탑스의 자기자본은 4417억원,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1909억원이다. 인탑스의 자산에서 부채를 모두 빼고 시가총액 대비 131.4% 많다. 다시 말하면 인탑스의 자본은 56.8% 할인돼 주식시장에서 거래된다. 자산 대비 저평가된 인탑스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은 어떨까.

인탑스는 △IT 디바이스 △가전제품 ASS'Y(어셈블리) △자동차 부품 등을 만든다. 중국, 베트남 등에 현지 생산법인을 두고 있고 10개의 종속회사를 보유 중이다. 올해 1분기 기준 IT 디바이스 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의 77%를 차지한다. 이외에 가전제품 ASS'Y 매출 비중은 7%, 자동차 부품은 13%다. IT 디바이스 사업 중 주요 사업인 휴대폰 ASS'Y 부문은 제품 전량을 삼성전자로 납품한다.



지난 2017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자동차·가전 사업을 본격화했다. 2016년 3분기 가전 부품 자회사를 설립하고 4분기에는 자동차 부품 기업을 인수하면서다. 두 사업은 2018년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증권업계는 EMS(전자제품 위탁 제조) 사업의 성장 가시성이 지난해부터 뚜렷해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지난 3일 신한금융투자 박형우 연구원은 EMS 부문 연간 매출액을 지난해 316억원에서 올해 740억원(+134% 전년비), 내년 1207억원(+63%)으로 늘어날 거라 내다봤다.

인탑스 매출과 이익은 지난 2018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반등했다. 지난 2013년 연매출 1조원을 넘겼으나 이후 5년(2014~2018년) 동안은 6000~7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9000억원대로 회복했고 이익은 연간 최대를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로부터 수주량이 늘고 신사업 부문이 성장한 덕이다. 게다가 수율 개선과 비용 절감을 통해 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최근 분기인 2020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2096억원 대비 12% 감소한 1834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9억원에서 104억원으로 4% 줄었고, 순이익은 87억원에서 115억원으로 32%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활동에 영향이 있었지만 매출 감소 폭에 비해 영업이익 감소 폭은 미미한 편이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됨에 따라 인탑스가 올해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 이후에는 회복할 거라 내다봤다. 여기에 내년에 기저효과로 올해 대비 실적이 개선될 거라 전망했다. 최근 1개월 간 증권사에서 전망한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7463억원이다. 내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증가할 전망이다.

이익 개선은 주가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 2018년 10월 8000원 선 아래로 내렸던 주가는 지난해 6월 2만원을 넘어섰다. 약 8개월 만에 170% 이상 올랐다. 다만 이후 주가는 조정을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순이익 적자를 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후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면서 5%대로 회복했고 최근엔 7~9%다. 최근 10년 동안 인탑스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0.8배에 형성됐다. 인탑스 주가는 대체로 주당순자산 아래에서 거래됐다. 기업의 ROE가 높지 않아 주가가 주당순자산 대비 할인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인탑스의 자산 중 이익잉여금이 가장 많다. 이익잉여금은 지난 2014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쌓였다. 올해 1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은 4174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60%에 달한다. 여기에 현금성자산이 풍부하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을 합한 금액은 1862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규모와 유사하다.



재무 안전성도 매우 양호하다. 2020년 1분기 기준 부채비율 37.5%, 유동비율 262%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93.5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